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향을 맡아보거나 시음해 보고 소량씩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남과 용인에서 원두를 로스팅해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았다. 아울러 매장별 인기 원두, 좋은 원두 고르는 법, 올 가을과 겨울에 추천하는 원두는 무엇인지도 물어보았다.
대한민국 로스팅 챔피언이 볶아주는
180커피로스터스
2013년 한국 로스팅 챔피언십 1위의 이승진 대표, 2017년 월드 로스팅 챔피언십 국가대표인 주성현 로스터, 2017년 한국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 1위의 박정수 로스터가 원두를 로스팅하는 ‘180커피로스터스’는 율동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로스팅공장과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180커피로스터스’의 이승진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로스팅 챔피언이 2명 있는 커피 회사인 만큼 커피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맛을 표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로스팅 하고 있으며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지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계절인 가을과 겨울에는 커피의 향긋한 향과 맛이 차가울 때보다 더 잘 느껴지기 때문에 화려한 향을 가지고 있는 커피를 즐기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곳의 대표 원두는 과일의 산미와 잘 말린 블루베리, 건포도의 단맛, 멜론향이 좋은 바이올렛, 초콜릿 향과, 기분 좋은 다크 초콜릿의 쌉싸레함, 진한 맛이 좋은 초콜릿 블렌드로 올해 이 대표가 아프리카에 직접 가서 가져온 ‘에티오피아 게뎁 내츄럴 G1’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율동 323-9 / 031-8017-1180
스페셜 포 오디너리 추구
플라츠 로스터리
용인수지 광교숲속마을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플라츠’는 커피 맛 좋기로 소문이 나면서 원두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문적인 로스팅과 원두납품을 하게 됐다. ‘플라츠’의 이상현 대표는 ‘스페셜 포 오디너리’, 즉 스페셜 커피를 대중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에는 지역사회마다 유명한 로스터리가 각 카페에 원두를 납품하는데 카페들은 각자 개성 있는 추출법으로 다양한 맛의 커피를 우려내죠. 그런 커피문화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플라츠 시그니처 블랜드’(250g 14,000원)는 플라츠 매장과 카페 납품용 주력 원두로 좋은 커피 본연의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미디엄 포인트로 로스팅해 단맛과 밸런스에 중점을 두었다. 개인 비즈니스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십 가격인 1kg당 34,000원에 제공한다. 싱글 오리진 원두의 경우 과테말라, 코스타리카는 핸드드립이나 하우스 브루잉 초심자들을 위해 부드러운 맛과 고소한 단맛에 중점을 두고, 기타 개성이 강한 아프리카 계열 원두나 스페셜티급 생두들은 라이트-미디엄 레벨의 로스팅으로 개성적인 향미를 끌어내고자 한다.
용인시 수지구 광교호수로 358번길 24 (1층) / 031-214-0726
정확한 온도와 시간의 미학
로타커피
용인 죽전점의 성공에 이어 올해 5월 동백점을 오픈한 ‘로타커피’는 1980년대부터 커피 로스팅을 시작한 박기팔 로스터가 용인 모현에 위치한 ‘로타커피’ 자체 공장에서 매일 직접 볶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떫은맛이 나지 않고 부드럽고 단맛이 풍부하면서 원두가 지닌 고유의 향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기팔 로스터는 “많은 사람들이 드립할 때 거품이 많이 올라오는 커피가 좋은 원두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신선한 커피일 뿐 맛있는 원두라고 보기는 어렵다. 맛을 좌우하는 것은 로스팅 프로세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먹어보지 않으면 좋은 원두를 구별하기 어렵다. 좋은 원두는 떫거나 가볍지 않고 단맛이 풍부하며 바디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g 단위로 하우스블렌드(6,000원), 예가체프(9,000원), 게이샤(10,000원) 등이 가장 잘 팔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백이 출시되어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뜨겁다. 더치를 위한 특별한 원두를 로스팅하여 꼬냑 같은 깊고 고급스러운 향이 일품인 더치커피의 경우 기계가 아닌 전통적인 침출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36 (죽전점) / 031-262-1265
용인시 기흥구 평촌2로 2번길 (동백점) / 031-2822-1265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빈스버킷
판교 봇들마을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빈스버킷’은 10년 넘게 커피 관련 일을 해온 김경남 대표가 작년에 오픈해 동판교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교지역 대표적인 원두 판매처로 자리매김한 곳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매일 아침 8시에 원두를 볶고 있는데 날씨와 기후의 영향으로 길게 보관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일 생산품만 취급한다”면서 “더치커피의 경우엔 참나무 오크통에 숙성시킨 생두를 강하게 볶아 점적식 방식을 이용하여 12시간 추출한 원액을 판매하고 있으며 원두 로스팅과 함께 음료 제작 및 간단한 에스프레소 머신 점검 및 개인 창업컨설팅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중남미계열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커피가 강세였다고 이야기하는 김 대표는 “좋은 원두를 고르기에 앞서 본인의 기호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다”고 조언했다.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30여종의 다양한 커피원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이나 과테말라 재스민 같은 스페셜티 등급의 커피(250g에 12,000원)를 당일 생산해 판매한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커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스페셜티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으며 배달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393 봇들마을 2단지상가 2층 102호
031-701-0181(010-6642-3985)
태우지 않은 건강한 커피
로스팅하우스 허깅
‘로스팅하우스 허깅’은 국제커피교류협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형 대표가 인생의 후반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삶을 소망하며 오픈한 곳이다. “매일 로스팅되는 원두와 정성스럽게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로 손님들과 관계 맺는 커피를 추구한다”고 전한 김 대표는 “다양한 커피의 맛과 향을 알리고자 지속적으로 새로운 원두를 소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량 다품종의 원두를 로스팅하며 열풍식 로스터를 사용하여 원두를 태우지 않고 볶아 입안 가득히 퍼지는 커피 향을 느끼며 건강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스페셜티를 포함한 세계 3대 커피(예멘 모카 마타리, 하와이 코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파나마 게이샤, 코피 루왁을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페루, 엘살바도르의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가을과 겨울에는 겨울엔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원두를 추천했다. “공정무역 커피로 척박한 삶 가운데 있는 마라와카 주민들에게 주요 소득원이며 중후하고 풍부한 향, 달콤하고 고소한 단맛, 과육 고유의 독특한 신맛의 밸런스가 일품이며, 입안에 감도는 후미와 바디, 질감 또한 매우 뛰어나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원두 정기배송 서비스 및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청소년들의 자유학기 진로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36-2 / 031-717-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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