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입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이기현(양천고 졸) 학생
“고교생활 내내 우상향 성적, 정성 가득 생기부 만들었어요”
학교생활은 다양하게 흘러가지만, 학생이라면 당연히 학습과 성적을 우선시할 것이다. 아무리 다양한 학교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도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원하는 학교로의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에 합격한 이기현 학생은 고교생활 내내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늘 노력하고 성장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성적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수시합격생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탁월한 노력으로 성적 상승을 이뤄낸 이기현 학생의 수시 준비 과정을 들어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고교생활 내내 상향한 내신 성적
양천고(교장 박상걸)를 졸업한 이기현 학생은 2022 대입 수시전형에서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를 학업우수형과 학교추천 전형에 모두 합격했다. 기현 학생은 상승곡선을 그린 내신성적을 합격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기현 학생의 내신은 고교생활 내내 상승곡선을 그렸고 학생부 종합 정성평가에 있어서 계속 성장하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었다. 기현 학생은 “고2 때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었던 것이 가장 의미 있는 학교 활동이었어요.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려면 50명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친구들의 서명을 받으러 열심히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당선되고 나서 코로나 상황으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등교할 때 금연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캠페인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교류했어요”라고 말했다.
‘정성’을 보여주는 대회 준비
기현 학생은 힘써 준비한 대회로 수학 탐구 발표회에서 금상을 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문과 계열이었던 기현 학생은 친구와 함께 조를 이루어 문과 학생들과 이과 학생들 사이 수학에 보이는 태도 차이와 흥미를 높이기 위한 해결 방안을 조사했다. 기현 학생은 “이 과정에서 일일이 문과와 이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구글 폼을 이용한 설문 조사를 했어요. 비록 전문적이고 수학적으로 심도 있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저희가 직접 일일이 조사했다는 점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어요. 꼭 잘해야겠다는 강박감을 가지지 말고 이 대회를 위해 이만큼 노력했다는 ‘정성’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인식과 평가를 보일 수 있었답니다”라고 말했다.
사소한 주제도 직접 열심히 탐구해
기현 학생은 탐구 주제로 ‘백신 가격의 인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로 정하고 작성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백신의 가격이 인상된 일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몇 달러 정도의 인상으로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백신은 대량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이 작아 보이는 가격 상승이 십만, 백만 단위가 되면 어마어마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직접 계산하면서 탐구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주제일 수 있지만, 기현 학생은 탐구 주제로 정해 깊게 알아보았고 ‘직접’ 계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책 한 권에 암기 내용을 정리해보세요”
기현 학생은 내신 시험 한 달 전이 되면 공책을 한 권 샀다. 그리고 이 공책을 영역별로 나누고 국어, 사탐, 제2외국어 등의 과목을 정리했다. 이 공책을 수시로 가지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정리한 내용을 쭉 훑어보았다. 이걸 반복하다 보면 공책에 적혀 있는 내용은 웬만해선 암기할 수 있게 된다.
기현 학생은 수능 국어에서 기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기출문제집을 똑같은 종류를 두 권 산 다음 한 권은 그냥 문제만 풀었어요. 다른 한 권에서는 선지에 대응하는 근거를 하나하나씩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며 표시했어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평가원 국어 시험에서 답이 나오는 포인트가 대략 어디쯤인지, 문제를 내는 방식은 어떤지 파악할 수 있어요. 수능 역시 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낯선 지문을 만나더라도 ‘사실 이건 기출이야’라고 생각하면서 풀면 답이 보입니다. 따라서 기출 분석으로 평가원 지문을 익히고 다른 사설 모의고사 등으로 다양한 지문을 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소서는 자꾸 들여다보면서 고치세요”
자소서는 여름방학 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생기부의 내용만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기현 학생은 “생기부에 적혀 있는 내용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각자 다른 내용처럼 보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 자소서를 통해 이 활동들을 유기적으로 이어준다면 ‘사실은 이 활동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줄 수 있어요. 자소서는 한 번 썼다고 끝이 아니고 계속 들여다보면서 글을 고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잘 쓴 글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또,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평가를 부탁하면 좋답니다”라고 조언했다.
자신있게 또박또박 답변하라
기현 학생이 면접을 본 고려대학교는 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노트북 앞에 앉고 화면에 면접관들이 보이면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대면이 아니기에 긴장감이 덜했지만, 비대면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우선 시선 처리가 매우 애매한데 기현 학생은 카메라를 보는 것이 면접관들의 입장에서는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카메라에 눈을 고정했다. 또, 내 답에 확신이 없더라도 다 아는 것처럼 자신 있고 또박또박하게 대답해야 한다. 한 번 위축되는 순간 면접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답변을 못 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로 씩씩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