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칼럼 - 가장 여유 있는 시간 5월, 알차게 보내는 법

“가장 여유로운 이때 휴식에도 알찬 계획이 필요하다”

박선 리포터 2022-05-12

5월은 이중성을 가진 달이다. 일단 달이 시작하자마자 휴일이 계속 이어진다. 뭔가를 새로 시작해보려고 하면 빨간 날이 기다리고 있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거나 휴가 등의 시간을 정하기는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습 계획을 세우기는 좋지 않은 때다. 학습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축제나 여행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4월 힘든 중간고사를 지나왔으니 당연히 쉬면서 재충전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휴일 따라 신나게 5월을 놀면서 지내다 보면 금방 후회가 밀려오게 된다. 우리 지역의 수시 합격생들과 여러 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시험이 끝나고 난 후의 시간 활용에 관한 이야기와 리포터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1년 중 가장 시간과 마음 여유가 많은 5월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들을 풀어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여유로운 휴식도 계획이 필요하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 5월을 신나게 놀다 온 후 갑자기 발표되는 기말고사 시험 일정에 놀라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많이 보았다. 4월 중간고사가 끝나면 학교도 학원도 평온한 상태가 된다. 심지어 학부모들도 집안의 휴가 계획이나 가족 모임 등을 챙기느라 바빠져 자녀들에게는 매우 너그러워진다. 문제는 학생들의 마음이 계속 평화로워 늘어지고 여유가 넘친다는 데 있다. 자기주도 학습에서는 한 번 풀어진 마음과 행동을 다시 돌이키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목표가 갑자기 사라지고 주어진 자유 시간을 적절하게 이용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학습 계획 세우듯 쉬고 놀고 휴식하는 시간의 활용 계획이 필요하다.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들은 시험이 발표되면 시험 일정이나 범위에 따라서만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그에 못지않게 5월 가장 시간 여유가 많은 시기의 계획도 필요하다. 가족여행이나 모임 등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일정과 자녀가 친구들과 보내는 일정, 그리고 학교, 학원 일정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꼭 학습에 대한 계획으로 만들어야 하고 놀다가 학습으로 돌아가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도 구분해서 계획해야 한다. 계획을 짤 때도 학생이 하고 싶은 휴식 시간을 확실하게 넣고 나머지 학습 시간에는 어떤 마음가짐, 학습량은 어느 정도로 하겠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야기 나누고 적어두는 것이 좋다. 계획은 시험 때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휴식 기간이 많아져 여유시간을 주체 못 할 때 적절하게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조절해보는 게 진짜 계획이다. 

5월은 독서와 봉사 활동하기 좋은 때
 본격적인 기말시험에 대비에 들어가기 전 여유시간이 많은 5월에는 독서 활동과 봉사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자. 독서 활동은 방학이나 가을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독서 활동은 시간이 날 때 짬짬이 하는 것이다. 4월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과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해 구입하거나 도서관에 방문해 읽어보자. 독서하고 독서록을 작성하는 것은 학생이라면 꼭 필요한 활동이고 진로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는 활동이다. 실제로 수시합격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험과 시험 사이에 많은 책을 읽었고 그중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독서를 70~80% 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에는 더 많은 책을 읽었고 영어 원서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한 줄이라도 감상을 남겨서 나중에 자기 생각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 봉사 활동도 마찬가지다. 중학생의 경우는 꼭 이수해야 하는 봉사 활동의 시간이 많지 않지만 연말에 시간을 채우지 못해서 담임교사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부랴부랴 활동처를 구하는 경우도 여럿 보았다. 5월에는 지역 축제나 행사가 많다. 그 행사나 축제를 보조하는 봉사 활동은 봉사 시간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인기가 많다. 지역의 도서관 서가 정리 봉사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요일을 정해두고 지속해서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책을 보는 눈도 키우고 책을 가까이하며 읽을 기회도 된다. 꼭 이수해야 하는 봉사 활동의 경우 아무리 적은 시간이라도 해야 할 의무이기에 여름방학을 넘기지 않고 시간 여유가 많을 때 해두어야 든든하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도 5월이나 7월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에 가장 많은 시간 비중을 들여서 하는 게 몸도 마음도 여유 있어 좋다. 

가장 좋은 계절~ 대학 캠퍼스에 가보자
 진로를 빨리 정하면 좋겠지만 진로 선정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5월에는 대학도 축제의 계절이면서 캠퍼스가 가장 아름답다. 자녀의 손을 잡고 대학 캠퍼스를 찾아보자. 코로나 이전에는 대학별로 학교를 대표하는 도우미 학생들이 나와 학교 구석구석을 안내하고 학식도 먹어보는 견학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다시 시작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방문해도 상관없다. 아름다운 캠퍼스의 모습이나 열심히 강의를 들으려고 움직이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학교 진학에 대한 열의를 심어주는 것도 좋다. 진학할 학교나 학과가 정해졌다면 그 학과가 있는 단과 건물 앞이나 학교의 교문 앞 학교 이름이 크게 쓰인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도 좋다. 수시합격생 중에는 학교와 학과를 결정하게 된 계기 중에 대학교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그 학교에 더 가고 싶어져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실제 학교에 가서 건물도 보고 대학생들을 보고 왔다면 그 대학의 홈페이지를 돌아보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활동 사진과 자료를 정리해보자
 3월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면 하루하루가 바빠진다.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활동 등 교내외 활동이 이뤄지는데 그때마다 받아온 자료와 정보들이 책상 위 여기저기 뒤죽박죽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 속 사진들도 용량을 잔뜩 차지하면서 수백 장씩 들어있을 것이다. 시간 여유 많은 5월에는 활동했던 사진과 자료들을 정리해 보자. 사진은 활동별, 내용별로, 자료도 스크랩 파일이나 정리 서랍 등을 이용해 시간의 순서나 활동 종류에 따라 찾기 쉽고 보기 좋게 정리해 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 활동의 내용이나 감상은 잊어버리게 된다. 기억 속에서 완전히 달아나기 전에 짧더라도 활동에 대한 학생의 감상을 함께 적어두면 좋다. 3년 지나 자소서를 쓸 때 보더라도 실감 나고 솔직한 자소서 작성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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