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이 마주선 서울 한복판에서는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대첩이 벌어진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대첩이 그것이다. 누가 더 화려하게 시민들의 발걸음과 눈길을 사로잡는지 자존심을 건 싸움에서 올해의 승자는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은 백화점 벽면을 미디어 파사드로 수놓으며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장식했다. 벽을 스크린 삼아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 이제는 예술의 영역까지 넘어왔다. 안산문화재단이 안산문화의 상징 단원 김홍도의 그림과 미디어 아트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스테이지 김홍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산문화재단이 2022년 첫 시작을 알리는 기획공연이자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미디어스테이지 ‘김홍도’가 오는 20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해돋이 극장에서 개막한다.
안산은 조선 뛰어난 화가인 ‘김홍도’를 시를 상징하는 인물로 부각하고 있다. 안산에 거주했던 스승 강세황이 어린 김홍도를 거둬 그림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김홍도가 어린시절 안산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안산시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1991년 문광부는 안산시를 ‘단원의 도시’로 인정했다.
이후 단원미술관, 단원미술제 등 시를 대표하는 행사에 단원은 중심인물로 부각됐다. 안산문화재단은 그동안 단원 김홍도를 여러 차례 무대 위의 공연 양식으로 소환하여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왔다. 이미지극 ‘선동’(2007), 융복합공연 ‘단원화무도’(2017), 무용‘댄싱키즈’(2019), 뮤지컬쇼케이스‘신의 손을 빌린 남자’(2019)까지, 단원의 삶, 그림을 다양한 공연 장르의 형식을 빌려 표현해왔다. 안산문화재단의 이번 작품 미디어스테이지 ‘김홍도’는 문화적 자산을 새롭게 재창조하여 누구나 그림 속 그의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으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 아트를 통해 되살아난 김홍도 작품
이번에 선보이는 안산문화재단의 미디어스테이지 ‘김홍도’는 김홍도의 명작을 몰입형․ 체험형 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공연을 기획한 안산문화재단 양찬희씨는 “공연은 대기실과 주무대 리허설 공간 등 3개의 파트로 나눠서 진행된다. 특히 주무대에는 센서를 부착해 관객의 움직임에에 따라 영상 속 꽃잎이 날리고 물이 흐르는 등 그림속에 실제로 들어온 듯한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관객들은 객석이 아니라 공연이 펼쳐진 무대 뒤 공간을 누비며 김홍도를 감상하게 된다. 첫 번째 방 ‘색감의 방’의 주제는 홍운탁월. 구름을 드러내 달을 받치다는 뜻이다. 주무대로 이동해 ‘단원화음’이라는 주제공연을 관람 한 후 세 번째 방 ‘화원의 방’으로 이동한다. 이곳 화원의 방에서는 직접 미디어 아트를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다. 양찬희씨는 ‘관람객은 아이패드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영사기에 연결해 영상을 재현해 낼 수 있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 미디어 아트로 실현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각 방마다 영상 상영시간은 약 20~25분. 약 60분 동안 단원의 그림속에 풍덩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단원 작품 영인본 전시 관람으로 마무리
작품 감상 후 해돋이 극장 옆 갤러리 A에서는 김홍도의 영인본 전시 관람으로 감동을 이어갈 수 있다. 안산시는 단원의 그림 중 5점의 진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미술관 중 가장 많은 영인본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다. 이번 작품에는 단원의 그림 영모화, 산수화, 풍속화, 인물화 등 66점이 등장하며 갤러리 A에서 이 작품의 영인본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안산문화재단의 미디어스테이지 ‘김홍도’ 작품은 전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미디어아트 랩이이자 크리에이트브아트 기업인 ㈜서티데이즈가 참여했으며 이 기업은 전주 전동성당이 미디어 아트쇼, 미디어아트 ‘세계유산전’을 제작한 회사다.
공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1일 6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1만원이다. 안산시민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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