정자동에 위치한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2018년을 여는 첫 전시로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 1883~1976)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그녀는 190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초까지 여성사진가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페이스 J가 소장하고 있던 백금프린트 25점과 함께 닻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던 은염프린트 12점이 전시된다.
미국 대표 여류 사진가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37점 만날 수 있어
아트스페이스 J의 한혜원 큐레이터는 “이모젠 커닝햄은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1895-1965),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ke White, 1906-1971)와 더불어 세계 3대 여류 사진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열여덟 무렵의 어린 나이에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래, 1976년까지 70여년에 걸쳐 지속된 커닝햄의 삶은 ‘사진의, 사진에 의한, 그리고 사진을 위한 길’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1910년부터 1930년대까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1950년대부터 1960년대와 그 이후로 그녀의 삶과 함께 사진 작품 세계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전시동선을 구성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37점과 함께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도록, 포스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초기의 작품들은 당대 회화주의적 사진에 영향을 받아 광활한 대자연과 이를 배경으로 한 표현주의적인 인물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 시기에 그녀는 최초로 셀프 누드를 찍은 여성작가이기도 했다.
191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예술 매체로서의 사진 역사 느낄 수 있어
당시 사진 화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밑에서 공부하기 위해 독일에서 유학 후 자신만의 초상사진 스튜디오를 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결혼 후 자녀를 출산하면서 남편과 자녀들, 정원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찍으며 개인적인 삶의 방식이 작품 속에 녹아나게 된다. 또한 예술사진과 함께 상업사진가로서의 경력도 쌓아가면서 남편이 강의를 맡게 된 예술학교에서의 지적인 교류와 예술적인 삶을 통해 작품에 깊이를 더해간다.
그녀의 남편과 어린 아들, 정원의 식물, 교류했던 예술가들, 조수의 여자친구, 동료의 딸 등 이번 전시에서 이모젠 커닝햄의 프레임 안에서 연출된 오브제들을 통해 관객은 마치 자신만의 화면을 구성해 그것을 관찰하고 표현하는데 93년의 일생 대부분을 쏟아온 한 명의 고독한 예술가가 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재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들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 유수의 기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 명의 작가의 일생이 오롯이 담긴 시각 예술의 자취를 따라가 보길 권한다.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展 개요
전시기간 | 관람시간 | 위치 | 문의 | 비고 |
1.9~2.22 | 월~금 10:00~18:00 토 11: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아트스페이스 J | 031-712-7528 | 성인2,000원 학생1,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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