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송파강동 고교 빈 교실 활용 - 동북고 & 정신여고

학생 수 감소하지만, 교육 환경은 더욱 개선됐어요!

박지윤 리포터 2021-11-24

 학령인구 감소로 2019년 이후 대입 수험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 강동 고교 학생수 수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학교알리미 사이트 학교별 공시항목을 살펴보면 송파구 고교(16개)는 최근 2년간 졸업생 수가 31.0%(1855명), 강동구 고교(11개)는 26.2%(10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급 수와 학급 당 인원수도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 그렇다면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빈 교실’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학교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교실을 둘러보기 위해 동북고와 정신여고를 찾았다.


학생들의 창체진로수업과 인성교육·휴식 공간

'동북고등학교'


동북고등학교(교장 조임상)는 늘어난 빈 교실을 창체 진로 수업과 인성교육의 장, 그리고 오롯이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먼저 1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완공된 바리스타·베이커리 실습실과 다도실. 신관 1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1학년 전교생들의 진로 실습으로 늘 학생들의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효선 교감은 “10여 년 전부터 대안교실 형태로 운영해오던 여러 활동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창체진로활동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특별교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제과제빵 전문가들이 직접 오븐을 학교까지 가지고 와 수업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지만, 이젠 바리스타 실습은 물론 베이커리, 다도까지 모든 실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북고 1학년 학생들은 정규 수업 시간 내 진로 계획, 진로탐색 관련 검사, 교육과정 이해하기, 진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그 후 빈 교실을 리모델링한 특별교실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1학기에는 한복 입는 법에서부터 예절, 다도 등 인성교육을 진행했고, 2학기에는 클럽샌드위치(아침 먹기 프로젝트) 등 바리스타·베이커리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신관 2층에 자리 잡은 꿈터스터디카페는 오롯이 학생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승민 교사는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학생들에게 ‘공강’이란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교실 외 자유롭게 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꿈터스터디카페는 학생들을 위해 항상 오픈되어 있는 공간으로 점심시간은 물론 밤 10시까지 언제든 열려있는 학생들만의 공간”이라 말했다.

 그룹 활동은 물론 수행평가를 대비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테이블 배치도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들만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편안함에 포커스를 맞췄다. 동북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연구학교로 현재 고교학점제 정착단계에 돌입,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서 진행될 고교학점제에 완벽 대비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 반영, 생기 넘치는 학생들의 공간

 정신여자고등학교


정신여자고등학교(학교장 최성이)는 교실 변화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4층에 위치한 다독다독독서카페는 원래 학생들의 자습 공간이었다. 학생 수가 줄면서 빈자리가 발생, 북카페로 변신했다. 이곳은 20여명의 학생들이 직접 설계 워크숍에 참여해 공간을 디자인하고 모형을 만드는 등 학생 친화적인 공간이 되도록 애썼다. 총면적 270㎡의 크기로 서비스 공간, 독서 공간, 다목적 공간, 그룹 활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곳은 ‘평상형 마루’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잠시나마 학생들에게 신발을 벗은 채 편안한 휴식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박예진 사서교사는 “전체 공간에 무선(AP)망을 설치해 프로젝트 수업, 독성연계수업, 조별 과제 활동, 개인별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수업, 독서 토론, 글쓰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영화 감상, 작가와의 대화, 시 낭송회 등 다채로운 문화 활동이 펼쳐질 공간”이라 설명했다.

 3층 로뎀스터디카페도 재탄생한 공간. 자습, 상담 등 활용도가 높은 다목적 공간이다. 자율학습공간과 팀별과제나 상담을 할 수 있는 구분된 2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밤 10시까지 개방되어 학생들의 사용도가 높은 두 곳이다.

독서카페 옆에 위치한 ‘설렘온(溫)실’은 온라인 스튜디오로 이곳 역시 자습공간을 활용해 탄생했다. EBS 강의형 녹화 장소 2실과 영상녹화 부스 3실을 배치하고, 아이맥 편집 컴퓨터 등을 구비해 전문적인 온라인 영상 제작이 가능한 곳으로 탄생했다.


이은파 교사는 “온라인콘텐츠교과서 선도학교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크롬북 160대와 최신형 태블릿 110대를 구입했고, 교실에는 75인치 스마트 TV를 설치하여 각종 기기를 활용한 미러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특별실에 구축된 인터넷 무선망을 활용, 학생들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한 학생 주도적인 참여 수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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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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