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건축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의
신비한 수다여행을 보고 있으면 익숙한 도시도 새롭게 보인다.
잡학박사들이 아직 왕림하지 않은 도시 경기도 용인으로 우리가 먼저 알쓸신잡 여행을 떠나볼까?
생거진천 사거용인
조선 태종 13년(1413)에 용구현과 처인현이 합쳐져 용인현이 되면서 ‘용인’이라는 땅 이름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지형은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는데, 한반도 및 경기도의 중심에 위치하며 주변으로는 이천시·안성시·평택시·수원시·화성시·성남시·광주시의 일곱 고장을 경계로 삼고 있다. 따라서 용인은 외곽도시로 이어주는 문호구실을 한다.
예로부터 용인은 ‘살아서는 진천이요 죽어서는 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 할 만큼 좋은 묘자리 터로 알려져 왔다. 역북리에 조선 정조 개혁정치의 참모였던 채제공의 뇌문비(雷文碑)와 묘, 능원리에 정몽주 묘, 석천리에 유형원의 묘를 비롯해 역사에 남은 인물들의 묘가 많다. 근래에 들어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 2년 전에 전남 신안군에 있던 부모의 묘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장한 뒤 당선됐다’해서 묘자리 명당으로 재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인(답사여행의 길잡이 7, 돌베개) 참고
사통팔달 도농복합 관광문화도시
용인은 백암면, 이동면, 원삼면, 양지면 등지에서 여전히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산업 등 2,000여 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어 대표적인 도농 복합형도시이다. 한국민속촌·에버랜드를 비롯해 경기도박물관·호암미술관·한국등잔박물관·이영미술관·한택식물원 등의 문화휴식 공간과 골프장·스키장·눈썰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이 많아 연간 1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기지역 최대 관광문화도시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동서로 영동고속도로가 관통하고, 분당선과 신분당선 전철노선에 용인경전철 환승까지 가능하며,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으로 이어져 사통팔달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용인지역 역사, 건축, 미술 분야의 풍성한 알쓸신잡 나들이 코스를 잡아본다면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장욱진화백 가옥, 한국등잔박물관, 이영미술관’을 추천한다.
경기도 전통문화의 보고 <경기도박물관>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개관이래 유물의 수집 및 전시, 학술연구, 사회교육을 통해 도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이 보유한 약 3,000여 점의 유물은 대체로 개인 소장품이나 조상대대로 전승되어온 가문의 유품으로 초상화·고문서·전적·민속자료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각종 연구와 상설전시,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의 전시실은 역사실, 고고미술실, 미술실Ⅱ, 민속생활실, 문헌자료실, 야외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2018 경기천년’ 기념 특별전 <오! 경기의 천년여행>, 2017 테마전 <교과서 돋보기> 3탄 - 고려시대의 화장 전시가 진행 중이며,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동동하하, 경기도 밤하늘, 별자리 지도 만들기, 경기천년의 역사, 팝업북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비용 대인 4,000원 학생 2,000원 유아 무료 (경기도민 25% 할인)
●도슨트 투어 1일 3회 (오전 10시30분, 오후 1, 3시)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문의 031-288-5300
백남준이 오래사는 집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상갈동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10월에 개관했는데, 비디오아트작가인 백남준(1932~2006)씨의 생전부터 건립이 논의됐고, 본인이 직접‘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아트센터는 건축설계 면에서도 의미가 있는데, 2003년 430명이 참여한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크리스텐 쉐멜’이라는 독일 여성 건축가의 원안에 ‘마리나 스탄코픽’이라는 독일 건축가가 건축계획을 주도했다고 한다. 아트센터 설계의 특징은 여러 겹의 유리(거울)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 전시실, 비디오 보관실, 다목적 공간 등을 배치했다는 것이고, 상공에서 보면 아트센터가 그랜드 피아노 또는 백남준의 이니셜인 P를 형상화했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아트 숍과 카페, 도서관도 운영된다. 현재 기획전시 블라스트 씨어리 <당신이 시작하라>, 백남준전 <비상한 현상, 백남준>이 진행 중이고, 겨울방학 집중감상 프로그램 <피드백>도 접수 중이다.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당일 휴관)
●관람비용 무료 (특별기획전은 관람료가 달라질 수 있음)
●도슨트 투어 화~금 오후2시,4시
토~일 오전 11시, 오후 1, 2, 4시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상갈동)
●문의 031-201-8571
우리의 삶을 비춰준 <한국등잔박물관>
용인 모현면 능원리에 위치한 ‘한국등잔박물관’은 김동휘 선생이 40여 년간 틈틈이 모아 온 자료들을 중심으로 1997년 9월에 개관한 등잔 테마박물관이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어둠을 밝히는데 사용했던 조명도구 일체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등기의 활용을 통한 우리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수원 화성 성곽 형태를 본뜬 회백색 건물의 박물관 외형은 마치 횃불이나 등대처럼 보인다. 지하 1층, 지상 3층 가운데 1,2층은 전시공간이며, 상우당(尙友堂)이라 불리는 지하층은 무대공연과 전시기획, 세미나 및 심포지엄 등을 위한 150석 규모의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1층 전시실에는 ‘생활 속의 등잔’을 주제로 한 전시, 2층 전시실에는 ‘역사 속의 등잔’ 과 ‘아름다움 속의 등잔’ 그리고 ‘특별기획실’이 마련되어 있고, 야외전시장도 있다.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5시 (월,화는 휴관)
●관람비용 대인 4,000원 학생 2,500원
노인·어린이 2,500원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곡로 56번길 8
●문의 031-334-0797
한옥과 양옥의 조화 <장욱진 화백 가옥>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장욱진 가옥’은 장욱진 화백이 생애 마지막으로 머무르며 5년간 220여점의 그림을 그린 곳이다. 장욱진 화백은 평생에 걸쳐 720여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이곳 용인 마북동 가옥에서 1/3에 해당되는 작품을 그린 셈이다.
현재 장욱진 가옥에는 그의 작품 정신과 예술을 기리기 위한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이 설립돼 종종 기획전시 또는 지역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여 년 전, 주변 아파트 개발로 가옥이 헐릴 위기에 처했으나 장욱진 화백을 아끼는 문화인들과 후손들이 간신히 지켜냈다. 현재는 장 화백의 따님이 ‘집운헌’ 찻집도 운영하고 있어 잠시 운치 있는 휴식시간을 즐길 수 있다. 장욱진 가옥의 특징은 한옥과 양옥이 공존한다는 점인데, 장 화백 본인이 자신의 그림 <자동차가 있는 풍경>에 등장하는 양옥집과 동일한 형태를 원해 직접 양옥집의 모형을 만들어 건축했다고 한다. 이곳은 2008년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04호로 지정되었다.
●관람시간 오전11시~오후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문의 031-283-1911 / 010-8936-1098
경기도 내 최대 개인미술관 <이영미술관>
용인 흥덕지구 근처에 위치한 ‘이영미술관’은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개인미술관이다. 2001년 6월, 돼지를 기르던 돈사를 개조해 개관했다가 2008년 6월 영덕동 55-1로 이사하며 신축했는데, 돈사 개조 시절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예고도 없이 방문해 화제가 됐었다. 박생광과 전혁림 등의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어우러져 있으며 전통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기획전·소장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새로운 미술 사업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18 특별 기획 전 <인연이 있는 그림들>과 상설 교육프로그램(지함 만들기, 굴참나무 꾸미기, 캔버스에 그림그리기)이 운영되고 있다.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5시 (매주 월요일 휴관, 화요일은 예약단체만 관람)
●관람료 성인 9,000원 학생 5,000원 어린이 3,500원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문의 031-283-1911 / 010-8936-1098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