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을 만끽하기 위해 석촌호수 주변과 롯데타워, 성수동 등 핫플레이스 마다 사람들로 붐빈다. 봄나들이를 겸해 전시장을 찾아 바쁜 일상을 숨고르기 하며 문화의 향기 맡으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어떨까? 봄날 가 볼 만한 무료 전시를 소개한다.
잠실에비뉴엘아트홀 _ 박영숙 도예가 ‘도자, 혼을 담다’
내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롯데월드타워 6층에는 보석 같은 문화 공간 에비뉴엘아트홀이 자리 잡고 있다. 회화, 사진, 공예 당 다채로운 전시가 이곳에서 열린다. 현재는 한국의 달항아리를 전세계적으로 알린 도예가 박영숙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70대의 박영숙 작가는 전통공예를 현대화하며 40년째 예가의 길을 꼿꼿하게 걷고 있다. 대영박물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 휴스톤미술관 등 세계 여러 나라 전시공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글로벌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현대 도예가이기도 하다.
그는 40년 전 문화센터에서 배운 백자를 도자기 사업을 하던 남편의 인사동 가게 귀퉁이에 전시해 뒀는데 이를 발견한 추상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눈에 띄어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 드라마에 나올법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이 화백에게 배우며 1980년대에 도예에 입문한 그는 전통 백자를 세련되게 재해석하는 작품들고 줄곧 주목받았다.
생활자기, 달항아리, 도자기 오브제 등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골고루 만날 수 있다. 생활자기에서 시작해 백자 오브제까지 작품 영역을 확장해 가면서 겪었던 작가의 녹록지 않은 시간들이 전시장 벽면에 담백한 글귀로 적혀있다. 뚜껑이 흔들리지 않고 찻물이 잘 흐르는 제대로 된 찻주전자를 완성하기까지 부피가 15% 이상 줄어드는 도자기의 특성을 파악하느라 실패를 거듭하며 과학과 수학을 머리가 아닌 손으로 익힌 과정이었다는 작가의 고백은 뭉근한 감동을 준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접시, 다기 세트, 각양각색의 도자 작품을 보면 작가의 집념이 새록새록 와닿는다. 이우환 화백과 협업한 커다란 달항아리도 선보인다.
작가의 최신작 항아리 오브제도 흥미롭다. 백자 항아리를 뒤집어 도자로 만든 새, 사과 등의 소품 도자를 하나하나 공들여 붙인 후 완성한 작품이다. 도예가의 40년 예술 과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전시다.
-기간 : 4월21일까지
-장소 : 에비뉴엘아트홀 (잠실월드타워 6층)
넥스트뮤지엄_ ‘알레산드로 파글리아전’
롯데월드타워 2층에 자리 잡은 넥스트뮤지엄. 창밖으로 탁 트인 석촌호수가 보이며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갤러리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현재 넥스트뮤지엄에서는 알레산드로 파글리아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종이에 펜과 연필로만 그리는 극사실주의 작가다. 알레산드로 파글리아는 사물의 표면, 부피, 물성, 빛과의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관찰해 작품에 담아낸다. 다양한 만화 캐릭터들도 뼈만 남은 형태로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캐릭터가 미래에도 기억할 화석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4월17일부터는 태국 현대 미술의 거장 NIAM 개인전도 한국 최초로 이곳에서 열린다.
-기간 : 상설전시
-장소 : 넥스트뮤지엄 (잠실월드타워 2층)
우란1경_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반듯하게’
우란문화재단은 공연과 전시 콘텐츠 지원을 꾸준히 해온 비영리 단체로 성수동에 자리잡고 있으며 설립 10주년을 맞고 있다. 공연장, 전시장으로 잘 꾸며진 공간은 핫플 1번지로서 등극한 시끌벅적한 성수동에서 예술의 향기 느끼며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문화쉼터 역할을 한다.
우란문화재단에서는 올해 잊혀져 가는 전통공예의 미감과 장인의 작업 과정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장단展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진곤, ㅤㅁㅜㅍ, 서민우, 이동훈, 임선빈, 태싯그룹으로 전통음악의 토대가 되는 장단(長短)을 통해 지금, 여기의 속도감을 다양한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시 도슨트는 월~토 오후 2시, 4시에 운영된다.
기간 : ~6월2일
장소 : 우란1경 (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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