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벌써 지났지만 아직도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서현에 위치한 ‘후쿠오카 모츠나베’에서는 우리의 마음과 속을 달래줄 따끈한 국물요리를 만날 수 있다.
모츠나베, 일본이름을 가지고 아직은 생소하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가 간직된 음식이다.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시절 후쿠오카 탄광촌에 끌려한 조선인들이 쉽게 구할 수 있고 싼 야채와 한국에서 먹던 곱창, 대창을 넣어 끓여 먹으며 향수를 달래던 음식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양배추의 달달함과 대창의 고소함
그리고 된장의 어울림
모츠나베는 일본식 곱창전골요리라 보면 된다. 간장 베이스와 된장 베이스 국물 중 고르면 되는데 ‘후쿠오카 모츠나베’의 진양우 대표는 “처음 드시는 분은 된장을 추천해요 그 다음부터는 간장베이스로 드시면 되는데, 이 때 부터는 진짜 중독되는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내어온 전골냄비를 보니 양배추와 대창, 우엉, 두부 그리고 부추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 국물은 물과 세 가지의 된장으로 맛을 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곱창전골에 비하면 자극적인 양념이 하나도 안 들어 가 있어 그 맛이 어떻게 표현 될지 무척 궁금했다. 특히 여기에 사용하는 대창은 국내산 대창으로 해썹 인증기관에서 손질·세척을 해와 무척 깔끔했다.
진 대표는 이 음식을 한국화 시키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고 한다. 셰프가 후쿠오카에서 1년 동안 전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양배추를 자르는 방법 부추 손질방법에 따라서 맛이 바뀔 수 있어 기초부터 철저한 교육이 이뤄졌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맛을 위해 이러한 노력을 했기에 모츠나베는 현재 후쿠오카의 3대 음식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럼 과연 맛은 어떨까.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국물을 떠먹게 되었다. 참 오묘한 맛이다. 깔려 있는 된장의 맛에 대창의 고소함과 양배추에서 나온 달짝지근한 맛이 잘 어울린다. 일체의 첨가제가 들어있지 않다고 하는데, 이렇게 감칠맛이 날 수가 없다. 원래 일본 음식은 달고 짠 것이 특징이지만 그러한 거부감이 없고 혀끝에 남는 기분 좋은 달달함과 대창이 내어주는 맛이 계속 이 국물을 생각나게 한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것이 술과 함께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생맥주와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야채 건더기와 대창은 유자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니 이 또한 환상 궁합이다. 폰즈 소스는 대창이 주는 느끼함을 상쇄해주고, 그 식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주며, 두부나 양배추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야채들을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면을 넣어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이 도한 별미, 양도 충분하다.
모츠나베는 지금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진 대표는 “처음에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날이 갈수록 삼대가 함께 즐기는 요리가 되었다”고 하며 “주말에는 확실히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고 한다.
그 밖에 다양한 일본 가정식 요리 선봬-
야끼카레, 스테키동 인기
후쿠오카 모츠나베에서는 노츠나베를 기본으로 다양한 일본 가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야끼카레인데, 고슬고슬한 흰 쌀밥위에 몇 시간 동안 정성들여 끓여낸 수제카레와 자연산 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구워낸 요리로 독특하면서도 맛이 좋다. 미디움 레어로 구워낸 스테이크가 얹어진 스테키동은 국내에 처음 선보여 히트를 친 요리이며 떡갈비 가츠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한다. 큼직한 야채를 즐길 수 있는 야채카레도 곳 선보일 예정이란다. 후쿠오카 모츠나베는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2,3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를 선보여 자주 방문해도 늘 새로운 맛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위치 분당구 서현동 256 비전월드빌딩 1층
문의 031-707-5553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