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전문의가 알려주는 ‘면역력의 모든 것’]

환절기만 되면 콜록콜록? 문제는 면역력!

전영주 리포터 2017-03-28 (수정 2017-03-28 오후 11:11:28)

Reader's Letter

환절기만 되면 병원을 찾는 식구들 때문에 이젠 환절기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환절기만 되면 기침을 달고 살고 남편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합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고 같이 생활하는데 저만 괜찮은 걸 보면 분명 면역력의 차이인 듯합니다. 저희 식구들이 환절기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걸까요?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수내동·박수경(41)


평생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환절기만 되면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약을 먹어도 쉽사리 낫지 않고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감이 느껴진다.
이와 같은 차이는 모두 신체 면역력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게 환절기를 보내고 일상생활을 활기차게 유지할 수 있을까.
환절기 질환과 밀접한 관계인 ‘면역력’에 대해 분당지역 종합병원 전문의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



일교차 커지는 환절기, 면역력 주의하라
환절기 질환과 면역력의 관계에 대해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환절기 질환뿐 아니라 대부분의 질환들이 면역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은 우리 몸과 병원균,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문제 가운데 우리 몸의 역할 부분을 말합니다. 그런데 특히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면역기능을 소모하게 만드는 알레르기성 물질이 많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면역세포가 교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절기에 약해진 신체에 병원체가 침입해 활동하면 감기나 다른 환절기 질환, 또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의 기회가 증가해 건강한 신체기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는 극단적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감기나 피부질환 등이 자주 발생하고, 진균성 질환 등도 더 걸리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일시적으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환으로는 감기나 피로감, 입병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또한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성 물질에 의한 질환은 면역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면역 반응이 커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의 균형 유지해야
면역력 강화된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아주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적절한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단과 과식 피하기, 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하기 등이 면역력 유지를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적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환절기 말고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많다. 영양상태가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질 때, 무리한 신체활동으로 회복되지 못한 경우, 면역 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에 노출되었을 때 등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뇌에서 스트레스 신호가 내려지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때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 물질 생성을 촉진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지속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러한 기간이 길어지면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고 항노화 호르몬으로 알려진 DHEA의 분비량도 줄어드니,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면역력 향상에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신선한 야채와 요거트
면역력 향상에 도움

가족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 주부가 힘써 줄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가 식사다. 균형 잡힌 식사는 면역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소화과정을 거쳐 몸에 필요한 영양으로 변화합니다. 흡수된 영양소는 면역계를 이루는데 있어서도 필수적이죠. 고기와 생선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영양과잉일 경우 소모되지 않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신체에 만성 염증을 유발합니다. 그 결과,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져 면역계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고탄수화물 식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어 체내의 면역력을 소모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신선한 야채와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겠습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식품의 효과는 있는 것일까? 김 교수는 유산균을 함유한 요거트는 장 면역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내 세균 조성이 나빠지게 되면 다양한 독소들이 흡수되고 이에 따라 면역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유산균은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계열은 신체 대사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필수적입니다. 다만, 대개의 경우 보충제가 없어도 균형 잡힌 식사에서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김영상 교수의 수험생 면역력 강화 TIP
“아프면 안 되요”

“수험생들은 수면부족과 활동 부족이라는 면역력 약화의 중요한 인자들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수면 시간이 부족한 대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세요. 체중이 증가하면 염증 반응도 커지고 면역력도 나빠지게 됩니다. 최소한 식사라도 인스턴트에서 탈피해 식단의 균형을 유지하십시오.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세요. 쌀밥 대신 잡곡밥을, 과일주스보다는 생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의 모든 대사과정은 물을 필요로 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하루 중 아침 한 번은 밖에 나가 햇볕을 쬐십시오. 우리 몸이 하루를 인식하는 능력이 좋아져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고, 비타민D도 보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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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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