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통합치의학은 치과 치료와 함께 전신 건강을 생각하는 치과 진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미 다양한 치과 치료 분야에 기능통합치의학을 접목해 긍정적인 임상효과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치성 부비동염(치아 부비동염) 치료에도 기능통합치의학을 접목하면 빠른 효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축농증 치료 시 병행하는 조직영양치료의 효과에 대해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정리해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항산화 영양제, 오메가3,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도움 돼
치과적 원인으로 축농증이 생긴 치성 부비동염 환자라면 축농증 치료 시 항산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C나 비타민E, 코큐텐이나 아연, 셀레늄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제이며, 부비동염인 경우에는 특히 아연과 비타민C가 도움이 된다. 만성염증 상태라면 만성염증을 완화하는데 오메가3도 도움이 된다. 입안의 세균 때문에 축농증이 생겼다면 구강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먼저 프로바이오틱스를 규칙적으로 복용해 상태를 살펴보고,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직접 주사기에 넣어 상악동세척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세균용해제, 백신으로 활용
기능통합치의학을 접목한 또 다른 치료법으로 세균용해제를 활용한 치료가 있다. 세균용해제는 상악동에 살고 있던 세균을 잡아 배양한 다음, 고압으로 압사시켜 죽은 사체의 세포막을 기계적으로 분해해?알약 속에 넣어?만든 백신 제제다. 개발된 지 20년이 지난 약이지만 국내에서는 4~5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상악동은 코와 목처럼 상기도에 해당하며, 기관지와 폐는 하기도이다. 이 기도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8가지 종의 세균을 잡아 만든 제제라서 이 약은 상기도나 하기도에 생기는 모든 감염의 백신 효과가 있다. 백신 하면 대부분 주사를 생각하지만 이것은 먹는 약이다. 먹는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을 삼켜본다. 넘어가는 침이 있으면 다음처럼 약(설하정)을 복용한다. 그러나 침이 없다면?물을 한 모금 마신 후?혀 밑에 약을 넣어 물고 있으면 부드럽게 녹는다. 약이 녹으면서?혀 밑으로 스며든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면 부비동염, 축농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주위염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나
이 약효는 상악동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8가지 균에 대한 특이적 면역으로 중화항체를 만들어 처음 복용한 후 3~4일이 지나면 점막의 면역 증진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나쁜 세포를 잡아먹는 NK세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등이 더 많이 활성화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점막 면역에 중요한 락토페린이나 분비형 면역 글로불린A 같은 것의 분비를 촉진해주므로 축농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한 세균용해제를 활용한 치료는 상악동 내 산화질소를 만들어 그 안에 있는 균들을 죽이는 역할을 하고, 상악동 점막의 섬모 운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약효는 6개월 정도로 1년에 두 번 약을 복용하면 몸 안에 많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 활용하며 발견한 놀라운 점은 부비동염이 좋아지는 효과 외에 임플란트 주위염도 개선한다는 사실이다. 축농증 환자에게 썼더니 축농증이 좋아졌고, 더불어 입 안에 있었던 임플란트 주위 염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치과 질환과 전신 건강을 함께 살피는 기능통합치의학이 가져온 결과인 것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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