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다. 아이들 시험도 끝나고 비교적 여유가 있는 요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용인 분당에는 미술관이 많은 편, 그리고 미술관 옆에는 늘 차 한잔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바쁜 생활 속 쉼표가 필요하다면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작품도 감상하고, 우아하게 차도 마시는 시간을 가져보자. 미취학 아이들이 있다면, 모처럼 예술의 기운 속에서 뛰놀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 옆 카페, 그리고 그곳의 예술 행사를 모아 보았다. 단 대부분의 미술관이 월요일은 휴관임을 잊지 말자.
온 가족이 만족할만한 미술관과 전문 요리 벗이 미술관
프랑스 화가 장드뷔페(Jean Dubuffet)에 의해 규정 된 아르브뤼(art brut, 순수한 창작물) 전문 아시아 최초 미술관인 벗이 미술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한 미술관으로, 때마침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일만한 전시인 ‘I WILL PROTECT YOU’를 8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캐릭터들과 히어로들을 모티브로 풍자적이고 재치 있는 작품들이라 어른도 아이도 즐겁게 작품과 만날 수 있다.
벗이 미술관에는 카페는 1층, 레스토랑은 2층에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들이가.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에이드, 쥬스, 각종 티, 샌드위치, 파스타 등의 수준 높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알록달록한 놀이터도 있다.
문의 031-333-2114
주소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학촌로 53번길 4
입장료에 전시관람과 음료·빵 자유롭게 즐겨 현대아트센터
광주 신현리에 위치한 현대아트센터도 빼 놓을 수 없다. 자연 공간속에 작품이 어우러진 이곳은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크고 작은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잠시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산책로에 있는 조각들을 만나며 예술작품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전시일정은 6월 4일부터 ‘추억으로 여행’이라는 주제로 김유선 작가의 펜화 개인전이 시작된다. 까페도 유명하다. 입장료 (성인 7,000원, 36개월 미만 5,000원)를 내면 전시 관람, 산책로 이용은 물론이고 커피, 음료, 빵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커피는 최상급 케냐 AA와 과테말라 생두를 참나무 숯과 진흙 가마로 직화 로스팅하는 것이 독특한데, 워터드립 저온추출방식으로 찬물에 천천히 떨어뜨려 장시간 한 방울씩 모은 더치 아이스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맛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
멀지도 않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자연환경이 펼쳐져 아이들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문의 031-698-4775
주소 광주시 오포읍 신현로 107-6
한옥 속 전통차를 만날 수 있는 장욱진 고택
우리나라 근대 서양화가 중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인 장욱진의 고택이 용인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한때 와인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왔던 장욱진 고택은 2,000원의 입장료만 내면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이 살아왔던 집과 작품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120년 된 조선말기의 전형적인 경기도 민가와 정자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뒤편에 자리 잡은 그 당시 보기 드물던 서양식 빨간 벽돌 2층집은 굉장히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곳곳에 숨어 있는 미니 정원과, 각종 야생화들은 잠깐의 산책으로도 큰 힐링을 느끼게 할 것이다. 현재는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11월 25일까지 ‘장욱진 드로잉전’을 하고 있다. 작가의 채취가 느껴지는 집에서 관람하는 그림들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전시를 둘러보고 나오는 곳에 위치한 집운헌에서는 커피와 대추차, 오미자차, 각종 허브차 등을 만날 수 있어 한옥의 고즈넉함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한정식 맛집도 있다.
문의 031-283-1911
위치 용인기 기흥구 마북로 119-8
미술관 마당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 한국미술관
1983년 서울 가회동에서 문을 열었던 한국미술관이 1994년 용인 마북동으로 이전한 한국미술관은 꾸준히 무게감 있는 전시회를 진행하며 용인의 예술지수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곳. 신관·별관의 미술관과 작은 까페, 그리고 넓은 잔디밭이 반기고 있다. 현재는 ‘이남주 화가의 개인전’과 ‘여성 그 다름 - 巨女時代’를 전시하는데 6월 28일(수)에는 해설 프로그램 _ 여성 그 다름 그리고 아름다움도 열릴 예정이다. 얼마 후에 카페를 대대적으로 리뉴얼 할 예정이라 현재 다양한 음료는 준비 되어 있지 않지만, 목을 시원하게 해줄 커피와 과일주스는 주문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고 싶다면 큰 나무 아래에 테이블을 설치해 준다. 순하디 순한 덩치 큰 골드 리트리버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 주고 친근감을 표시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잔디밭이 있고 미리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체크하여 활용하면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031-283-6418
주소 기흥구 마북로 244-2
미술관 앞마당에서 딴 과일로 담은 차 이영미술관
분당에서는 신수로를 타고 가면 비교적 쉽게 당도할 수 있는 이영 미술관은 돼지축사 미술관으로 개관하여 이곳으로 이전을 하면서 경기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특히 이곳의 자연환경은 정말 사랑스럽다. 오솔길을 따라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가는 곳곳에선 예술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미술관 관람객에 한해서만 카페를 개방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분위기로 그 어느 까페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함에 매료된다. 커피 음료와 다양한 전통차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전통차는 이곳 마당에서 수확한 열매로 김이환 관장 부부가 직접 담근 것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에는 트로이목마 미끄럼틀, 시소, 그네가 설치되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이해인 초대전으로 ‘색(色)들이 어우러진 빛(光)잔치展’이 9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311-213-8223
주소 기흥구 영덕동 55-1
세련된 분위기, 책읽기도 좋은 공간 백남준 미술관
백남준의 그랜드 피아노를 상징하는 백남준 아트센터의 건축물 속에서도 은은한 커피 향기는 피어난다. 1층 도서관 옆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것이 장점. 조용하고 아늑하여 책 읽기에도 좋다. 정통 이탈리안 방식의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베리에이션 커피와 프라푸치노, 생과일을 직접 갈아 만드는 생과일 쥬스, 향이 풍부한 허브티와 레몬티, 그리고 진한 커피와 잘 어울리는 ‘더블토스트’와 ‘허니브레드’, ‘쿠키’와 ‘케익’이 미각을 자극한다. 기획전과 상설전이 함께하니 늘 예술적 풍만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기획전으로 7월 2일까지 기획전인 ‘상상적 아시아(Imaginary Asia)’ 전시가 2층에서 진행 중이다. 또 밖으로 나와 산책 겸 야트막한 뒷산을 넘으면 경기도 박물관과 경기도 어린이 미술관으로 갈 수 있다.
문의 031-201-8576
주소 기흥구 백남준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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