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재채기, 가려움증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하는 비염. 감기로 오인하거나 ‘그러려니’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큰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도 아니고 우선 당장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의 건강은 아이들의 성장이나 학습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염치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경희봉한의원 권대현 원장(한의학 박사)은 “우리 몸이 움직이는 데에는 음식, 물도 중요하지만 ‘산소’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뇌는 절대적으로 산소가 중요한데, 청소년기 학습과 성장이라는 큰 기능을 수행해야하는 기관이 뇌인 만큼 산소를 받아들이는 코 건강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권 원장은 “비염증상이 보이면 빠른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어린 시기에 치료를 잘 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청소년기는 물론 성인이 된 후에도 코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성비염(알레르기 코염)은 많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해마다 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겨울에 특히 비염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춥고 건조한 날씨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야외활동을 하지 않고 학원 등의 공공건물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건물 내 공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비염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수면시간의 부족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코염 증가에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비염은 그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의 증상과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다면 비염을 의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잔다면 비염을 충분히 의심해볼 만하다.
권 원장은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는 원인을 치과적인 요인이나 다른 신체적 특징에서 찾아볼 수도 있지만 압도적인 다수가 비염으로 인해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경우”라며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생활이나 학습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구강건강과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염치료는 막힌 코를 뚫어주어 코의 기능을 정상화시킨 다음 그 상태를 얼마나 길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비염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비강)자락법, 콧물빼기치료와 함께 한약, 자가관리 등이 진행된다.
자락법은 체했을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을 따는 원리와 비슷하다. 코점막에 살짝 자극을 주어 순간적으로 면역체계가 자극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지속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
권 원장은 “늘어나서 막혀있는 코 점막에 출혈을 일으켜 자극을 준 후 외용제를 발라 점막을 탄탄하게 만드는 치료”라며 “1주일에 2회 정도 시행하면 치료받는 동안 코가 뚫려있는 상태가 유지되며 어느 정도 치료를 진행하면 탄력이 정상화되면서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점막의 특유의 탄력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락법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는 비염을 위한 전통적인 치료법이다.
콧물빼기치료도 진행된다. 콧물빼기 치료는 축농증이 심한 경우나 콧물의 분비가 심할 때 진행하는 치료. 축농증까지 발전된 비염일 경우에도 콧물빼기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비염의 경우 3~4회 치료만으로 증상이 크게 완화되지만, 만성비염의 경우 1~2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또한, 가정에서의 꾸준한 자기관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식염수나 기타 세척액으로 비강청소를 꾸준히 하고, 비염 치료를 위한 연고를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이런 자가관리는 재발률이 떨어지는 장점에까지 이어진다.
권 원장은 “자가관리 시 처방전 없이 간편하게 이용하는 여러 방법들을 임시방편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복적으로 사용했을 때 일부 약에서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비염이 있거나 비염을 앓았을 경우 치료 후에도 꾸준히 코 세척을 해주는 것이 비염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점막을 튼튼히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한약복용도 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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