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팔당원조칼제비

바지락, 황태, 새우의 깊은 국물맛 ‘시원수제비’

박지윤 리포터 2024-06-04 (수정 2024-07-13 오후 6:07:52)

‘나이가 들어 정말 마음 통하는 친구 한둘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너무나 고맙게도 나에겐 나의 마음을 나 자신보다 더 잘 헤아려주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입맛까지도 같아 만나서 밥을 먹는 그 자체가 행복인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정기적으로 먼 길을 와 찾는 메뉴가 있다. 바로 팔당원조칼제비의 수제비다.

 얼마 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내가 한 말은 “수제비나 먹으러 가자”였다. 친구는 목동에서의 먼 걸음을 단번에 달려왔고 우리는 뜨끈뜨근한 수제비 한 냄비에 허한 마음을 달래고 또 생활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취향에 맞게 선택, 무엇을 먹을 것인가?

 팔당원조칼제비는 팔당대교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송파나 강동에서 그리 멀지 않고, 주차장도 넉넉해 언제나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칼국수, 수제비 전문점이다.

 이곳에 오면 먼저 칼국수, 수제비 아니면 둘을 섞은 칼제비를 먹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취향별로 선택이 확고한 듯하다. 처음엔 칼국수와 수제비를 함께 먹고 싶어 칼제비를 선택했는데, 이 칼제비가 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면이라 하면 제대로 된 면치기를 하며 먹어야 하는데 하나씩 올라오는 수제비가 여간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었다. 또, 쫀득쪽득한 수제비를 즐기고 싶지만 숟가락에 하나씩 딸려오는 칼국수 면발 또한 걸리적거림의 대상. 그래서 수년간 우린 수제비파를 고수하고 있다. 식감이 더 쫄깃할 뿐 아니라 깊은 육수와 수제비를 함께 먹는 행복감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결정해야 하는 건 ‘시원한’ 맛을 선택할 것인가 ‘얼큰한’ 맛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이 또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엔 얼큰수제비를 곧잘 주문했지만 시원수제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육수의 맛에 빠지고 나서부터는 얼큰수제비는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만약, 매운 맛의 수제비를 먹고 싶다면 시원수제비를 먹다가 셀프코너에 준비된 청량고추를 넣어 얼큰수제비를 흉내 낸 매운 수제비를 먹으면 되니까.

 마음속에 메뉴가 정해져 있어 홀가분하게 자리에 앉으면 겉절이와 석박지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이 집 겉절이와 석박지는 그 맛을 못 잊어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수제비, 칼국수와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셀프코너에서 리필해 먹을 수 있다.


진한 국물맛과 쫄깃한 수제비의 조화

 이곳 수제비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계속 끓이면서 수제비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치 전골처럼 말이다. 수제비가 가스불 위에 오르고 끓을 때 준비된 파와 김을 넣어주고, 다시 한번 끓기 시작하면 수제비부터 건져 먹으면 된다.

 이곳 시원수제비는 정말 시원한 국물맛이 예술. 건져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푸짐한 양의 바지락을 까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여기에 황태와 새우까지 들어가 있어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해지는 듯하다. 바지락은 추가도 가능하지만,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양이 충분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점점 비워지는 냄비. 여기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죽을 주문하면 된다. 진한 육수에 밥과 달걀, 김을 넣어 슥슥 볶아먹는 죽. 이곳만의 특별한 맛이 전해진다.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을 노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오픈 시간(10:30)에 방문해 브런치를 즐기거나 브레이크타임이 따로 없어 늦은 점심을 느긋하게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식사 후에는 팔당댐 근처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소중한 친구와의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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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 하남시 검단산로 348

메뉴 얼큰칼제비 1만원 시원수제비 1만원 얼큰칼국수 1만원

    고기만두 9000원 매운김치만두 9000원

영업시간 10:30~24:00

주차 가능

문의 0507-1411-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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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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