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려 합니다. 우선 양쪽 귀에 난청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좋은 점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더 크게 들립니다
한 쪽 귀로 들을 때보다 두 귀로 들을 때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의 소리를 ‘역치(threshold)’라고 부르는데 양쪽 귀로 들을 때 역치에 가까운 소리는 3 데시벨 정도 더 크게 들리고, 보통 크기의 소리나 커다란 소리는 6~10 데시벨 정도 더 크게 들린다고 합니다. 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는데 힘이 됩니다.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보다 보청기의 증폭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 시 바깥으로 소리가 새는 피드백(Feedback)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데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왼쪽 그리고 오른쪽
왼쪽 방향에서 소리가 들린다면, 머리가 소리 전달을 방해하여 오른쪽 귀는 왼쪽 귀보다 더 작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머리가림 효과’ 또는 ‘두영 효과’라고 부릅니다. 파장이 짧은 고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더 많은 방해를 받습니다. 고주파수 대역의 소리는 자음의 구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해를 받을 경우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양쪽 귀에 난청이 있는 사람이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한쪽 방향에서 소리가 나더라도 두영효과를 줄일 수 있어서 말소리를 듣는데 도움을 줍니다.
시끄러운 곳과 울리는 곳
시끄러운 소음이 있는 곳이나 강당과 같이 반향음이 있는 곳에서는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더 힘듭니다. 소음이나 반향음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들을 때 청각중추가 큰 역할을 하는데 특히 소음이나 반향음이 있을 때 우리의 청각 중추는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 중에서 듣고자 하는 소리는 더 강조하고 반향음이나 소음은 억제하여 듣고 싶은 소리를 더 잘 듣게 해 줍니다. 이런 역할은 한 쪽 귀로 들을 때보다는 양쪽 귀로 들을 때 더 잘 작동합니다. 따라서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소음이 있는 곳이나 반향음이 있는 곳에서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양쪽 귀에 난청이 있는 사람이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두영효과를 감소시켜 한쪽에서 나는 소리도 잘 들을 수 있게 해 주며, 소음이나 반향음이 있는 곳에서도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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