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눈이 시리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찬바람이 불 때면 눈물이 나면서 시린 증상이 더욱 심해져 사물을 정확하게 보기조차 힘들다고. 이런 경우 우선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다. 45세 전후로 가까운 곳이 안 보이는 노안이 시작되고 여성은 폐경기 후에 호르몬 불안정으로 눈물의 생산이 적어지게 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게 된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과 렌즈 착용 등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흔히 ‘건성 안’이라고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부족한 눈물의 분비나 불안정한 눈물 층, 안구 표면의 염증 및 손상으로 환자에게 불편을 주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은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이 동반되는데 이 같은 증상은 만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하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 양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한번 시작되면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켜놓거나 빨래를 널어놓아 습도를 조절하고, 독서 또는 컴퓨터 작업 등으로 장시간 근거리를 응시해야 한다면 40~50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박여주거나 멀리 떨어진 물체를 쳐다봐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안산 한빛안과 김규섭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눈물이 부족하게 되면 눈을 깜빡일 때의 마찰로 각막이 헐고 미생물이 쉽게 침입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전문 병원을 내원,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 후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가벼운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면 불편감을 줄일 수 있고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시림 또는 눈물흘림 증상이 있을 경우 선글라스나 도수 없는 안경 등을 착용해 주면 자외선과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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