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로 규정한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약 13%. 고령화와 저출산이 겹친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추세라면 2020년 고령 사회에 진입한 후 2030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지표들은 삶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다. 나이든 부모님을 집에서 부양하는 것이 효도라고 여기던 인식은 사라지고 요양원에서 의료서비스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은 효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내 부모님이 의탁할 요양원,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안산 상록실버요양원 구영애 대표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노인장기 요양등급 받아야 요양원 입소 가능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이 입소하는 곳이다. 국민건강보험은 노인들의 심신의 기능상태에 따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구분하고 있는데 타인의 도움 없이 생활이 불가능 할 경우 1등급을 받는 등 일상생활 체크리스트 점수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상록실버요양원 구영애 원장은 “예전에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는 것이 효도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설에서 지내시는 것이 식단이며 건강관리를 위해 더 낫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삼시세끼 건강한 음식 드시고 상주하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집중케어를 받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요양원은 식사와 용변처리 등 일상생활을 돕는 요양보호사가 24시간 상주해 있으며 치매 증상 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상록실버요양원에서는 치매예방과 여가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길대성 실장이 맛사지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건강회복을 돕고 있다. 그래서 수도권 인근의 경기도 시흥,화성,수원,군포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평가등급보다 직접 방문해 확인 필수
좋은 요양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료보험 공단에서는 해마다 요양원 평가를 실시하는데, 서류중심 평가이다 보니 실제로 보는 것과 차이가 많다. 등급평가를 참고는 하되 직접 방문해서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요양원을 이끄는 원장과 대화를 나눠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 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요양원을 평가할 때 직접 방문해 며칠 동안 머물면서 평가한다. 어르신들께서 드시는 음식, 제공하는 서비스, 직원들의 태도는 서류에 담아낼 수 없는 항목이다.”고 안타까워한다.
식단부터 직원 표정까지 살펴야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경험자들은 “현장을 방문해 시설이 환기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끼니마다 어떤 음식을 드시는지,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직원들의 표정은 밝고 친절한 서비스가 이뤄지는지 살펴보다 보면 부모님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을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동 하이비스 호텔 옆에 위치한 상록실버요양원은 중앙역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요양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구 원장이 직접 된장 고추장을 담가 사용할 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식재료로 사용해 매달 부담하는 식비가 다른 요양원에 비해 저렴하다. 10여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직접 모시기 위해 요양원을 오픈했다는 구 원장 부부.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께 못 한 효도를 다하고 싶어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구 원장은 “일 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과 함께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기도 하고 날씨의 문제만 없으면 매일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죠. 이런 활동은 품은 많이 들지만 평가에 도움은 안 되죠. 하지만 내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이제는 부모님을 모실 요양원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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