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학교(강남대·스포츠복지전공 17학번)에 불만이 없었어요. 그래서 1학년 땐 재수나 반수 등을 고려해본 적이 없었죠. 편입을 생각하게 된 건 2학년 2학기 때입니다.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하던 중 학업의 방향성이나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커리큘럼(연계전공·복수전공)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거든요. 미디어 관련 공부를 하고 싶은데,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편입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부분입니다.”
지난해 1학기(2학년2학기)를 마치고 6개월여 편입 공부에 집중, 무려 11군데 학과 합격증을 거머쥔 박영우(경희대 골프산업학과 3학년)씨. 그 어렵다는 편입시험에서 어떻게 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비법을 들어봤다.
Q. 먼저 합격한 대표 학교, 학과가 궁금한데?
-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광운대 스포츠융합과학과 등의 체대와 아주대 경영학과,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등의 상경·미디어 학과 등 총 18개 대학을 지원했고, 현재 재학 중인 경희대 골프산업학과와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포함한 11개 대학에 합격했다.
Q. 재수, 반수가 아닌 편입을 선택한 이유?
- 다시 1학년으로 들어가기엔 나이도 많았고,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까웠다. 4학기 중 3학기에 성적장학금을 받았고 성적도 4점대 중반 대다.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고 교수님과도 교류를 활발히 할 정도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다. 다만 커리큘럼이 내가 계획하는 진로 방향성과 달랐고 복수전공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편입제도를 알게 됐고, 6개월여의 고민 끝 7월쯤에서야 도전을 결심했다.
Q. 체대 일반편입(2학년 수료) 시험 과목은?
- 학교마다 다르다. 비실기 체대로는 중앙대 체육교육과, 경희대 체육대학, 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등이 있고 실기를 보는 체대로는 명지대 체대, 가천대 체대, 삼육대 생활체육학과 등이 있다. 비실기 체대 중에도 토익 편입과 편입영어 편입이 있는데, 경희대는 토익과 편입 영어를 모두 본다. 비실기 편입을 준비, 영어공부에 집중했다.
Q. 편입영어 준비는?
-편입 학원에서 공부했고, 8월부터 토익을 병행했다. 미국에서 15개월 정도 산 적이 있어서 영어를 좋아하는데, 편입영어(어휘·논리·독해·문법)는 힘들었다. 지문 자체가 논문에서 발췌하는 등 수준이 높았고, 단어 수준 또한 높아서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가 많았다. 독해의 경우 해석 자체보다 배경지식이 중요하다. 학원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학원에서 풀었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시험이 있었는데 그 대학에 모두 붙었다.
문법은 특히 취약 부분이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스터디플래너에 공부 여부를 체크하며 집중했다. 편입문법기출문제집을 매일 30문제씩 12회독했다. 답을 문제집에 체크하지 않고 플래너에 기입하고, 해설집을 보며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을 정리했다. 8회독을 한 후부터 성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Q. 편입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 난이도 최상이라 불리는 편입영어라 멘탈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끝이 없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괴로웠고,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잦아 쉽지 않았다. 한편, 특정학과를 목표를 하는 경우 해당 학과 TO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편입요강이 빨라야 11월 말에 나오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 나는 특정 대학 특정 학과를 목표로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덜했다. 경희대가 1순위였지만 ‘미디어와 스포츠를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Q. 편입의 장점과 조언을 해 준다면?
- 편입공부, 수시나 정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더 좋을 수 있다. 지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은 것 역시 무제한 지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토익을 공부하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더 넓어진다.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다가 일정이 발표되면 짧은 시간 내 최선의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편입 후 학교 커뮤니티에서 쪽지를 하나 받았다. ‘그 어렵다는 편입시험에 합격한 것을 정말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뿌듯했다. 편입시험! 분명 어려운 시험이다. 하지만 목표가 뚜렷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볼 만한’ 시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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