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수호갤러리는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매년 개최하는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으로 공모전에 당선된 신진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전시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문화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제6회 수호아티스트 공모전 당선작가인 정영진의 개인전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수호갤러리에서 <Meaningless-Meaningless>라는 전시 타이틀을 걸고 열리고 있다.
‘의미있다’ 는 것에 대한 의심과 재정의
수호갤러리를 찾았을 때 막 작품의 설치를 마친 정영진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의미가 있고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면 좋겠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인지, 의미가 없다는 것은 하찮은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낙서’라는 것을 회화와 영상, 설치, 행위 예술로 활용해 다양하게 표현해 본 것들이 주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낙서, 명상의 문>이라는 작품은 정 작가가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다가 5년에 걸쳐 탄생한 작품으로 연작시리즈다. 작가에게 있어 낙서는 일상이면서 명상으로 들어가는 문이자 일상과 작품 활동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행위 자체인 것이다. 사인과 날짜가 없는 작품은 아직도 열려있는 작품으로 관객이 와서 함께 ‘유의미한 낙서’를 함으로써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커다란 화살표가 인상적인 <화살표를 따라가시오>, 작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Thinking-Moon, Child>와 <Honest!> 등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꾸 중견 작가를 흉내 내려는 본인을 발견하면서 기성 작가가 되어 가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 생각하게 만드는 것, 굳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작가, 전시기획자, 관람객 모두의 필요 시간
전시를 관람 중이던 수필가 김단혜씨는 “정 작가의 작품을 몇 년 전 우연히 접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글 쓰는 작업에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특별히 강렬한 퍼포먼스가 기억에 남는 작가라 항상 작가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갤러리를 찾게 된 연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수호갤러리의 이지수 관장은 “일반적, 통념적으로 규정지어 놓은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정영진 작가의 작업은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로 인해 전시를 준비하는 갤러리와 기획자, 관람객 모두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정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과 사회적 통념, 규범으로부터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현실의 불합리 등은 예술 속에서 치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영진 작가의 작품 안에서 관람객들도 그러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 같다고 느낄 때 정영진 개인전을 찾아 나에게 있어 무엇이 유의미한 것이고 무엇이 무의미한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Meaningless-Meaningless>전시 개요
장소 | 일시 | 티켓 | 위치 | 문의 |
수호갤러리 | 6/1~16 | 무료관람 |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스타파크 G-24 | 031-713-0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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