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 명품 돼지고기를 카페처럼 즐길 수 있는 곳 ‘십일월’
“돼지고기 대통령 꿈꿉니다”
최고의 돼지고기만 팔겠다 … 도마동에서 금성육가공 15년 운영
돼지고기전문점 ‘십일월’은 변동 향우자동차학원입구 건너편에 있다. 도마동에서 금성육가공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11월, 이곳으로 옮겼다.
고기집 이름으로 십일월이라니 참 희한하다 싶다. 가게 창문에는 나태주 시인의 ‘십일월’이라는 시가 떡 하니 적혀져 있다. 이 집 주인장인 차재영 대표는 “11월은 과거 농사를 주로 짓던 시절에는 일이 없던 달이다.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화려한 면과 단풍이 다 떨어진 후 처량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11월을 좋아해 이렇게 지었다. 가게 이름을 ‘십일월’로 지어놓고 보니 11월에 개점하기 위해 원래 계획했던 12월 보다 개점시기도 앞당겼다”며 웃었다.
고기질로 승부 … 마약오겹살, 눈꽃목살은 치명적인 맛
고기집은 뭐니 뭐니 해도 고기가 좋아야 한다. 특히나 양념이 아닌 구이라면 고기의 신선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 대표는 금성육가공을 15년 운영한 노하우로 축협에서 직접 고기를 가져 온다. 차 대표에 의하면 고기는 잡은 지 48~72시간 사이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매장에서 내놓는 고기를 늘 신선한 상태로 내놓기 위해서는 주인장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고기를 조금씩 팔만큼만 받아와서 재고를 남기지 않고 늘 새고기를 가져와 공급한다.
마약삼겹살(200g 1만원)은 한번 먹고 나면 다시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맛이다. 눈꽃 목살은 지금은 LA다저스에 가 있는 류현진 선수가 금성육가공 시절 찾아오면 늘 찾던 부위라고 한다. 가브리살은 삼겹살보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질감도 가지고 있다. 돼지 한 마리에 200g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모든 부위를 맛보고 싶다면 모듬 스페셜(600g 2만8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정갈한 밑반찬과 구워먹기 딱 좋은 김치까지
고기집이라도 반찬이 밥집처럼 정갈하게 나온다. 특히나 김치는 차 대표 어머니가 농사짓는 지인에게 직접 구매하여 담근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김치 맛은 환상이다. 어머니의 노하우는 구워먹는 김치는 양념이 많으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김치 양념 재료는 곱게 갈아서 쓰고 구워도 김치가 지저분하지 않도록 양념을 조절해 적절한 배합으로 김치를 담는 것이다. 양념이 적어 보여도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김치는 특급반찬이다.
그 외에 나오는 쌈장하나에도 정성이 담겨있는데 직접 담근 된장에 갈치속젓을 섞어 독특한 맛을 낸다. 야채절임은 직접 만든 간장소스가 고기 맛을 살려준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은 속을 뻥 뚫어준다. 반찬은 모두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된장찌개, 잔치국수, 통라면 사이드메뉴도 별미
고기 먹을 때 공깃밥과 함께 먹는 된장찌개에서는 집 된장과 멸치 다시물을 끓여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사이드메뉴도 차 대표의 열정이 녹아있어 다양하다. 단골들이 주로 시키는 잔치국수는 살얼음이 띄운 열무김치 국물에 시원하게 말아서 나온다. 통라면은 라면에 통오징어 한 마리가 들어간다.
차 대표에게 ‘십일월’은 평생 꿈꾸어 오던 식당이기도 하다. 군대생활을 20년 하고 사회에 처음 나와서 카페 같은 식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금성육가공을 거쳐 지금의 ‘십일월’이 바로 그가 꿈꾸던 식당이다. 고기집 답지 않게 실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이문세, 김광석과 같은 노래가 흘러 나와 카페 같다.
차 대표는 몇 년 전 SBS방송 스펀지 한점 승부에 나오기도 했다. 그때 아깝게 2등을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대통령이 꿈이다. 공약으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돼지고기만 팔겠다는 것을 내놓으며 계속 지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위치 서구 변동로 35(대전 서구 변동 24-53)
영업시간 오후 5시~ 오전 2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2-537-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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