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한 공부이고 무엇이 급한 공부일까?
진로의 방향성 탐구나 독서, 소논문 쓰기 등의 활동은 장기적인 역량 향상에 도움은 되지만 당장 시급한 공부는 아니다. 또 여러 수행평가 과제가 요구하는 탐구활동이나 이를 바탕으로 후속탐구를 진행해 보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는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의 여러 평가 요소들로서 매우 ‘중요한 공부’에 해당하지만, 중간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급한 공부’에 항상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교과 점수 관리를 학원교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급하지만 덜 중요한 공부에도 시간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학원이 만든 일괄적 프로세스에 자신을 맞춰가다 보면 당장 처리해야 할 여러 과제 혹은 평가들로 그날그날의 꽉 짜인 일정에 끌려다니는 생활을 하게 된다. 급한 공부에만 치중한 학습은 결코 나를 발전시키지 못하면 오로지 현상 유지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상 유지는 나를 결코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자신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
급한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은 관성에 따르는 공부이다. 중요한 공부를 위해 매일의 시간을 반드시 할애하는 것은 자신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부 역시 삶의 축소판이다. 당장 가시적으로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활동들(운동이나 독서, 외국어 등과 같은 역량 관리)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줄 아는 가가 장기적인 성공의 척도가 되듯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는 공부가 아닌 수치적 성과로 환산되지 않는 형태의 공부만이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고교학점제나 최근 교육부가 구상 중이라고 밝힌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 고교다양화 정책 역시 단기적 성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최근 공교육의 개혁적 의지를 보여준다. ‘급한 공부’에서 ‘중요한 공부’에로의 이동이 이러한 변화에 준비하는 최선의 선택임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독서토론공간 수다
유인호 입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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