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검색결과 총 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현장스케치-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 80년대 야시장이 성황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리면 야시장의 난전이 펼쳐지고 음식 익어가는 냄새가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안양 남부시장에 가면 도깨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깨비야시장이 있다. 지글지글 음식 익는 소리,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가 정겨운 곳. 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을 소개한다.주3회 운영하는 소박한 먹거리 시장구정을 며칠 앞둔 남부시장 안. 저녁6시가 다가오자 시장 입구에 청년도깨비야시장 입간판이 세워졌다. 아케이트가 조성된 시장 내에는 ‘꿈 나와라 뚝딱’, ‘희망 나와라 뚝딱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붙어 있고 시장 바닥에도 친절하게 안내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안양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이곳은 낮에는 중장년층이, 밤에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예전에는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시장이 거의 파장 분위기였는데 야시장이 생기면서 활기를 띠게 되었다”는 한 상인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생동감 있고, 북적이는 느낌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으로 생겨난 이곳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게 되었다. 19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이동판매대에서 음식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데 매주 목, 금, 토요일 오후6시30분~자정12시까지 운영한다.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정겨운 장터명절을 맞아 제수용품을 구입하려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과 청년도깨비야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먹거리 판매대 앞에는 줄을 선 사람들도 보였다.“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종류도 다양해서 소문 듣고 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안양일번가에 나가 커피도 마시고 옛날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많이 나서 좋아요.”(정혜원. 안양5동)“요즘 TV를 보면 먹거리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여기는 흔한 메뉴가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퓨전식 메뉴가 많아서 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요.”(이민기. 비산동)청년도깨비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기에 바빴고, 간혹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문어랑 치즈랑, 세상에 없던 고로케, 로제떡볶이, 달심초밥, 쿠바노스, 꼬치닭, 막창드라마 등 최근 대세인 먹거리 메뉴가 많아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쿠바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는 쿠바노스 앞에는 젊은 연인들이 주문을 하고 있었다. 또 직화소고기 초밥과 직화연어초밥을 판매하는 달심초밥에서는 토치로 초밥을 굽자 고소한 냄새가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마늘등심스테이크와 로제떡볶이닭은 저렴한 5000원에 판매되고 치즈가 듬뿍 들어간 로제 스파게티 맛에 구운 마늘이 들어간 스테이크가 사람들을 맛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고소하고 바삭하게 튀겨진 세상에 없던 고로케는 한 입 크기의 크림치즈단호박고로케, 트리플치즈감자고로케를 샐러드와 함께 포장해준다. 이곳은 5000원 이상 현금 결제 시 고로케 한 알을 더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문어꼬치, 오징어입, 치즈꼬치, 족살을 팔고 있는 문어랑치즈랑 그리고 튀김 닭꼬치와 소떡소떡이 주 메뉴인 꼬치닭은 데리야끼맛, 양념치킨맛, 중독적인 매운맛, 눈물나게 매운 폭탄맛으로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이곳 야시장의 음식 대부분은 5000원~6000원을 넘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얄팍한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객쉼터를 이용하면 된다. 카드결제도 가능하고 오는 3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양시에서는 매대 운영자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격은 만19세 이상 39세 이하 전국 누구나 가능하며 모집분야는 먹거리 25팀, 상품 체험 5팀으로 총 30팀이다. 문의는 안양남부시장 상인회로 하면 된다.문의 031-449-7400 2020-02-05
- 부천 어디까지 가보았니 ‘김포 5일장을 찾아서’ 시골 오일장 하면 그 옛날 푸근했던 고향 모습이 떠오른다. 오일장에 가면 갓 내온 각종 먹을거리와 희귀한 물건들이 보기만 해도 넉넉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부천에서 가장 가까이 찾을 수 있는 김포5일장을 찾아보았다.매월 2, 7일에 열리는 김포5일장마트와 슈퍼가 즐비한 도심에서 5일장을 찾는 이유는 그 고유의 풍성함 때문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김포5일장은 마음만 먹으면 부천에서 승용차로 불과 30분 안에 도착 가능한 도심 속 이색 장마당이다.오래 전부터 부천과 인접한 김포시에서는 5일장이 꾸준히 열려오고 있다. 5일장이 열리는 장소는 김포시 북변동 공영주차장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5일장은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김포 최대의 전통 재래시장 장마당으로, 매월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장마당에 들어서자, 과일, 채소, 고기, 수산물 등 음식물과 옷가지, 이불 등 생활용품 및 기타 잡화 등 일반 매장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고 풍성하다. 여기에 빗자루부터 오리 알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해 구경거리로도 그만이다. 장에 나서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 먹을거리. 이곳에서는 잔치국수, 파전 등 다양한 먹을거리로 요기를 달래기에 좋다. 더불어 메추리구이와 빈대떡이 유난히 많아 눈길이 간다.김포시의 5일장은 이곳 외에도 양곡장(1, 6일), 마송장(3, 8일), 하성장(4, 9일)이 열린다. 김포5일장을 찾아가는 교통편은 자가 이용 시, 외곽순환도로(김포IC) → 48번국도 김포 강화 방면 → 김포시청 입구 사거리에서 1km 직진 후 좌회전이다.대중교통은 ‘북변환승센터’에서 하차하며, 부천에서는 9008번이나, 인천지하철 계양역 앞에서 81, 81-1, 841-1번을 이용하면 된다. * 찾아가는 길 김포시 북변동 244 김포북변공영주차장농민들이 납품하는 마트_ 김포로컬푸드김포5일장을 보고나면 꼭 한 군데 들러오면 좋을 곳이 있다. 지난 2013년도에 오픈한 김포로컬푸드이다. 이곳은 김포에서 생산되어 김포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인 지역생산 지역소비-로컬 푸드 농산물 직거래 공동판매장이 자리한 곳이다. 김포로컬푸드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농업법인 엘리트농부가 운영한다. 운영 방식은 지역 농민이 생산한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직접 포장도 하고 가격까지 자율적으로 책정해 진열한다. 친환경 농산물 납품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로컬 푸드는 원거리 이동으로 인해 추가될 수밖에 없는 유해요소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근거리 생산을 근간으로 하여 환경 친화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해당 농산물에 대한 생산자정보를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이곳에는 쌀, 채소, 과일, 김치, 달걀, 매실, 농산물가공식품, 식혜, 콩물 등이 판매된다. 또한 시기별로 직접 만든 갈비탕이나 육개장 등을 포장판매해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진열된 농산물 식재료들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만큼 텃밭에서 갓 따온 신선함을 선사한다. 교통은 자가 이용 시 북변사거리 → 나진교 교차로 유턴 후, 300미터 직진 후 우회전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인천방면 81, 81-1, 841-1번 승차 후, 나진교 정거장에서 하차한다. *찾아가는 길 김포시 김포대로 1009-49(북변동 154-2 김포웨딩홀 건너편 삼익가구 뒤편)김포 산지 특산물 한 번 먹어볼까부천이 복숭아로 유명하듯, 김포 특산물은 5000년 전통의 김포 금쌀을 대표적인 농산물로 쳐준다. 김포 금쌀이 유명한 이유는 한강을 주변으로 농경에 적합한 비옥하고 기름진 넓은 평야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김포 쌀이 좋은 점은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에 따라, 가을철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벼가 익는 시기와 온도가 알맞아 벼의 결실을 좋게 한다고 전해진다. 특히 김포 금쌀은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미로 알려졌다. 오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듯 쌀알은 작고 윤기가 돌며 맑고 깨끗하다. 육안으로 보아도 투명한 김포 금쌀은 김포의 옛 지명 검포현(鈐浦賢)에서 유래되었으며, 동국여지승람에 ‘북쪽으로 한강하류에 임하여 토지가 평평하고 기름져 백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해풍 맞고 자란 포도, 배, 김포지역의 특산물은 금쌀 외에도 과일들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풍 맞고 자란 김포포도는 기름진 김포평야의 풍부한 영양과 한강과 서해바다의 해양성 기후로 색과 향, 맛이 뛰어나다.또 비가림 재배와 공동선별, 공동출하 등 까다로운 생산 출하과정을 거쳐 품질이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포도는 매년 9월 열리는 김포포도축제와 농협, 농가직거래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포도 못지않게 유명한 김포 과일은 배이다. 일명 김포금배로 불리는 이곳 배는 높은 당도 때문에 일부 물량이 대만으로 수출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김포에는 300여 농가가 200ha의 면적에서 3500톤의 김포금배를 생산한다.이외에 느타리버섯도 유명하다. 느타리버섯은 김포로컬푸드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로컬 푸드를 통해 출하된 버섯과 달걀 등의 농산물은 현대아울렛 김포점에도 납품된다. 현재 현대아울렛 김포점 3층에는 김포로컬푸드 농산물코너가 있어 주부 쇼핑객들의 장보기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입가에 남는 문배꽃 향기의 증류주 문배술도 김포에 가면 사올만한 특산물이다. 2018-06-27
-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시장 ‘마켓 포레스트’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 많은 상품을 보면 어쩌면 시장이란 한 시대를 기록하는 기억저장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오래되고 쓰지 않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판매하는 벼룩시장은 도시가 품어온 삶의 속살까지 펼쳐 보인다. 130년이 넘은 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 생투앙처럼 우리 주변에도 중고물품 나눔 시장에서 도시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매달 4번째 주말 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안산나눔장터가 중고물품 나누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마켓포레스트’는 나눔과 문화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문을 연 후 격주마다 진행되는 ‘마켓 포레스트’에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시원한 나무그늘과 푸른 잔디, 마켓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갈무리되는 우리의 현재를 들여다봤다.안산예당 야외극장 주말이면 ‘마켓’으로 변신고잔역 건너편, 고잔역에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으로 입구에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무대가 있다. 개관 초 여르미오 축제를 진행하고 간간히 예술단체가 진행하는 행사가 열리는 곳이지만 시민들이 거의 찾지 않는 장소였다. 이 곳의 가치(?)를 먼저 발견한 사람은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컬처 75의 김태현 대표다. ‘컬처 75’와 안산 시흥지역 주부들의 온라인 카페인 ‘안산시흥맘모여라’(이하 안시모)가 손잡고 지난 4월부터 ‘마켓 포레스트’라는 독특한 시장을 오픈했다.김태현 대표는 “이 공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늘이 있고 잔디가 있고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무대가 있는 공간인데 찾고 즐기는 사람들이 너무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죠. 뭘 할까 생각하다가 ‘문화놀이터’를 생각했어요. 꼭 특별한 장소에 가서 비싼 돈 내고 전시를 보고 공연을 본다고 예술을 즐기는 것은 아니잖아요. 일상생활에서 즐기면서 문화예술을 즐길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김 대표의 제안에 맞장구를 치고 마켓을 꾸미고 홍보를 한 사람은 안시모 박미경 대표였다. 매달 ‘플리마켓’을 운영하면서 마켓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과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안시모에게도 ‘마켓포레스트’는 꼭 필요한 행사였다.박미경 대표는 “이 공간은 안시모 엄마들에게 힐링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마켓에서 필요한 물건도 구입하고 하루 종일 잔디밭에서 놀고 쉬었다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플리마켓에 참가하는 것처럼 소정의 부스비용만 내면 안시모 회원 누구나 상점을 오픈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소품 대부도 특산품까지 판매플리마켓 상품은 다양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다양한 푸드트럭. 가족 나들이에 먹을 거이 빠질 수 없다. 마켓포레스트 주변엔 스테이크부터 맥주까지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즐비해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온 쿠키와 과일청 등 수제음식도 판매한다. 셀러들이 직접 만든 머리핀 액자 등 다양한 소품들도 가득하다. 한 참가자는 “독특한 수집품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며 “안산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이곳 ‘마켓 포레스트’에는 아이들 체험참여와 공연도 수시로 즐길 수 있다.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컬처 75’ 소속 단체들이 매주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시민들은 돗자리만 가져오면 공연도 구경하고 잔디밭에서 맘껏 뛰놀다 갈 수 있다.5월부터 10월까지 첫째 셋째 주말마다지역예술가와 주부커뮤니티가 손잡고 만든 이 행사는 올 10월까지 매달 첫째 셋째 주말마다 진행된다. 마켓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 ‘마켓 포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한 그늘과 푸른 잔디, 편리한 주차장이다. 안산예당 지하 주자장에 주차한 후 계단으로 올라오면 바로 마켓이 열리는 야외공연장이다. 박미경 안시모 대표는 “마켓이 끝나면 안시모 카페에 후기들이 올라오는데 한결같이 ‘너무 좋았다’는 글이에요. 여름에는 물놀이 할 수 있는 시설만 만들어주면 더 바랄게 없겠다”며 주부들의 소원을 대신 전했다. 2018-05-30
- 변화·발전하는 시장 … 마천중앙시장 마천중앙시장의 역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골목시장의 형태로 형성되어 그 역사만 50년에 이르는 전통시장으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송파구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으로 싱싱한 농수축산물과 공산품, 의류는 물론 먹거리까지 완벽하게 갖춘 대표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현재 136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마천중앙시장상인회 유재훈 회장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해 강남권 대표시장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또한 족발, 빈대떡, 곱창 등의 시장 명물 먹거리도 풍부해 밤 9~10시까지도 시장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마천동, 거여동은 물론 오금동와 위례신도시 등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많이 찾는 이곳. 이사 간 고객들도 꾸준히 찾는다는 매력 넘치는 전통시장인 마천중앙시장은 지금 현대화 사업의 중앙에 서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고객주차장, 2014년부터 운영전통시장 이용객이 가장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차문제.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진행한 ‘전통시장 내 필요시설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할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이다. 장을 보기도 전 주차문제로 속을 썩이는 경우가 잦을 뿐 아니라 주차할 공간이 없어 장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하소연도 많다.마천중앙시장은 일찌감치 이런 주차문제를 해결했다.마천중앙시장은 지난 2014년부터 인근 부지(마천로41길 28)를 활용, 40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고객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이 확보되기 전까진 고객주차 공간이 전혀 없어 상권 발전에 제약을 받아 온 게 사실. 주차장 확보와 운영은 시장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이곳 주차장은 이용이 편리한 것이 특징.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시장까지의 거리도 약 20m로 가까워 편하게 마천중앙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할 때 점포에서 주는 주차쿠폰을 받으면 최대 1시간까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고객쉼터, 운동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주차장 완비로 이용 편의성을 갖춘 마천중앙시장이 이번엔 생활문화형 시장으로의 변모를 시도했다. 지난달 고객쉼터 및 체력단련실이 개소해 많은 주민들과 상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마천중앙시장 고객쉼터는 시장의 중앙에 위치, 지하1층 총면적 297㎡ 규모로 고객쉼터와 체력단련실로 구성되어 있다. 쉼터에는 마천중앙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테이블, 의자와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는 도서까지 갖추고 있다. 커피와 녹차 등이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체력단련실은 운동기구 20여점과 탁구대 3개를 갖추고 있으며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헬스는 3개월 6만원, 탁구는 1개월 3만원이며 6개월 회비는 각각 10만원, 15만원이다. 일요일과 공휴일도 오픈한다.마천중앙시장상인회 민경애 매니저는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마천중앙시장은 장을 보는 공간은 물론 독서를 즐기고 운동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며 “상인들보다는 인근주민들의 이용이 많아 벌써 120여명이 회원등록을 마쳤으며 독서동아리들도 이용신청을 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또한 마천중앙시장은 이번 고객쉼터 개장에 이어 8월부터 2차 구간의 어닝 설치를 추진, 시장 이용고객들에게 한층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점포대학, 시장·업종 특화교육마천중앙시장은 시장 현대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 또한 눈에 띄는 시장이다. 이미 2013년부터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대학(원)을 운영한 마천중앙시장. 상인대학을 통해 유통경영기법과 고객관리, 마케팅 등의 교육으로 시장 상인은 물론 시장 전체의 경쟁력까지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런 모범적 대학 운영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점포대학 공모사업에 선정, 핵심점포·명품점포 육성을 위한 특화교육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바로 지난달 23일 시작한 점포대학이다.이번 마천중앙시장 제1기 점포대학은 비전과 목표수립, 소비행태 등 이론중심의 기본과정과 함께 매장연출 및 인테리어전략, 상품개발과 사례연구, 진열 및 소포장 등 실습중심의 심화과정, 우수시장 탐방이 포함된 것이 특징. 수업은 총 20회 40시간 진행된다. 특히 디자인경영 이론 수업과, VMD, POP 등을 상인들이 배워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내부 진열에 힘쓸 수 있는 것이 특색이다.유 회장은 “이번 점포대학은 전문가가 직접 점포를 방문해 진열의 문제점은 물론 개선방향까지 알려주어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며 “상인대학에 이은 점포대학 운영으로 자타공인 송파 대표 전통시장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며, 보다 이용하기 편리하고 정이 살아있는 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09-07
- 강남서초 전통재래시장 설날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하는 설날이지만 주부들에게 명절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차례를 지내거나 손님이라도 치러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더라도 계산대에서 영수증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조리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는 음식은 더욱 그렇다. 이번 설맞이 장보기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가까운 재래시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강남서초 지역의 가성비 좋은 전통재래시장을 모아봤다.남성사계시장사계절 내내 신선하고 좋은 제품지하철 4호선과 7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14번 출구 인근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은 동작구 사당동에 있지만 서초구와 인접해 있어 방배동이나 반포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계절을 담은 장터라는 의미의 ‘남성사계시장’은 사계절 내내 가장 신선하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명절에는 전, 떡, 손만두, 식혜, 김치와 밑반찬, 양념 고기 등 명절에 필요한 조리음식,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과 건어물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하게 장만할 수 있다.▶남성시장 위치 동작구 동작대로29길 9, 지하철 4, 7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인근▶설맞이 장보기 주요매장늘봄한우마을 소고기/돼지고기 02-6409-4747명성왕족발 각종 전 02-532-4387또순이반찬 각종 전/밑반찬/식혜/손 만두 등 02-533-8190남성반찬 김치/밑반찬 02-585-8992형제수산 생선/해산물 02-593-9822남성수산 생선/해산물 02-537-3861가메골 손 왕만두 손만두 02-593-4309한국식품 즉석두부/식혜 010-7107-2112소담떡집 각종 떡 02-599-6044농부의 아들 과일 02-3481-3410해돋이청과 과일 02-533-5870은마종합상가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치동 재래시장은마종합상가 지하 1층은 대치동 인근에서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A블럭과 B블럭으로 나뉘어져 운영되며 약 4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는 비교적 인근 아파트 상가에서는 찾아보기 드믄 널찍한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이미 3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유명한 맛집과 상점이 즐비한 곳으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의 상가가 입주해 있다. 특히 설맞이 제수용품 장만이라면 생생한 수산물에서부터 방금 만들어낸 따끈한 전까지 편하게 한 곳에서 장만할 수 있다.▶위치 지하철 3호선 대치역 3,4번 출구, 은마아파트 상가 내▶영업시간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 휴무▶설맞이 장보기 주요 매장은마왕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왕만두 02-555-7715낙원떡집 흑임자, 시루떡 02-566-9233즉석민속한과 강정, 유과,약과 등 02-555-5251대장금 호박설기, 인절미 02-555-1553콩두야 수제두부,묵 02-561-8155법성포미가 영광법성포굴비, 건어물 02-501-9484영광건어물 건어물, 굴비 02-565-3332신세계과일 과일 02-501-2224은마청과 과일 02-567-0977형제야채 야채 02-562-1905신선야채 야채 02-568-0418청용정육점 고기 02-567-0982도곡시장도곡시장 터줏대감 오랜 떡집 즐비, 가격 저렴한 대형 슈퍼마켓도 인기 롯데백화점 강남점 길 건너편 한티역 8번 출구에서 도성초사거리 방향으로 걷다보면 횡단보도 옆 골목 입구부터 ‘도곡시장’이 시작된다. 1970년대 무렵부터 상인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 강남 사람들에게 저렴한 장보기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재래시장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떡집들과 설날 제사상에 올릴 전을 판매하는 반찬가게 등이 모여 있으며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도곡시장 내 쌍두마차로 불리는 대형 슈퍼마켓 ‘대농그린마트’와 ‘진흥마켓’ 두 곳이 나란히 자리해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채소와 과일은 물론 정육·수산물 등도 저렴하다. ▶도곡시장 위치 강남구 역삼동 765(한티역 8 번 출구 인근)▶설맞이 장보기 주요 매장영동 손떡집 각종 떡 02-563-3980부부생선 각종 생선 02-558-4261축산사랑 육류 02-554-7951전라도 반찬집 각종 전과 반찬 016-609-3147싱싱반찬 각종 전과 반찬 011-398-4303도곡떡집 각종 떡 02-553-8992대농그린마트 야채, 과일 등 02-566-3374진흥마켓 야채, 과일 등 02-554-6868영동전통시장설 맞이해 할인·경품 행사 풍성7호선 논현역 2번 출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50m정도 올라가다보면 ‘영동전통시장‘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이 바로 강남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영동전통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영동시장이 디자인 공모를 통해 좁고 지저분하던 시장을 길거리 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재래시장하면 떠오르던 전형적인 풍광이 사라지고 세련된 분위기와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설 명절을 맞이해 점포별로 할인 및 경품 행사를 실시한다. 또 다양한 농축수산물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떡집과 반찬가게, 제수용품 매장에서는 많은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등 명절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영동시장 위치 강남구 논현동 논현역 2번 출구 인근, 02-512-9111▶설맞이 장보기 주요 매장형제 떡집(A-48) 각종 떡 02-516-7005안경쓴 떡집(B-74) 각종 떡 02-512-6376종로 떡집(C-95) 각종 수제 떡 02-541-6936맛나 반찬(A-49) 각종 전과 반찬 류 02-514-1597강남 반찬(A-34) 각종 전, 김치 류, 잔치음식 02-546-9970오뚜기 수산(A-43) 생선, 해산물 010-4008-1691고흥집(A-08) 고사용품, 편육 등 02-546-2082오곡상회(A-46) 쌀, 찹쌀, 녹두, 참깨 등 02-514-8519 2017-01-20
- 올해 442억 원 지원 따낸 강동구 전통시장의 힘 서울시내 340여개 전통시장 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강동구 전통시장들의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쇼핑 편의 시설을 개선하고 청춘시장, 야시장처럼 시장마다 고유의 색깔을 입혀나가는 중이다. 전통시장 변화를 이끈 숨은 1등 공신이자 ‘시장통(通)’으로 통하는 강동구청 일자리경제과 박광전 주무관을 만났다.159개 점포에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1만 명에 달하는 길동복조리시장은 강동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상인들끼리 똘똘 뭉쳐 전통시장 발전 모델을 찾아나간 덕분에 ‘2015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전통시장마다 어닝 설치, 주차장 설치 예정 길동복조리시장 뿐 아니라 명일, 둔촌역, 암사, 성내, 고덕, 고분다리 시장 등 강동구 내 주요 전통시장 7곳의 분위기가 활기차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강동구는 서울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4년 50억 원, 2015년 100억 원, 올해는 442억 원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며 다른 자치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확보한 예산으로 낙후된 시장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중이다. 눈과 비를 막아주는 시장 지붕 덮개인 어닝만 설치해도 점포마다 매출이 많이 오른다”며 박 주무관은 “올 초부터 시작된 길동복조리시장 어닝공사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며 명일 등 다른 시장들도 곧 공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시장통에서 전문성 쌓은 공무원, ‘1시장 1특화’ 강조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민원인 주차난을 덜기 위해 강동구는 고분다리, 성내, 길동, 둔촌역시장까지 순차적으로 주차장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어닝 설치와 주자창 확보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숙원사업이다. 강동구는 쇼핑 편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요 전통시장의 낙후된 인프라 개선 사업을 2017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들 보다 시설개선 속도가 빠른 것은 강동구, 시장 상인회의 팀워크 덕분. 그 중심에 박 주무관이 있다. 2011년부터 전통시장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장수 담당 공무원이다. 강동구 전통시장 상황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데다 정부 예산지원 사업, 공모 사업에 정통하다. 게다가 상인회, 중앙부터 관계 공무원들과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Q. 시장 전문 공무원으로 통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인들 간의 단합이다. 시장 사업은 건물주, 상인,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령 모든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어닝 설치도 몇몇 건물주가 반대하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시일이 오래 걸린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했는데도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담당 공무원이 상인들에게 멱살 잡히거나 사업을 막는다며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인들은 당장 하루 매출액,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사회트렌드 변화에 맞춰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상인회가 똘똘 뭉친 시장과 그렇지 못한 곳의 편차는 크다. 지난해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1등한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각종 지원 사업을 따내기 유리하다. 시장의 특색 사업이 입소문 나면 시장 홍보가 저절로 되고 당연히 손님이 늘고 매출은 올라간다. 점포가 흥하면 자연스럽게 건물주의 임대 수익도 좋아진다. Q. 1시장 1특화 사업은 무엇인가? 전국 전통시장이 약 340개, 이 중에서 정부에 등록된 ‘인정시장’이 약 140개다. 이 시장들은 마트, 대형쇼핑몰, 인터넷쇼핑몰, 백화점과 경쟁해야 한다. 허나 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채소, 과일, 생선... 다 똑같고 특색이 없다. 시장이 살아남으려면 차별화해야 한다. 청주 육거리시장은 시장통 전체가 고기만 팔아 전국적으로 입소문 났고 중곡시장 참기름은 국내산 질 좋은 참깨로 짠 기름을 예쁜 용기에 담아 팔면서 히트상품이 됐다. 이처럼 ‘그 시장에 가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3년 내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도 될 만한 시장 밀어주기로 방향을 잡고 가는 중이다. Q. 강동구 전통시장들은 특화 아이템은 무엇인가? 최근 선보인 암사시장 야시장이 순항중이다. 금,토 저녁 시간대에만 장이 서는데 매대 마다 1일 평균 매출이 70만원이 넘는다. 초보 청년 장사꾼들이 선보인 2000~5000원 내외의 야끼소바, 파스타, 수제 소시지 같은 이색 먹거리가 인기몰이중이다. SNS로 퍼지면서 홍보 효과도 좋다. 암사시장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고객 동선을 분석해 보면 장을 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을 시장에 머무르게 하려고 야시장을 만든 거다. 군것질하며 시장 구경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을 보게 된다. 야시장이 입소문 나면서 최근 전통시장 마다 물밑 유치 경쟁이 뜨겁다(웃음). 청년장사꾼을 내세운 명일시장의 청춘마켓도 자리 잡았다. 명성교회와 가까운 명일시장은 주말에 신도들을 타겟으로 한 도시락 아이템도 대박이 났다. 도시락 주문이 한 번에 1000개씩 들어온다고 한다. 성내시장도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꾸러미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아이템이다. 전통시장은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 장사가 잘되다가도 재개발, 재건축 영향으로 상권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려면 시장 고유의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상인들, 더 분발해야 한다.5년 넘게 상인들과 울고 웃었던 강동구 시장 전문가는 뼈있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2016-10-20
- 암사종합시장에 야시장 개장 강동구 전통시장인 암사종합시장 내 야시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통시장의 고정 관념을 깨는 톡톡 튀는 먹거리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어둑어둑해지는 저녁 7시 무렵. 암사종합시장을 가로지르는 반달길은 활기가 넘친다. 도로 양쪽에 20개의 판매대 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팥앙금 대신 딸기, 키위, 청포도, 파인애플 같은 생과일이 들어간 수제 찹쌀떡, 망고 맛이 상큼한 빙수, 즉석에 볶아주는 야끼소바, 크림 파스타, 갓 구워낸 와플까지 매대 마다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초보 장사꾼들 이색 먹거리 다채롭게 선보여 9월 말 개장한 야시장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로 북적인다. 몇몇 코너는 긴 대기줄이 생길만큼 인기가 좋다. 암사시장은 8호선 종점인 암사역과 가까운 역세권인데다 배후에 아파트단지, 주택가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알짜 상권이다. 근처에 선사유적지도 있다. 강동구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영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장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야시장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시가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6전통시장 경진대회에서 받은 5000만원 상금이 종자돈이 됐다. 전통 시장 안에 새롭게 야시장을 여는 사업인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 상인 설득과 열정적인 셀러 유치가 관건이었다. “암사시장 상인들과 수차례 만나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야시장에 손님들이 몰려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기존 시장 상인들이 판매하는 품목과 겹치지 않도록 조율했습니다”라고 김남수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팀장이 설명한다. 강동구는 판매대 제작과 전기 시설, 공용 화장실 확보 등 야시장의 기본 인프라를 갖춰나갔다. 하지만 판매대를 운영할 셀러 공개 모집이 초반에는 쉽지 않아 공무원들이 발품 팔아가며 유치했다. 야시장은 개장 첫날부터 호응이 컸다.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재료가 일찍 동이 난 매대도 여럿 나왔다. 이색 먹거리 뿐만 아니라 가죽 소품, 광섬유 액자, 애견 간식까지 톡톡 튀는 품목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0~5000원 내외로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가 다양하네요. 이것저것 맛보며 야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습니다”라고 이지원씨는 말한다. 야시장 상인들도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2000원대 핸드드립커피지만 고급 원두로 꼽히는 케냐AA,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같은 질 좋은 생두를 씁니다”라고 커피 매대를 운영하는 홍순애씨가 설명한다. 매주 금, 토 저녁 7시에 야시장 개장 셀러 상당수는 장사에 처음 입문한 초보 장사꾼. 야시장은 그들에게 생생한 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망고빙수 아이템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중입니다. 초기 비용 없이 장사 경험을 쌓으며 소비자 반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라고 권준형씨가 말한다. 야시장 운영 시간은 매주 금, 토 저녁 7시부터 밤10시30분까지다. 강동구는 야시장 시범운영기간 동안 반응이 좋으면 내년 4월부터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야시장 청년 장사꾼 3인3색 인터뷰박송이 (태국 디저트 판매)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박씨는 자영업을 위해 사표를 냈다. 장사 아이템으로는 10년 전 태국 여행 중에 만나 먹어본 뒤 그 맛에 반했던 디저트 카놈크록. 코코넛과 쌀가루를 조합한 반죽을 동그란 틀에 부은 다음 옥수수나 망고, 초콜릿을 넣고 구워낸 태국식 디저트다. “건강식으로 각광 받는 코코넛이 포인트죠. 반죽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매장을 열기 전 시장성과 손님 반응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야시장이 좋은 기회입니다”라며 그는 흡족해 했다. 구동혁 (러시아 전통음식 판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는 구씨는 장사 경험을 쌓기 위해 셀러에 지원했다. 판매하는 품목은 러시아 전통음식 블린. 반죽을 얇게 부쳐낸 다음 연어, 양상추, 소스를 넣고 싸먹는 러시아식 전병이다. 한국에 온 러시아 친구를 통해 처음 맛본 후 알게 된 이색 메뉴다. “첫날 2시간 만에 준비한 재료가 모두 동이 나더군요. 손님들에게 가능성을 평가받는 단계로 대학 시절 값진 경험이 될 듯 합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다.안유미 (애견 수제간식 판매) 오랫동안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며 ‘개박사’ 별명을 얻은 안씨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수제 강아지 뼈간식 장사에 뛰어들었다. 돼지, 닭 뼈를 사다가 어려 번의 가공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든 수제 간식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대신 고급 수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 합니다. 뼈간식은 영양소 섭취에 도움 되며 강아지 치석 제거에도 효과적이라고 홍보하니까 반려견 키우는 손님들이 관심을 갖네요”라며 초보 장사꾼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