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학가든은 공주를 대표하는 식당이다. 1954년부터 공주 5일장터 손님들을 상대로 국밥을 팔던 집이 이어져 오고 있다. 고봉덕 할머니가 공주 중동에서 ‘이학식당’으로 시작했다. 막내며느리가 1993년에 금강변에 ‘새이학가든’이라는 상호로 분가해 전통을 잇고 있다. 공주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 나와서 ‘따로국밥’이라고도 한다.
새이학가든의 주 메뉴는 사골을 고아낸 국물에 파와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 공주국밥(8000원)이 다. 거의 녹다시피 흐물흐물하게 익은 대파와 무의 맛이 푸짐한 양지살과 어우러져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낸다. 요즈음 시중에 파는 매운 국밥처럼 맵거나 짜지 않다. 어쩌면 고춧가루를 넣었는데도 이렇게 심심할 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 정도도 맵다고 느끼는 입맛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는 맑은 국밥도 준비되어 있다.
국밥만 먹기 섭섭하다면 돼지석갈비(1인분 200g 1만3000원)를 추가하면 된다. 불판에 구워서 먹는 것이 아니라 다 구워져 양파를 얇게 깐 달구어진 돌판에 나온다. 식을 때까지 따뜻하게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양념배합이 잘 되어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가 치우치지 않고 좋다. 양념이 잘 배어 육질도 부드럽다. 아이들이 씹기에 불편함 없이 고기가 연해서 좋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묵, 잡채, 김치, 나물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골고루 맛이 좋다. 오래된 맛집의 저력이 이런 것 인가 싶다.
식당입구에 있는 낡은 오르간은 충청남도 서천출생의 시인 나태주 선생이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낡은 오르간이 이 식당의 오래된 역사를 알려주는 듯하다. 사람들의 손때가 너무 묻어서인지 이제는 뚜껑을 닫아두고 부서질까 주의를 요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공산성을 둘러보고 들러서 따뜻한 국밥 하나 먹고 오는 겨울날 짧은 나들이 코스로 추천해 본다.
위치 충남 공주시 금강공원길 15-2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9시(설·추석 명절 휴무)
문의 041-855-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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