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이상의 턱관절 질환은 통증이 심하거나 입을 여닫지 못해 불편이 상당하다. 이런 환자는 시급하게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턱관절 주위에 태반주사를 놓으면 이런 증상이 비교적 빨리 가라앉는다. 태반주사는 성장요소, 비타민, 미네랄, 전염증성 및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의 성분이 작용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준다. 또한 면역조절과 상처치유 및 조직 재생에 도움이 된다. 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도 높다. 다만 턱관절 주위에 직접 태반주사를 놓는다는 점에서 통증에 대한 부담을 갖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선 대다수의 환자가 견딜만하다는 의견이다.
태반주사로 턱관절 주위에 영양 공급
턱관절 치료를 위해 태반주사를 활용했을 초창기엔 국소마취주사를 먼저 놓은 후 태반주사를 놓았다. 턱관절 주위에 마취주사를 놓으면 그 순간 따끔하며 뻐근하다. 이후 태반주사를 놓으면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부위의 마취된 느낌이 2시간 정도 계속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환자에게 마취주사 없이 태반주사를 맞으면 따끔한 정도의 통증을 느낀다고 설명한 후, 무마취로 태반주사를 놓기도 했다. 실제 마취와 무마취 모두를 경험한 환자는 무마취 태반주사를 선택한다. 어차피 마취주사를 맞을 때도 따끔함을 견뎌야 하며, 무마취 태반주사는 일상에 불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무마취를 선택하는 환자가 99%, 마취를 선택하는 환자가 1% 정도다.
턱관절에 태반주사를 놓게 되면 8~12번을 놓는다. 한쪽 턱만 문제라면 한쪽에 8번 정도, 양쪽 모두 아프다면 양쪽 합해 12번 정도를 주사한다. 주 1회 씩, 총 8~12회 정도로 치료 기간은 보통 2~3개월 걸린다. 태반주사를 턱관절에 놓는 것은 상처치유 및 조직 재생을 위한 영양요법으로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넣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영양 상태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영양 공급 충분히 해주는 것이 도움
턱관절 질환은 재발할 수 있다. 치료 이후, 왜 턱관절 질환이 생겼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턱관절 질환이 생긴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영양공급의 문제도 한몫한다. 외상만 생겼다면 외상을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외상이 근육이나 인대가 찢어지는 염좌로 이어졌다면 이를 재생하기 위해 영양 공급을 주기적으로 충분히 해줘야 한다. 몸의 영양상태가 나빠지면 염좌가 안 생길 외상임에도 염좌가 생긴다. 노인들이 잠깐 넘어졌는데도 인대가 끊어지거나 뼈가 부러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 그런 연유다. 따라서 턱관절 질환 치료 후에도 일정 시기를 두고 태반주사를 맞는 것이 예방적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물론 영양 상태가 양호한 젊은 연령의 환자라면 다시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젊더라도 몸의 영양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면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턱관절 부위에 영양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교합안정장치 필요하다면 반드시 치과에서 맞춰야
교합안정장치는 턱관절 질환 치료에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턱관절 질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먼저 턱관절 질환을 정확히 진단해서 치료 개념을 정리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 후 결정해야 한다. 턱이 아프다고 무조건 장치를 넣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계획안에서 필요하다면 환자에게 권해야 한다.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반면, 교합안정장치는 착용 시 불편하고 꾸준히 착용하기 위해서 환자의 노력이 필수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 교합안정장치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치과에서 맞출 것을 권한다. 치과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만든 교합안정장치는 딱딱한 편이다. 누구나 써도 되는 물렁물렁한 제품과는 다르다. 참고로 물렁한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하면 턱관절 질환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