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천동에서 고기동 계곡 가는 길에 대형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다. 주차장도 넓고 가족외식하기 좋아 가끔 방문하는데, 오늘 처음 방문한 ‘속초 어꾸어 숯불생선구이’는 그야말로 대박 발견이다. 4~5시간 걸려 속초나 가야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숯불생선구이를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1인분 9,900원에
5~9가지 생선구이 즐기는 법
생선구이는 미세먼지와 냄새 때문에 집에서 꺼려지는 메뉴이다.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나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영양분을 갖춘 음식이라 외식 메뉴로 자주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생선구이 집들이 덜렁 반 토막 구이에 1만원 안팎이다.
‘속초 어꾸어 숯불생선구이’는 지금까지 다녀본 생선구이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푸짐한 생선구이 양과 다양한 어종, 직화 숯불구이의 감칠맛에 놀랍게 착한 가격까지 여러모로 감탄스럽다.
1인분에 9,900원인 숯불 직화 생선구이 모듬 정식 2인분을 시키면 5가지 종류의 생선이 나오는데 생선은 그날그날 들어오는 종류와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그날은 고등어, 삼치, 가자미, 열기, 꽁치가 나왔다. 3인분을 시키면 2인분의 5가지 생선에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한 제주 황돔과 제주 전갱이, 서대, 연어, 조기 등 중에서 2가지가 추가돼 7가지 생선이 나오고, 4인분을 시키면 3인용 7가지 생선에 2가지가 더 추가돼 9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속초에 가도 이 가격에 이만큼 다양하고 푸짐한 생선구이를 먹긴 힘들 듯.
생선구이에 여수 갓김치,
생선조림에 우거지는 밥도둑
숯불 직화 생선구이 모듬정식 3인분에 갈치 우거지 조림 2인분을 시켰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니 오픈 주방이라 깔끔했고, 생선 굽는 오픈 숯불그릴도 유리창 너머로 지켜볼 수 있었다.
장어뼈를 고아 만든 ‘시락국’과 여수 돌산 갓김치를 비롯한 반찬들이 깔끔하게 깔리고, 뜨겁게 달궈진 돌판에 7가지 생선구이가 나왔는데 지글지글 소리와 비주얼이 대단했다. 이어서 나온 우거지 갈치조림도 돌 냄비에서 김을 내뿜으며 보글보글 끓는데 식욕이 마구 당겼다.
숯불에 직화로 구운 고등어와 꽁치, 삼치는 고소하면서 살점이 촉촉한데,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니 비릿함 없이 맛있었다. 발그스름하게 잘 구워진 연어는 아이들 차지다. 흰살 생선인 가자미와 열기, 조기는 기름에 한번 튀긴 후 다시 숯불에 구우니 살이 쫀득하면서 풍미가 살아있었다. 푸짐한 생선살에 갓김치를 곁들이니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갈치조림은 촉촉하면서 간이 잘 배었는데 짜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다.
매일 공수 받는 싱싱한 재료로
아낌없는 생선밥상
중간 유통 없이 싱싱한 생선을 당일 공수 받아 밥상에 낸다는 속초어꾸어 숯불생선구이 사장은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생선 밥상을 받으니 속초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만족하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생선은 당일 생물로 받아서 직접 신안천일염으로 염지하고 하루정도 숙성 시킨 후 숯불에 굽는데, 구울 때 비법 구이소스를 발라가며 굽기 때문에 비린내를 잡고 집에서는 내지 못하는 특별한 맛이 난다. 반찬에 사용하는 야채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사용한다.
간장게장, 새우장, 꼼장어 볶음, 속초 묵 물회(전복, 회, 멍게, 도토리묵), 갈치 통 숯불구이, 생 통우럭 구이, 생 통우럭탕, 물메기탕 등 다양한 해산물 메뉴가 많아 바다가 그리울 때 자주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89-1번지
문의 031-262-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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