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연세대를 지원한 자사고 출신 A학생을 상담했다. 대치동에서 유명한 논술학원에서 배웠다고 하길래 첫마디에 “첨삭은?” 하고 물었다. 첨삭은 거의 없었고 대신 공개 해설 강의를 들었단다. 유명 대형 재수종합반을 다니다 논술 수업이 맘에 들지 않아 전문학원을 찾았다고 하는 B학생에게 “무엇이 맘에 들지 않았니?”라고 물으니, 한 수업에서 풀 세트 모의고사를 다루지 못하고 오늘은 1번, 다음 주는 2번을 다루는데 그마저도 1:1 첨삭은 간헐적이었단다. ‘대치동 유명 강사’라고 해서 다니던 수능 학원에서 논술수업을 들었다는 C군 역시 처음에는 인원이 없어 괜찮았는데, 조금 지나면서 학생들이 계속 들어오니 거의 첨삭을 못 받았다고 한다.
아쉽다. 논술학원이나 강사의 현실적인 어려움 또한 모르는 바 아니지만, 최종 입시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의 무게를 생각해 보면 결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논술은 대체로 소수로 시작하다 인원이 점차 늘어난다. 당연히 첨삭 가능한 인원, 논술 이력에 따라 분반을 해야 하는데(특히 인문 논술), 투입할 강사가 없거나 반당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몇 달 동안 배운 학생이나 신규로 들어온 학생이나 같은 반에서 똑같은 논제로 수업을 한다. 수능으로 얘기하면 기본 개념을 배우지 않고 모두가 ‘모의고사 실전반’에서 수업을 하는 격이다. <대치동 누구를 모셔왔다>며 논술 수업을 여는 일부 학원들은 논술 커리큘럼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소비자가 똑똑해야 한다. 현란한 광고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핵심을 파악하고 추론하는 능력은 수능뿐만 아니라 학원 선택에도 필요하다. 수능과 논술이 다른 점은 무엇인지?
논술 공부의 특성과 연간 커리큘럼, 그리고 첨삭시스템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논술은 자신이 쓴 글을 선생님과 함께 들여다보면서 독해를 정확히 했는지, 논제에서 요구한 대로 했는지, 어디서 오류를 범했는지 등 끊임없이 답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첨삭이 논술의 꽃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요소를 기준으로 논술학원을 선택했다면,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집중하는 것이다. 올해도 우리학원에서 그 어렵다는 연세대 논술에 합격한 학생의 합격 비결도 꾸준함과 묵묵함이었다. ‘논술은 로또다’, ‘경쟁률이 어머어마한데 가능하겠니?’ 등 주변 시선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꾸준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묵직함이 필요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해보다 불안과 혼란이 가중돼 있다. 학생들의 논술준비도 예년 대비 3~4개월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 부천, 인천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기는 기회다! 모두가 어수선하고 갈피도 못 잡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정신을 다잡고 제대로 한다면 성공의 확률은 당연히 올라간다. 단, 제대로 해야 한다!
부천 유레카 한수위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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