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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책꽂이- 정발중학교 백창수 교사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이지만 도서관이나 동네 책방에서, 혹은 누군가의 소개로 만난 책 한 권이 때로는 즐거움과 작은 위로가 되고 생활의 활력소와 고민 해결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작가는 “아무리 시간이 변해도 책의 힘은 영원하며 책은 영원한 인간의 친구이자, 스승이자, 놀이터다”라고 말했지요. 매일 매일을 책 읽을 시간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그런 책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바람을 담아 내일신문이 우리지역 중·고등학교 교사가 의미 깊게 만난 책을 엿보는 ‘선생님의 책꽂이’로 매월 찾아갑니다. 한 인간을 통해 보이는 전쟁의 폭력과 광기정발중학교 백창수(역사과) 교사가 소개하는 책은 미국 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제5 도살장>이다. 정발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그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그러한 전쟁에서의 폭력이 한 개인에게 어떻게 트라우마로 작용하는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꼽는 책의 장점은 작가가 너무 진지하게 않게, 블랙 유머를 통해 전쟁의 폭력과 광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소재에 대해 진부하게 느끼거나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5 도살장>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융단폭격으로 14만 명이 희생되고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된 독일 드레스덴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남은 연합군 병사 ‘빌리 필그림’의 기억이 중심이 돼 펼쳐지는 반전(反戰)소설이다. 그 당시 전쟁에 군인으로 참여해 죽은 수많은 소년들. 소설에서는 그 소년들을 죽음으로 내몬 전쟁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지닌 채 살아가는 주인공 빌리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는 죽음과 폭격의 기억으로 이유 없이 자주, 자기도 모르게 울면서도 죽음이 일상이었던 전쟁의 기억으로 죽음에 무감각해져 버린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트랄팔마도어 행성에 가게 되고 거기서는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외계인에게 묻는다. 하지만, “오직 지구에서만 ‘자유의지’를 이야기한다”라는 대답만을 듣게 되고 모든 순간-과거, 현재, 미래-은 늘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쟁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바꿀 수 있다는 의지로 나아갈 것 백 교사가 책을 읽으면서 한 생각 중 하나는 ‘반전(反戰)주의자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은 바로 전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저항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전쟁 후 미국으로 돌아온 주인공 빌리는 다른 아무것에도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또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람들의 죽음을 묘사한 후에는 항상 “뭐 그런 거지(so it goes)”라는 말을 덧붙이며 생활한다. 그리고 “하느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을 주소서.”라고 쓴 액자를 걸어두고 세상이 자행하는 전쟁은 인간이 일상적으로 되풀이하는 죽음이기에 바꿀 수 없다는 체념의 태도를 보인다.소설은 빌리의 생활을 통해 그렇게 한 인간을 전쟁의 광기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 그 자체가 가장 큰 반전(反戰)임을 보여주며, 폭격의 경험으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나 저항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트랄파마도어의 외계인이 빌리에게 하는 “오직 지구에서만 ‘자유의지’를 이야기한다”는 말을 통해 지구상의 전쟁을 인간이 자유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책을 읽으며 전쟁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체념하기보다는 바꿀 수 있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향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트랄파마도어인들이 빌리에게 해준 ‘전쟁과 폭력의 기억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지만 인생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라고, 불행한 순간은 무시하라고, 예쁜 것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그러면 행복한 순간은 영원한 시간이 되어 그냥 흐르지 않고 그곳에서 멈출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2019-10-11
- 선생님의 책꽂이- 고양외국어고등학교 전효동 선생님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이지만 도서관 서가나 동네 책방에서 혹은 누군가의 소개로 만난 책 한 권이 때로는 즐거움과 작은 위로, 생활의 활력소와 고민 해결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작가는 “아무리 시간이 변해도 책의 힘은 영원하며 책은 영원한 인간의 친구이자, 스승이자, 놀이터다”라고 말했지요. 매일 매일을 책 읽을 시간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그런 책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바람을 담아 매월 우리지역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만난 책을 엿볼 수 있는 선생님의 책꽂이로 내일신문이 찾아갑니다. 재미난 역사 속 일화를 통해 나를 돌아보다고양외국어고등학교 전효동(스페인어과) 교사가 소개하는 책은 故고우영 화백의 ‘십팔사략(十八史略)’이다. 전효동 교사는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평소 역사에 관심 많았던 터라 한국사를 가르치는 동료 교사를 통해 “십팔사략”을 알게 된 후 2015년 총 10권이 세트로 된 책을 구매해 읽었다고 한다. 그가 꼽는 책의 장점은 책의 구성이 방대한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돼 있다는 것. 또한, 만화로 풀어낸 작품이기에 평소 책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작가 특유의 해학과 위트로 읽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대한 중국의 역사를 다룬 여러 역사서를 정리해 작가의 투철한 답사와 고증을 거쳐 탄생한 역작으로 10권을 읽는 것만으로 제게는 중국의 고대부터 청나라 이전의 역사를 이해하기 쉬웠고 전체적인 중국의 역사가 머릿속에 쉽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죠.”‘십팔사략’은 중국의 위·오·촉 삼국시대를 정리해 통일 왕조를 이룬 사마씨의 진나라 개국 이후의 이야기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패하는, 사치와 향락이 극에 달한 진나라 지도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왕족과 귀족 간의 부의 대결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일화들. 책에는 한 방울만 있어도 한 고읍을 모두 사고도 남을 귀한 진액 한 병을 통째로 그릇을 닦는 데다 써버린다거나 귀한 음식으로 꼽히는 새끼 돼지 요리를 단 한 젓가락만 먹고 버린다든지 하는 등의 여러 황당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하다. 독서는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귀한 일 전 교사가 책을 읽으면서 한 많은 생각 중 하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예전 사건과 일화들을 순간순간 현재의 내 상황에 대입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또한, 왕조가 바뀌며 나라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는 중국 역사를 보면서 그 소용돌이 속에 수많이 인물이 나고 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어찌 보면 잔혹하다고 할 수 있는 당시의 처형 장면들에서 법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재 우리의 상황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십팔사략’을 소개하며 그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귀한 행위라는 것. 그리고 책을 통해 가보지 못한 곳과 해보지 않은 일을 경험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책을 통해 각계각층 다양한 작가들의 경험을 함께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죠. 요즘 말로 독서는 효과대비 가성비가 확실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야간 자율학습 감독 시간을 활용해 주로 읽는데요, 그렇게 읽다 보면 일 년에 20권 정도는 읽을 수 있지요. 따로 시간을 내 책을 읽기가 쉽지 않고 또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다소 고루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독서는 무엇보다 내 생각을 살찌우는 것임을 기억하고 학생들이 오늘부터라도 책장에 있는 책 한 권을 열어볼 시간을 갖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2019-09-06
- 여름철 리포터 잇북 한낮의 최고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36.8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알리는 첫 폭염경보가 시작됐다. 무더위를 잊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데는 시원한 곳을 찾아가 책을 펼쳐가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여름을 꿈꾸며 이번 여름에 꼭 읽어보면 좋은 소설책들을 모아봤다.강남서초내일신문 편집부 모빠상 괴기소설 광인?지은이 기 드 모파상옮긴이 한용택펴낸 곳 장원가격 6,000원“이 폭풍우가 내 신경을 건드려서 그러는 거야.”(광인?)“그들은 기이한 몽상으로 차있는 신비스러운 나라에 산다.”(에르메 부인)인간 내면에 잠재된 기이함을 끌어내다불어불문학을 전공한 리포터는 강의시간에 모파상의 소설을 자주 접했다. 물론 원서로 공부했지만 난해하기는 번역본도 마찬가지였다. 소설의 배경이나 인물들의 성격이 우리와는 판이하게 달라 읽고 또 읽어도 모호하기만 했다.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우연히 모파상을 다시 만났다. 이 작품은 <여자의 일생><비계덩어리>로 유명한 모파상의 단편 괴기소설 모음집이다. 이 안에는 작가가 정신병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자살하기 직전까지 발표한 2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괴기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기이한 물체가 등장하거나 오싹오싹한 공포를 연출하는 그런 것과는 좀 다르다. ‘광인?’ 역시 주인공 ‘쟈크 빠랑’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된 기이함을 자극적으로 끌어낼 뿐이다. 비현실적이 아닌 개연성이 충분한 소재들이어서 공감이 간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닮아있어 더욱 그렇다. 단, 이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어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 가야만 찾을 수 있다. 냉방이 잘 된 도서관에서 괴기소설을 읽는다? 올여름 최고의 피서가 될 것이다.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네루다의 우편배달부지은이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옮긴이 우석균펴낸 곳 민음사가격 8,000원“칠레에서는 모두가 시인이야. 계속 우체부를 하는 게 더 독창적이라고”“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시인이 된 우체부의 낭만적이고 획기적인 인생이야기평범한 어부의 아들이었던 17세 청년 마리오는 우연한 계기로 우체국 창에 붙어있는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우체국에 취직한다. 우체국에 들어가 세계적인 칠레의 시인 네루다의 우편물을 전담하는 우체부가 된 마리오는 이 일로 인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획기적인 삶을 살게 된다.그중에서도 마리오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대하면서 시인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체부 마리오는 시인 네루다로부터 한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교하면서 말하는 시적 방법인 메타포에 대해 알게 되는 순수한 문학청년으로 거듭나고 나중에는 칠레의 정치인이기도 했던 네루다의 이념과 성향까지 닮게 된다. 그런 그가 네루다를 위해 바닷가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등을 녹음하는 성실한 모습이 좋았고 첫눈에 반한 사랑을 열정적으로 쟁취하는 과정들이 재미있다.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편지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펴낸 곳 알에이치코리아가격 14,800원“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그런 건 상상에 불과해 인간이란 차별과 편견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이지”형,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편지>는 2006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어 한 달 만에 13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국내에서는 2010년에 출간돼 올해 10년 만에 리버커 에디션으로 재출간됐다. 일본에서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가 대단했던 이 작품은 작가의 이전 추리소설과는 달리 살인사건의 범인을 파헤치는 과정이나 결과가 아닌 살인자 형을 둔 동생 나오키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게 되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살인을 저지른 형 츠요시가 죄 값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범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동생 나오키가 단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 편견과 차별을 받는 것이 마땅한 것일까? 내 이웃이 범죄자의 가족이라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 사건이나 범죄를 뉴스로 접하며 감정에 치우친 판단과 욕설을 거침없이 표현하기 쉬운 요즘 우리들에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이면의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짚어준다.조진영 리포터 cjyoung25@naver.com리틀 드러머 걸지은이 존 르 카렐펴낸 곳 알에이치코리아가격 16,800원“두 사람 사이에 빛의 막이 있었다. 막이라기보다는 빛으로 만든 격벽이었다. 거기에 눈물이 더해져,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도 그가 신기루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 그녀의 관심은 요제프에게 다가가 그를 만지고 확인해보는 것뿐이다. 조명이 올라갔다. 그래, 요제프가 맞아!”진실과 허구, 사랑과 애증을 오가는 이중스파이 소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사태를 배경으로 하는 이중스파이 소설이다. 독일 이스라엘 고위직의 집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조직을 밝혀내기 위해 1급 정보요원을 파견한다. 작전에 필요한 스파이로 영국 여배우 찰리를 지목하고, 그녀를 섭외하기 위해 정보요원 가디가 요제프라는 가명으로 찰리에게 다가간다. 찰리는 진심으로 요제프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하는 감정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스파이 역할을 맡는다. 스파이로써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조직에서도 신임을 받고 결국 찰리는 이중스파이 역할까지 하게 된다.이중스파이라는 소재에 끌려 추리극이 펼쳐질 것을 기대했지만, 읽는 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비극을 겪는 사람들의 운명에 가슴 아팠다. 그리고 진짜 자신의 감정을 돌이켜볼 여지도 없이 비틀린 사랑에 휩쓸려 스파이 역할을 맡게 된 찰리와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을 담보로 조국을 지켜야 했던 가디. 그들의 아픈 사랑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불씨 1, 2지은이 도몬 후유지펴낸 곳 굿인포메이션가격 1, 2권 각각 14,800원“남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할 때에는 우선 부탁하는 사람부터 직접 해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해보이고 말하고, 들려주고 시킨다’라는 말도 있다. 나도 그 식으로 해보겠다.”한 지도자의 정의와 신념이 가득한 개혁실천보고서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라 우리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중에 일본소설 한 편을 소개하려니 주저함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때일수록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인들은 어떤 가치관을 존중하고 어떤 통치자에 열광할까? 최근 개정판으로 출간된 <불씨>(1, 2권)는 그들의 정치와 경제관을 예리하게 엿볼 수 있는 한 지도자의 실화소설이다. 이 책은 약 250년 전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무기력하고 암울했던 봉건사회(당시 일본은 260개의 번으로 구성된 막번체제)에서 성공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던 한 통치자의 이야기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꼽은 바 있는 이 책의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은 정의와 신념, 솔선수범으로 개혁의 불씨를 지펴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었다.“백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번주이어야하고, 번주를 위해서 백성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수 세기가 지났어도 가장 근본적인 가치인 인간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요잔의 개혁 신념이다.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봉제인형 살인 2019-07-12
- 서울대학교 웹진 아로리에서 밝힌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는? 서울대학교는 해마다 단과대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를 분석해 공개하고 있다.지난해 서울대학교 웹진 아로리 6호에서는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단과대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를 공개했었다.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아로리 7호에서는 건설환경공학부, 국어국문학, 응용생물화학부 3개 학과의 총 9명 학생의 합격자 도서 목록이 공개됐다.아로리에 공개된 도서 목록을 살펴보고, 변화된 부분을 짚어봤다.자료참조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 7호2018학년도 가장 많이 읽은 도서의학계열은 <숨결이 바람될 때> 서울대 아로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발간하는 웹진이다. 해마다 아로리를 통해 합격자들의 면접 후기, 교과성취도, 수상, 학교활동, 도서 목록 등을 공개해왔다. 특히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서 ‘고교 재학 기간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3권’을 선정하고 기재하게 되어있다.그만큼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지금까지 공개된 ‘2014~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를 참조해 ‘서울대 지원자의 필독 도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지난해 공개됐던 2018학년도 서울대 단과대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를 보면 계열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는 <미움받을 용기>였고, 인문·사회 및 자유전공학부에서는 <1984>도 많이 읽었다.사회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에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의과대학 및 치의학대학원에서는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선호도가 높았다. 수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는 <이기적인 유전자> 도서도 많이 읽었다. (표1~5 참조)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표1. 인문·사회 계열표2. 자연·공학 계열표3. 의학·수의학·간호 계열표4. 음악·미술 계열표5. 자유전공·사범대학2019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3개 학과 총 9명 도서 목록 공개올해 공개된 서울대 아로리 7호에서는 건설환경공학부, 국어국문학, 응용생물화학부 3개 학과의 총 9명 학생의 합격자 도서 목록이 공개됐다. 물론 공개된 합격자 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도서 목록의 변화를 살펴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동안 ‘서울대 필독 도서’처럼 여겨온 도서 목록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건설환경공학부 A학생은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B학생은 <꿈의 도시 꾸리찌바>, <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C학생은 <공간정보 이야기>, <수학의 오솔길>, <꿈꾸는 다락방>이다.국어국문학과 A학생은 <소년이 온다>, <평균의 종말>, <금오신화>, B학생은 <수레바퀴 아래서>, <언어의 온도>,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C학생은 <언어의 온도>,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유토피아의 꿈>이다.응용생물화학부 A학생은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범인은 바로 뇌다>, <호모 히스토리쿠스>, B학생은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E=mc2>, <나무를 심은 사람>, C학생은 <초파리>, <손자병법>, <그릿>이다.학과별 합격자 3명의 도서 목록에서 서로 겹치는 책이 없다는 점과 자신의 진로 방향에 밀접한 도서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그만큼 서울대 자소서 4번 항목에 포함되는 도서 3권이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관심사, 전공적합성과 연계해 얼마만큼 학문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2020학년도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존에 공개된 도서 목록을 답습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한 도서를 선정하는 것이 개개인의 강점을 드러내는 길일 수 있다.2019학년도 서울대 합격자(3개 학과 9명)의 도서 목록표6. 건축환경공학부표7. 국어국문학과표8. 응용생물화학부 2019-05-23
-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보는 책 송파구에는 구립, 시립, 사립의 형태를 띤 14개의 도서관이 있다. 그 중 송파구 대표도서관인 송파도서관(오금동)과 송파글마루도서관(장지동)의 도서 대출 현황을 살펴보며 우리 지역 주민들의 독서 현황과 도서관별 추천도서를 알아보았다.송파도서관, 24만권 장서 보유, 성인도서 대출 많아 오금공원 옆에 자리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의 송파도서관(관장 김선희)은 24만권에 가까운 장서와 1만점의 비도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과 평생학습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성인들이 많이 이용한다.송파도서관은 자료실에 매월 ‘화제의 도서’ 코너를 설치하여 수요가 높은 신간도서를 신속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자료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화제의 도서’는 온라인 서점 판매 순위와 도서관 자료 이용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높은 이용률이 예측되는 신간도서를 매달 3종 이상 선정하여 5~7권의 복본을 구입한다.2019년 1분기동안 송파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대여한 책은 이원호 작가의 소설인 ‘영웅시대’, ‘불륜시대’, ‘황금제국’ 등으로 대출 상위에 여러 권이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출 상위 30권을 분석해 보면 재테크에 관련된 도서, 일본소설, 어학공부를 위한 도서가 많이 대출되었다.2019년에 새로 나온 신간 중에서 송파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대여한 책 30여권을 살펴보면 자기관리, 어학, 일본소설, 산문집 등이 대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표1) 2019년 1분기 송파도서관 성인 최다대출도서 10선순위도서명저자발행자1영웅시대 이원호한결미디어2허영만의 3천만원허영만가디언3나를 향한 생각의 힘프렌티스 멀포드, 김연희 옮김뜻이있는사람들4외딴집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5강성태 영문법, 필수편강성태키출판사6황금제국이원호한결미디어7(바로 쓰는 영화 속) 72가지 영어회화해리슨앤컴퍼니, 제니 킴H&Co.8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유즈키 아사코, 권남희 옮김이봄9살인의 문히가시노 게이코재인10뫼비우스의 살인아비코 다케마루한스미디어표2) 2019년 1분기 ‘신간’ 중 송파도서관 성인 최다대출도서 10선순위도서명저자발행자1나를 향한 생각의 힘프렌티스 멀포드, 김연희 옮김뜻이있는사람들2강성태 영문법, 필수편강성태키출판사3유니크굿송인혁, 이은영 프레너미4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에노모토 히로아키, 정지영 옮김쌤앤파커스5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나태주서울문화사6레이디 조커다카무라 가오루, 이규원 옮김문학동네7츠타야, 그 수수께끼 : 라이프스타일은 제안하는 미디어 상점마스터 무네아키, 가와시마 요코 대담, 이미경 옮김베가북스8계룡 선녀전돌배 글 · 그림위즈덤하우스9네온 레인제임스 리 버크, 박진세 옮김네버모어10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흔들고 있는가에드워드 체, 방영호 옮김알키송파글마루도서관, 학부모와 어린이 이용률 높아인근 500m 거리 내에 초·중·고교가 있고 주거지역에 인접한 송파글마루도서관은 학부모와 학생,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2018년 하반기에 출판만화와 웹툰 코너가 새로 생기며 주민들의 출판물 이용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 잠실과 신천 지역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새싹마루 어린이자료실의 5개월 동안의 대출현황(2018년 10월 1일~2019년 3월 31일)을 살펴보면 세계여행 이야기를 담은 ‘쿠키런 어드벤처 시리즈’,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내일은 실험왕’ 등 만화출간물이 많이 대여되고 있다.송파글마루도서관과 송파구내 여러 도서관이 함께 만드는 시기별 사서추천도서는 신간을 포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도서와 연령대 분석, 권장도서 목록 등을 참고로 하여 각 도서관의 사서들이 엄선하여 추천한 책이다. 이 자료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이용객들이 참고로 삼고 도서 대출의 길잡이로 이용하고 있다.표3) 2019년 송파구도서관 봄철 사서추천도서 30선대상 분류도서명저자발행자유아고양이김혜원사계절메이의 정원안나 워커재능교육꽃을 선물할게강경수창비나비 정원의 비밀앨리 맥케이아이위즈민들레 버스어인선봄봄출판사초등 저학년꿀벌과 함께 살아요유명은 저, 김민지 그림아롬주니어지우개 똥 쪼물이조규영 저, 안경미 그림창비한밤의 박물관이자벨 시믈레르찰리북초등 중학년봄날의 곰송미경 저, 차상미 그림문학동네어린이코털인간 기운찬의 미세먼지 주의보제성은 저, 한호진 그림크레용하우스엄마의 봄부복정 저, 한양선 그림한그루초등 고학년걸어서 할머니 집강경숙 저, 이나래 그림웅진주니어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진형민 저, 주성희 그림창비순재와 키완오하림 저, 애슝 그림문학동네청소년별과 고양이와 우리최양선 창비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피트 호트먼뜨인돌나쁜 학생은 없다고든 코먼미래인당당하게 실망시키기오즈게 사만즈책과콩나무산책을 듣는 시간정은 사계절결국 못 하고 끝난 일요시타케 신스케온다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갈라파고스내 휴대폰 속의 슈퍼 스파이타니아 로이드 치푸른숲주니어성인기다리는 행복이해인샘터땅의 예찬한병철김영사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앤디 앤드루스뜨인돌음식의 심리학멜라니 뮐, 다이나 폰 코프반니하루 5분의 초록한수정휴머니스트아흔 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이옥남양철북글자풍경유지원을유문화사 2019-05-09
- 대형 창고가 헌책방과 책 문화공간으로 변신, 서울책보고 잠실나루역 인근에 비어있던 대형 창고가 헌책 보물창고로 변신했다. 지난 3월 27일 개관한 ‘서울책보고’는 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이자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 컬렉션까지 총 13만여 권의 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책 문화공간’이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만큼은 따사로운 봄날, 책 향기를 느껴보고자 ‘서울책보고’로 향했다.헌책방과 독자 연결하는 ‘홍보,판매 플랫폼’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책보고’라고 크게 이름이 붙은 각진 건물이 보인다. 딱딱한 외관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책벌레를 형상화한 구불구불한 서가가 방문객을 반긴다.서울시에서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오픈한 ‘서울책보고’는 단순한 헌책 판매처가 아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중고서점의 등장으로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영세 헌책방들과 연대해 기존 헌책방과 독자를 연결하는 ‘헌책방 홍보,구매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러 헌책방의 소장도서를 한 곳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헌책 마니아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이곳에는 헌책방의 살아있는 역사인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림 등 25개 헌책방이 참여하고 있다. 수십 년의 헌책방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25개 헌책방별로 서가가 꾸며졌다. 위탁 판매될 헌책 종류와 가격은 모두 각 헌책방 운영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또 10%대의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헌책방에 돌아간다고 한다. 시중 대형 중고서점보다 수수료가 낮은 만큼 참여한 헌책방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이곳을 찾은 이들은 양질의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서울책보고’는 서울시 헌책방의 헌책을 위탁 판매하는 곳으로, 개인의 중고서적에 대한 기부나 판매는 불가능하다. 대신 개인이 셀러로 등록하여 책을 판매하는 한평시민책시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중앙 데스크 옆에는 도서검색대가 있어서 원하는 책이 있는지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책이 있다는 건 확인했지만 서가에서 책을 찾는 게 쉽진 않았다.독립출판물 도서관도 아카데미 공간도 눈길 끌어출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철제서가에서 헌책들을 만날 수 있고, 오른편에는 독립출판물 열람공간과 명사의 기증도서 전시 공간, 그리고 공연, 토크, 마켓 등이 열리는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가 있다.독립출판물 열람공간은 이미 절판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총 2,130여 권의 독립출판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독립출판물 도서관이다. 대형 출판사가 아닌 개인이나 소수가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는 독립출판물은 기존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웠는데,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다.명사의 기증도서 공간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1만 권이 넘는 도서가 모여있다. 이 공간은 앞으로도 작가, 아티스트, 학자 등 다양한 명사들의 기증도서를 전시,열람하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기증자의 책을 활용한 토크콘서트, 강연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아카데미 공간 또한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역연계 프로그램, 개인,가족 단위 독서 프로그램이 연중 열릴 계획이다. 북카페는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책보고’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울책보고 이용 정보●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1(신천동14)●운영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9시●휴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2019-04-11
- 고교에서 추천하는 교양, 입시를 위한 독서목록 다양한 독서활동은 학생 개인이 자신의 진로와 전공을 찾아가는 지름길이다. 교과학습 내용을 심화하고 지적 호기심을 표현할 수 있어 대학에서 중요한 평가의 척도로 삼는다. 학생생활기록부에서 독서활동의 기록 방식이 단순하게 바뀌며 독서가 창의체험활동, 교과와 관련된 세부능력특기사항과 연계되는 부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각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침이 되고 있는 독서목록을 정리했다.자료 제공 보인고 · 배재고 · 창덕여고 · 한영고권장도서 기반으로 자신의 진로에 맞는 책 읽어야2017년부터 시행된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에 따라 생기부에서 독서활동상황은 책 제목과 저자만 적는다. 이전에는 ‘독서성향’도 기재할 수 있어 학생이 책을 읽은 후기와 책 내용 응용에 대한 질문을 대입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서성향’이 폐지되며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단순한 내용만으로 독서활동과 관련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기 어려워졌다.보인고 서정민 교사는 “독서 이력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 책의 목록을 많이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면접 과정에서 예상되는 검증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만한 책들만 기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창체 특기사항이나 교과 세특과 연계되지 않은 독서활동, 즉 생기부 상에서 스토리를 찾을 수 없는 독서의 경우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추세이다”라고 말한다.독서활동 또한 학교에서 제시하는 권장도서를 참고로 삼으며 학생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관심 가는 분야에 대한 책을 잘 선택해 읽는 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고교에서는 예전처럼 학생들에게 권장도서목록을 많이 제시하기보다는 대학전공별로, 교사의 긴 안목으로 제안하는 교양도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슈화되고 있는 책을 읽는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의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독서교육의 본질적인 측면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잘 드러내며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책 중심으로 학생들이 독서활동을 이어나가도록 지도 중이다.대학, 전공적합성과 연계된 독서활동 눈여겨 봐대학에서는 지원한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다방면으로 평가하고, 지원한 전공의 대학공부를 학생이 무리 없이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적 역량을 평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기부에서 창체활동과 세특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다른 비교과 활동에 걸맞게 독서활동도 신중하게이야기를 구성하며 독서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임헌태 배재고 교사는 “대학은 독서활동상황을 통해 학생의 지적 관심이 학년별로 어떤 경로와 활동을 통해 심화되고 집중되어 왔는지 평가한다. 또 문·이과를 아우르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교양을 쌓아왔는지도 눈여겨본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과 공부의 심화단계로 독서활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학교수업 과정에서 생긴 지적 호기심을 독서활동을 통해 심화하며 전공 탐색을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교과 지식에 대한 심화된 내용은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소논문이나 보고서의 형태로 해당 과목과 연계하여 작성하면 좋다.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전공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동아리 등 다른 교내 활동과 연관시켜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영역 넘나들며 시대흐름에 맞는 책 선별해서 읽어야학생의 전공적합성과 어울리게 독서활동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통섭과 융합적인 사고가 점점 중시되는 최근 학문적 흐름에 발맞춰 여러 분야에 걸쳐 교양을 쌓고 지적 호기심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문·이과를 넘나드는 다양한 책을 읽고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이 요구된다.“여학생들은 근래 들어 여성학과 페미니즘 관련도서를 많이 읽고 있다. 학교에서 기본 추천도서를 제시하고 있지만 학생 스스로 관심분야와 전공을 고려해 선택하여 읽는다. 학생들이 관심이 높은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체계적으로 읽어 나가며 다양한 교내 활동과 연결하여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1년간 운영되는 인문사회심화아카데미를 통하여 다채로운 책을 접하고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창덕여고 김정희 교사가 설명한다.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도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양질의 고교 필독 도서의 틀 안에서 독서활동을 하는 점도 좋지만 남들과는 차별화된 독서 리스트를 구성해 보는 점도 고려해 볼만하다. 고교생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더라도 자신 있게 도전하여 지적 욕구와 전공 심화를 이끌어 보는 점도 유익한 방법이다. 학교의 독서토론대회와 독후감대회의 지정도서는 현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책들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고 읽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보인고 교사 15인의 추천도서추천도서 (저자)교사들의 추천 한마디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윤영 엮음)인상적인 한 구절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도 다 알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사피엔스(유발 하라리)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진 것인지에 대한 답을 주는 재미있는 책이다.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학생,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학생에게 좋은 책이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무엇인지, 독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소개해 주고 있다. 수학자들의 전쟁(이광연)수학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의 전쟁, 미적분 저작권 다툼에 관하여 소개한다. 코스모스 (칼세이건)우주와 생명의 탄생, 태양계 이야기, 별들의 삶, 슈퍼지구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지식을 한권의 책으로 명쾌하게 녹여내었다. 생각의 지도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의 근원을 고대 역사에서 찾아보는 책이다. 체계적인 설명과 다양한 예시들로 어려운 인지과정을 쉽게 푼다. 1등의 통찰(히라이 다카시)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상의 내면을 움직이는 모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몰입(황농문)한 가지에 몰입하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들, 몰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화(리영희)우리나라 ‘사상의 은사’ 리영희씨가 바라본 한국 현대사 속에서 어떤 판단과 행동이 바람직했는지 학생 스스로가 자문하면서 책 속의 저자와 끊임없는 대화를 가져봤으면 한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자서전 / 클레이본 카슨 편저)사회에 만연한 부조리한 편견과 어리석음은 없는지,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며 읽으면 좋은 책이다.여덟 단어(박웅현)시시하지 않은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여덟 가지 인생 키워드를 꼭 배워봤으면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들)무질서한 혼돈의 세상에서 개인의 행복과 국가 또는 공동체의 이익 등을 다양한 정의관점에서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책은 도끼다(박웅현)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원천,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으로서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돕는 책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슈뢰딩거)현상 속에 숨겨진 본질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려는 도전정신, 생명의 존엄성과 신비함의 가치를 다루어 생물학 지망생에게 적합하다.게놈(매트 리틀리)유전자의 역동적이고 치밀한 역할을 과학적, 인문학적, 사회적 시선으로 훌륭하게 접근한 책으로 재미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전창림)화학이 다양한 분야와 생활 전반에 영향을 2019-04-10
- 리포터가 간다 - 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 헌책방을 찾아보기가 힘든 요즘이다.예전 우리가 찾던 헌책방은 책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뭔지 모를 향수에 기분에 들뜨고, 다른 사람이 표시해놓은 밑줄과 작은 메모에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이자 서울 유일 독립출판사 도서관 ‘서울책보고’가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잠실나루역 인근에 비어있던 대형 창고가 눅진한 세월의 향기가 가득한 헌책 보물창고로 변신한 것. 기존의 헌책방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는 모던한 인테리어의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책보고를 다녀왔다.‘책벌레’ 형상화 철제서가 이색적잠실나루역 1번 출구 인근, 비어있던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탄생한 ‘서울책보고’. 이곳은 1465㎡규모(지상 1층)의 초대형 헌책방이자,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 컬렉션까지 총 13만여 권의 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책 문화 공간’이다.이곳에서 판매되는 헌책들은 헌책방의 살아있는 역사인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25개 헌책방이 보유하고 있는 12만여 권의 책들이다.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헌책 판매 및 열람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구불구불한 긴 통로를 따라 양옆으로 연결된 철제서가 32개. 첫인상이 아주 강렬한 공간으로 철제서가마다 번호와 헌책방 이름들이 씌어 있다. 수십 년의 헌책방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25개 헌책방별로 서가가 꾸민 것. 향후 참여 희망 헌책방 유무에 따라 헌책방 수와 보유 도서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주 출입구 오른 편에는 독립출판물 열람 공간(2130여 권)과 명사의 기증도서 전시 공간(1만600여 권)이 마련되어 있고 안쪽으로 공연, 토크, 마켓 등이 열리는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가 위치해 있다. 명사의 기증도서 공간은 작가, 아티스트, 학자 등 다양한 명사들의 기증도서를 전시,열람하는 공간으로 기증자의 책을 활용한 토크콘서트, 강연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헌책방과 독자 연결하는 플랫폼이곳은 단순한 헌책 판매처가 아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중고서점의 등장으로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우리 주변의 헌책방들과 연대해 기존 헌책방과 독자를 연결하는 헌책방 홍보,구매 플랫폼 역할을 한다. 헌책의 가치를 묵묵히 지켜온 헌책방들은 보존하고, 헌책 마니아들과 시민들은 여러 헌책방의 소장도서를 한 곳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다.대광서림, 동아서점. 밍키서점, 서문서점, 동신서림, 행운서점, 상현서림, 공씨책방, 그린북스, 글벗서점, 서적백화점, 세이북, 숨어있는책, 좋은책많은데, 청계천서점, 그리고 전국 유일의 헌책방 협동조합인 ‘전국책방협동조합’ 등이 참여했다.서울책보고에서 위탁 판매되는 헌책 종류와 가격은 모두 각 헌책방 운영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확정된다. 특히, 시중 대형 중고서점보다 수수료(10%대)가 낮아 참여 헌책방의 운영에는 도움이 되고 독자들은 양질의 책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매달 다른 주제로 ‘북 큐레이션’이 진행되며 아카데미 공간에서는 ‘작가와의 토크콘서트’ ‘독립출판물 제작 아카데미’ ‘독립출판물 마켓’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된다. 또,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유치원·초등학교 등과 함께 하는 독서토론, 독서동아리, 글쓰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명사의 추천 도서와 연계한 인문학 강좌, 심야 책읽기 교실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개관기념 특별전시는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행사. 참여 헌책방에서 위탁받은 책들로 ‘1950년대 교과서’ ‘옛날잡지의 모든 것’ ‘오직, 서울책보고’ ‘초판본 모음’ 전이 진행되고 있다. 2019-04-03
- 미세먼지 많은 봄철, 실내에서 책으로 교양 쌓기 몇 년 새 3월부터 5월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다. 먼지가 심한 날은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고 날씨는 따뜻한데 집안에만 있자니 답답해진다. 이럴 때 책으로 교양 쌓기를 해보면 어떨까. 집이나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책 한 권을 펼쳐보자. 최근 출간한 교양 신간을 소개한다.“‘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며 삶의 방식을 재 정의한 사람들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커넥터가 손에 붙으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기 시작했죠.”포노 사피엔스지은이 최재붕펴낸 곳 샘앤파커스출간 2019년 3월가격 16,800원신인류의 탄생,‘포노 사피엔스’가 몰려온다저자 최재붕 교수(성균관대 기계공학부)는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포노’는 최근 10년간 등장한, 스마트폰이나 SNS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인류를 뜻한다. 지금의 문명을 만든 신인류라고 할 수 있으며, 분명한 사실은 사회문화와 비즈니스 전반이 이들 주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베이비붐세대, X세대가 구세대가 돼버린 포노 사피엔스, 즉 35억 스마트폰 유저의 시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한다. 이어서 포노의 선택으로 비즈니스와 문화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다룬다. 3장에서는 소비자 심리를 충족시키는 ‘온디맨드’ 비즈니스가 왜 열풍인지 밝히고, 마지막으로 SNS 활동마저 능력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문명 속에서 기꺼이 갖춰야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조언하며 장을 마친다.“분명 클래식 음악 감상은 우리에게 아름다움, 균형, 섬세함, 정교함 등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새삼 일깨워 혼란과 혼동의 현실 너머에 있는 가치와 이상, 그리고 그 가능성을 감지하고 명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클래식 브런치지은이 정시몬펴낸 곳 부·키출간 2019년 2월가격 18,000원클래식 음악 감상의 묘미, 음의 향연으로의 초대복잡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그 시간만큼은 세상 시름을 잊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클래식 음악은 살아가면서 휴식 같은 친구가 되어주곤 한다.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신간 <클래식 브런치>는 그 휴식에 깊이를 더해준다. 정시몬 저자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인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등에 이어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한동안 팝, 재즈, 가요 등에 푹 빠져 있다가도 문득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는 ‘모함(mothership)’같은 존재”라고 하며,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은 사람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이 책은 바로크 시대를 연 비발디, 바흐, 헨델로부터 시작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낭만주의 음악을 전개한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을 거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미국의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20여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흥미롭게 소개한다.“모든 지폐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온도, 색채와 생각이 담겨 있다.”지폐의 세계사지은이 셰저칭펴낸 곳 마음서재출간 2019년 2월가격 16,000원지폐 도안에 숨어 있는 42개국의 흥망성쇠 이야기각국의 지폐 속에 담긴 비화와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풀이한 도서 <지폐의 세계사>가 지난 2월 출간됐다.이 책의 저자 셰저칭은 영국 런던대학에서 고고학 및 예술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대만의 유명 TV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25년간 97개국을 돌며 지폐를 수집, 가치 있는 지폐를 선별해 책으로 묶어 풀이했다. “지폐엔 아름다움과 문명의 흥망성쇠가 담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양각색 지폐 속 예술사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통찰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한다.총 24장으로 구성된 <지폐의 세계사>는 42개의 지폐에 깃든 비화를 전한다. 19세기 스페인 지폐 삽화의 사례로 첫 장을 시작해, 후반에 가서는 지폐에 얽힌 국가권력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가 가치 있게 선별한 각양각색의 희귀 지폐를 감상하고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통찰을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그릇은 그대로 둔 채 거기 담긴 물의 형태만 바꾸려는 노력은 헛되다.”말의 내공지은이 신도현, 윤나루펴낸 곳 행성B출간 2018년 11월가격 14,500원사람을 끌어당기는 동서양 고전의 화술최근 SNS, 유튜브, 게임 등 미디어 문화의 확산으로 말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있는 가운데, 재치와 오락으로써의 언어가 아닌 자신만의 소양을 담아낼 수 있는 ‘말’에 관한 책 <말의 내공>이 시선을 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으로 신도현과 윤나루. 대학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전공한 신도현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공부와 자신을 바꾸는 공부가 함께 가야 진정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그 첫 실천으로 ‘말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공동저자 윤나루는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교실 현장에서 말의 힘을 전달하고 있다.<말의 내공>은 언어의 근본에 대한 탐구와 수양을 이야기 한다. 단순한 화술이나 스피치 능력이 아닌 심적인 근본부터 바꾸는 과정을 총 여덟 단계로 나누어 정리한다. 고전과 성현의 말을 엮어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말의 내공>은 단계별로 수양이 가능한 동서고금 성현의 말을 간략히 제시 후 적용 가능하도록 풀이했다.“번뜩이는 아이템도 현란한 고객 마케팅도 제대로 된 ‘돈 관리’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장사는 돈 관리다지은이 후루야 사토시펴낸 곳 샘앤파커스출간 2019년 2월가격 15,000원폐업 위기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거듭난 비법일본의 자영업자이자 작가인 후류야 사토시의 <장사는 돈 관리다>가 출간됐다. 책은 고 연봉 직장을 퇴직한 후 시작한 꽃집이 폐업 위기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난 비법을 담아냈다. <장사는 돈 관리다>는 매출 혹은 이익 위주의 경영사례를 들어, 두 회계방식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내용을 전한다. 매출만을 좇았던 저자 본인의 실패담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가시적 매출성과는 사업적 본질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돈 되는 회계 지식만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첫 장은 자영업자들이 중시하는 매출 중심의 장사가 위험한 이유, 2장에서는 이익의 본질에 집중하는 법, 3장과 4장에서는 흑자와 적자의 경계, 가격 인상과 인하, 이익에 기여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흑자’를 위한 실전계산법‘을 소개한다.이 책은 비단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돈 관리’와 무관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셀프 회계 지침서로 생각된다. 2019-03-28
- 학습 코디보다 효과 높은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일렁이는 화면을 따라 최고 학벌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먼 재벌가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의사나 교수의 이야기라서 은근히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다. ‘카더라’ 소문 속 학습 코디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것 같아 학종 대비 사교육 시장에도 관심이 간다. 드라마처럼 내 아이에게 유능한 학습 코디를 붙인다면 성적이 팍팍 오를까? 또 성적이 오른다면, 내 아이는 행복한 십대를 보내게 될까?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보았다.‘공신 공부법’ 말고, 나만의 공부법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는데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 있다. 공부 시작 전 책상 정리부터 해야 하는 아이, 노래를 들어야 공부가 된다는 아이, 독서실보다는 카페에서 몰입이 더 잘 된다는 아이, 아침보다 밤에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아이 등 아이들의 모습은 천 가지, 만 가지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몇몇 공신들의 공부법을 강제로 적용시키려고 무진 애를 쓴다. 결국 효과는 늘 기대 이하다.내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이 아니고, 해당 공신에게 맞는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공부법은 내 아이가 찾고 설계해야한다. 김경일 교수는 인지심리학적 특성을 설명하며 학생 개개인이 최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공부법 찾기를 제안한다.공부법의 첫 단계는 구체적인 계획 짜기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계획의 오류.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하기’는 목표이지 계획이 아니라고 말한다. 계획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이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공부에 1시간씩을 할애하고, 나머지 1시간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식이다. 책 뒷부분으로 가면 이 계획은 더 세부적으로 촘촘하게 나뉜다. 수학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국어는 50분 동안 공부하고 10분 쉬지만 수학은 30분만 공부하고 10분을 쉬는 식이다.여기에 더 나아가 국어와 영어는 각각 지문 5개, 수학은 문제 10개 풀기까지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되면 계획의 몇 %를 수행했는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김 교수는 공부를 ‘했다’와 ‘못했다’로 나누는 것보다 ‘이해도’로 평가하라고 권한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것과 오늘 학습 계획량 중 70%를 이해했다고 인식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29개 키워드 사전 형식으로 구성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은 ‘사전’이라는 제목답게 계획, 기억력, 동기, 성격, 집중, 친구 등 청소년의 일상 및 학습과 관련된 29개의 키워드가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상황 상 첫 장부터 끝장까지 차분히 책을 읽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각 내용은 키워드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 말미에 핵심 내용을 정리되어 있어 본문 내용을 다 읽지 못했더라도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꼭 첫 장부터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키워드를 따라 사전을 찾듯 관심이 있는 부분만 읽을 수 있다.김경일 교수의 명문대 입성 경험담김경일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동기들 중 지능 지수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그랬던 그가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뒤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그 답을 찾았다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 사이즈도 작아 가볍게 가지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읽기 편하다.불안과 예민함을 잠재우며 호기심과 창의성을 발전시켜야 하는 청소년기.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 행동의 이유들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문의 02-538-2913 201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