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가 적당한 크기로 소리를 증폭하고 있을까?’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분들 뿐 아니라 청능사에게 대단히 큰 관심사입니다. 듣지 못하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증폭해 주는 보청기가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치(Threshold)
‘역치’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역치’의 ‘역(?)’은 ‘문지방’이라는 뜻입니다. 역치의 영어표현인 ‘threshold’ 역시 ‘문지방’이지요. 그래서 역치를 ‘문지방 값’ 또는 ‘문턱 값’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사전에서는 역치를 ‘생물체가 자극을 느끼는 최소한의 강도’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청각에 적용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강도 즉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의 소리가 됩니다. 문지방이 ‘방 안쪽과 바깥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처럼 역치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크기의 소리와 듣지 못하는 소리 크기를 나누는 기준’입니다. 보청기 센터에서는 헤드폰을 착용한 채, 또는 보청기 착용 전후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역치를 측정합니다.
기능이득(Functional Gain)
기능이득은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방음실에서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들려주고 측정한 역치’와 ‘보청기를 착용한 후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고 검사한 역치’ 사이의 차이를 말합니다. 보청기 착용 전에 1kHz의 역치가 70데시벨인데 보청기 착용 후에 얻은 역치가 30데시벨이라면, 기능이득은 70에서 30을 뺀 ‘40데시벨’이 됩니다. 주파수별로 보청기가 어느 정도 소리를 증폭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득은 보청기 소리 조절을 위한 기초 자료입니다.
기능이득 측정하기
기능이득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방음실의 외부소음이 기준 이하로 적어야 하고, 검사를 받는 분과 스피커의 거리는 1m를 유지합니다. 검사용 스피커를 1개 사용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분의 정면에, 두 개 이용한다면 오른쪽과 왼쪽 45도 위치에 스피커를 두고 협대역잡음이나 와블톤을 이용하여 측정합니다. 협대역잡음과 와블톤 뿐 아니라 이음절의 양양격단어(spondee word)를 사용하여 보청기 착용 전후 이득을 측정하기도 하는데 ‘어음이득검사’라고 부릅니다.
보청기가 적절히 소리를 증폭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 중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득을 소개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또 다른 방법인 실이측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