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 축구단 안산그리너스 FC가 지난 21일 창단식을 열고 본격 출범했다. 지난해 7월 경찰팀의 연고지로 운영하던 무궁화 축구단을 시민구단 형태로 재창단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7개월 여만에 공식 출범을 선언한 것이다. 첫 걸음마를 시작한 안산 그리너스 FC를 이끌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게 될 이흥실 감독은 안산무궁화축구단을 챌린지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축구 지도자다. 신생팀을 이끌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를 본오동 유소년스포츠타운에서 만났다.
리그 시작을 앞두고 심정은 어떤가요?
항상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는 걱정과 기대가 반반입니다.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건인지 걱정도 되지만 또 시작이라는 설레임도 있죠. 신생팀이라 선수 대부분이 프로 경험이 없는 것이 걱정인데 선수들이 프로리그의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 감독과 제안이 같이 왔다던데 안산을 선택하신 이유는?
안산무궁화 축구단 감독으로 있었으니 안산과의 인연은 2년 전에 시작됐죠. 2년 동안 안산지역 축구동호인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신생팀을 내 스타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고민하지 않고 안산을 선택했습니다.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은?
공격형 축구, 한마디로 골을 많이 넣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골이라는 목표를 위해 어떤 선수를 운용할지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고민을 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물론 우리팀 선수들을 데리고 내가 원하는 공격축구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인 만큼 빠르게 성장해 줄 것 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축구를 펼칠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올 시즌 목표는 어느 정도 인가요?
챌린지 리그에 10개 팀이 뛰고 있습니다. 한 팀당 4경기씩 치러야 하는데 적어도 4경기 중 한 경기는 이기고 싶습니다. 목표가 너무 소박하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창단 첫 해인 만큼 큰 욕심 안 부리고 팀을 안정화시키는데 무게를 둘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눈 여겨 봐야 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공격에서는 이건 선수와 장혁진 선수가 이번 시즌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을 이끌 주장을 맡은 박한수 선수와 박준희는 수비수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안산시민들이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시민들의 응원과 사랑이 큰 힘이 될 텐데 시민들의 사랑을 얻을 방법으로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시즌이 시작되면 주 1회 경기 이외에 시민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2~3회 가지려고 합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우리 팀 소속 선수들이 안산지역 조기축구회 코치로 참여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과 축구 동호회 회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조기축구회 기량도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참가를 원하는 축구 동호회가 선수를 지명하게 되고 내년부터는 조기추구회 중에서 선수 활용 정도나 경기장 방문 실적을 따져서 선수선발 우선권도 줄 예정입니다. 시민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축구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안산의 축구 인프라는 타 도시에 비해 어떤 편인가요?
축구 경기장 시설이나 축구 동호회 숫자 또 축구를 즐기시는 동호회 인구를 봐도 어느 도시에 뒤지 않을 만큼 뛰어난 도시입니다. 도시 평균 연령이 젊다는 것도 한 몫을 하구요. 축구를 하기에는 정말 좋은 조건을 갖췄죠. 다만 축구를 직접 즐기는 것은 좋아하면서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문화는 아직 덜 자리잡힌 것 같아 아쉽습니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안산은 ‘와 스타디움’이라는 좋은 경기장이 있는 만큼 축구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오는 4일 대전 시티즌과 시즌 첫 경기를 앞둔 안산 그리너스 FC. 안산시는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막 경기 전 인기가수 공연과 자동차 등 푸짐한 경품까지 걸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안산의 초록 늑대들이 안산시민의 주말 풍경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시즌이 끝날 즈음이면 경품과 인기가수가 아니라 한껏 성장한 초록 늑대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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