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느티마을 주공아파트와 수내동 양지마을 사이에 자리한 주택가는 그동안 철물점, 실내 인테리어 자재 판매, 자동차 정비소 등이 주로 밀집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하나둘씩 다양한 공방, 예쁜 카페와 베이커리, 소품가게, 독립책방이 들어오면서 골목골목 사이에 숨어있는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이 ‘집밥담음’도 그런 곳 중 하나로 그날그날 새로운 메뉴로 ‘오늘의 집밥’을 맛볼 수 있다.
밥과 국, 나물과 고기, 정갈하게 차려내는
‘오늘의 집밥’
잦은 외식에 지친 많은 이들이 소박하고 담백한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곳을 찾아다닌다. 사실 집이 아닌 곳에서 집밥을 찾는다는 것이 모순일 수 있겠다. 염분이 덜하고 기름의 사용을 줄여 덜 자극적으로 조리해 파는 곳들이 ‘가정식’ 또는 ‘집밥’의 콘셉트로 나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직 테니스 선수 출신인 서예지 대표도 선수생활을 접고 오랜 자취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취미이자 특기였던 ‘요리’실력을 밑천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정자동 일대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의 밥집을 몇 년 운영한 후 2016년 8월 ‘집밥담음’의 간판을 내걸고 나름 규모 있는 식당을 꾸린 것이다.
서 대표는 “흑미밥에 또는 찌개, 제철 나물이 포함된 기본 반찬 3가지, 김치, 육류 등의 메인 반찬 1가지로 구성된 오늘의 집밥이 주 메뉴로 기본 반찬은 손님들이 드시고 싶은 만큼 더 드실 수 있다”고 소개하며 “이 외에도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김치제육덮밥 등 10여 가지의 덮밥류와 김치만두전골, 부대찌개, 꽃게된장찌개 등 일품요리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전수된 ‘대파육개장’도 인기 메뉴
12월부터는 ‘집밥담음’의 메뉴가 조금 변동된다. 라면류와 간단한 사이드 메뉴 등이 추가되고, 일품요리의 가격이 조금 오르면서 ‘오늘의 집밥’에서 제공되는 기본 반찬을 먹을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일품요리를 선택했던 분들이 오늘의 집밥 기본 반찬을 못 드시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셔서 메뉴 리뉴얼을 하게 되었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서 대표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서 대표의 후배가 주방을 책임지고 메뉴마다 담당을 명확하게 정해 일관성 있는 음식 맛을 유지하며 주방과 서빙에서의 동선 등의 효율성을 높였다. 신선한 식재료의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서 대표가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새벽에 가락시장을 간다고 한다.
오늘의 집밥은 물론 단골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메뉴는 바로 ‘대파육개장’.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 대표의 친할머니께서 끓여주셨던 그 레시피를 식재료의 정확한 개량과 양념 비율을 맞춰서 서 대표의 어머니와 함께 재현하여 끓여내고 있다.
맛은 물론 정성 가득한 명절 선물 구성도
돋보여
‘집밥담음’에서는 추석과 설에 직접 만든 선물 세트를 구성해 판매한다. 지난 설에는 생강식혜, 단호박식혜, 오미자식혜의 색감을 살린 고급스런 패키지에 간장새우를 포함한 선물세트를 출시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번 설에도 센스 있고 패기 있는 젊은 여 사장님과 그녀의 손맛 좋은 어머니가 직접 제작하는 선물세트가 기대된다.
“내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깔끔한 ‘집밥’을 드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일요일은 휴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주문을 받으며 전 메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67-2
문의 031-717-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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