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획] 여름 휴가철 일광화상(햇볕화상)과 자외선 요주의

햇볕에 피부 벗겨지고 물집까지?
일광화상 응급처치와 자외선 관리

피옥희 리포터 2024-07-30

여름철에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은 나날이 지속된다. 휴가철 정점인 7월 말에서 8월 초·중순이 되면 일광화상(햇볕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 일광화상은 그 정도에 따라 피부 벗겨짐과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색소침착 등 화상 흉터로 남을 수도 있다. 여름철 빈번한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광화상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드로 풀어보고, 일광화상 예방과 응급처치, 여름철 자외선 관리 방법을 살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더마주피부과 김주영 대표원장(피부과학 의학박사), 한강수성형외과 이윤혜 원장



#테마1. 키워드로 살펴본 일광화상 


키워드 궁금증① 햇빛 노출 시간
일과화상은 햇빛에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노출되어야 진행될까? 

“햇빛의 노출시간과 일광화상이 비례하는 것은 맞으나 절대적인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광화상의 위험 요인은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 햇빛에 하루 중 언제 노출되었는지, 오존층의 파괴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여부, 광민감성 약물의 사용 여부, 피부 유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이윤혜 원장)


키워드 궁금증② 자외선의 강도와 노출 시간
일광화상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와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에 그 정도가 달라질까? 

“일광화상은 자외선(UV) 방사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 발생하며, 자외선의 강도와 노출 시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자외선의 강도’는 시간대, 계절, 지역, 고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 피부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자외선 강도가 더 높으며, 겨울철보다 일광화상의 위험이 더 큽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자외선 노출이 증가합니다. 또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일광화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같은 강도의 자외선이라도 짧은 시간 동안 노출되는 것보다 긴 시간 동안 노출되면 더 심각한 일광화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김주영 원장)


키워드 궁금증③ 일광화상의 단계
여름철 햇빛에 의한 일광화상은 어느 단계로 증상이 진행될까?  

“일광화상의 단계는 일반적인 화상의 단계와 동일합니다. 1도 일광화상은 일광화상 부위에 발적, 화끈거리는 통증, 경도의 부종을 보이나 물집이나 피부의 손상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2도 일광화상은 발적과 통증이 심하며, 물집이나 피부의 손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3도 일광화상은 피부를 포함하여 피하의 연부조직까지 손상이 오는 상황에 해당하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며, 피부 손상 정도가 커서 오히려 통증이 2도 화상보다 적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광화상이 넓은 범위로 심한 경우 두통, 오심, 발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모든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6시간 이후부터 증상이 생겨 12~48시간에 최고조에 이르므로 초반의 작은 증상만을 보고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이윤혜 원장)


키워드 궁금증④ 피부 벗겨짐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피부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럴 때 강제로 벗겨내는 경우도 많은데 피부 벗겨짐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광화상 부위의 피부 각질 탈락 현상은 급성 표피 손상 후 새로운 표피 재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회복 증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손상된 각질층은 탈락하는데, 이 과정이 뭉쳐서 넓은 부위에 동시에 관찰되면 육안으로 피부 껍질이 한꺼번에 벗겨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요.
표피층의 건강한 각질 형성 세포들이 피부 각질층을 새롭게 만들고 나면, 기존의 각질층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탈락하므로 자연 탈락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껍질이 붙어있는 게 지저분해 보인다고 스크럽 또는 직접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방법으로 제거한다면, 완벽하지 않은 새 피부 표피와 각질층이 동시에 떨어져 나가면서 예상치 못했던 2차 피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 장벽 기능을 정상화하고, 피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적절한 보습제 도포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른 상태의 표피는 건조증 가려움증을 유발해 이후 피부염 습진 색소침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처방용 의료기기(피부장벽 기능 강화) 보습제를 꾸준히 도포하면, 자연스러운 각질 탈락 과정을 돕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김주영 원장)


키워드 궁금증⑤ 물집
일광화상 증상이 심하면 물집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야 할까?

“물집이 생긴 경우는 이미 2도 화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물집이 터지게 되면 우리 몸의 1차 방어막인 피부가 손상된 것을 시사하므로, 방치하면 감염에 취약한 부위가 됩니다. 물집이 올라오면 스스로 제거하지 마시고 항생제 연고 및 자체 접착력이 거의 없는 폼 계열의 드레싱을 하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이윤혜 원장)



#테마2. 일광화상 예방과 자외선 관리 


일광화상도 흉터로 남을 수 있어
여름철 일광화상은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흉터로 남기도 한다.
한강수성형외과 이윤혜 원장은 “가장 흔한 일광화상은 1도 화상에서 표재성 2도 화상이다. 이 경우 영구적인 흉터는 거의 남지 않으며, 보통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색소침착이 남는다. 자외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노출되면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게 되는데, 이는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더마주피부과 김주영 대표원장도 반복적인 일광화상은 심할 경우 피부에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다며 “첫째, 피붓결 손상과 주름(조기 노화) 유발이다. 이는 주름과 피부 탄력 저하로 발생하며 주로 ‘UV_A에 의한 진피 손상’의 결과로 나타난다. 둘째, 색소 침착이다. 일광화상이 회복된 후 피부가 어두운 반점으로 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주로 ‘UV_B에 의한 표피 손상’의 결과로 나타난다. 셋째, 색소 결핍이다. 일광화상 후 피부가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이는 멜라닌 색소가 손실되어 발생하며, 종종 영구적일 수 있다. 넷째, 비후성 흉터 및 켈로이드이다. 아주 심한 일광화상으로 인해 피부 깊은 층까지 손상되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피부가 과도하게 치유되면서 두꺼운 흉터 조직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일광화상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
여름철 일광화상이 발생했다면 올바른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일광화상 대응 단계는 크게 ‘피부 냉각-수분 공급-피부 보호-전문의 진료’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피부 냉각이다. 일광화상을 입은 피부를 즉시 차가운 물(냉수 샤워나 찬물에 적신 수건)로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단, 얼음이나 아주 찬물은 오히려 피부에 더 큰 자극감과 2차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둘째, 수분 공급이다. 보습제(알로에 베라 젤이나 하이드로겔 같은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를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치유 과정을 촉진한다. 또, 일광화상은 체내 수분을 소모하므로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피부 보호이다. 일광화상을 입은 부위를 다시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보호용 옷을 착용해야 한다. 넷째, 전문의 진료이다. 국소 스테로이드제 및 진통제 또는 항염증제 처방과 복용이 필요하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2도 일광화상의 경우,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스스로 터뜨리려고 하지 말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원장도 “물집이 생기지 않은 1도 일광화상에서는 시원한 물을 이용해 샤워하거나 물을 묻힌 수건을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한 뒤 열을 식혀주고 피부를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2도 일광화상이라면 물집을 스스로 제거하지 말고 일광화상 부위를 보호하여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의 단계에 상관없이 통증이 있는 경우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탈수도 동반할 수 있어 충분히 물 섭취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일광화상 예방과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
전문의들은 일광화상이 생기고 난 뒤의 관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외출 30분 전에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발라준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시되어 있는 SPF만큼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받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을 꼼꼼히 빈틈없이 발라야 한다. 햇빛이 가장 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통풍 잘되는 긴소매로 피부를 보호하고, 모자로 얼굴을 보호하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도 착용해야 한다. 더운 날씨에는 주기적으로 수분 섭취를 통해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도 “첫째, 자외선 차단제는 최소 SPF 30 이상을 사용하며, SPF 50 이상의 제품은 더 강력한 보호 효과가 있다. 둘째, 긴 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등  적절한 의류 착용도 필수이다. 셋째, 일일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날씨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더 주의를 기울이며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넷째, 그늘 이용을 권한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가능하면 나무 그늘이나 햇빛 차단막 아래를 활용하길 바란다. 다섯째, 식습관 및 보충제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피부의 자외선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여섯째, 자외선 차단제 사용 교육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피부가 민감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일광화상 시 빠른 처치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즉시 냉각과 보습 처치로 증상을 완화하고, 추가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일광화상 예방과 자외선 차단은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 변화로 실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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