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다른 부위, 다른 장기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 몸은 섬세한 하나의 유기체이다. 전신이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뿐 입과 몸은 같은 면역력으로 반응한다. 구강에 생기는 질환은 전신의 면역력을 점검해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면역력과 관련돼 의학계에서 중시하는 것이 바로 ‘NK세포(natural killer cell)’이다. NK세포는 구강 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이 작용 기전에 대해 일산 주엽역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NK세포 활성도 검사’로 면역력 측정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전신에는 암세포가 매일 적어도 5천 개 이상은 만들어진다. 날마다 암세포가 만들어져도 암에 걸리지 않는 건 면역력 덕분이다. 면역력을 좌우하는 NK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세포가 증식해 암이 생긴다. NK세포는 암세포뿐 아니라 우리 몸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 NK세포는 세포의 숫자보다는 능력으로 평가한다. 과거에는 세포의 숫자에 신경을 썼으나 지금은 세포의 능력, 활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암이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NK세포의 활성도를 증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NK세포의 활성도 검사를 통해 우리는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피를 뽑아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는 배양 기간을 24시간 거친 후 검사소에 보내면 5일 정도 후에 결과지가 도착한다. 검사 결과는 100을 기준으로 색깔로 구분을 한다. 100 미만, 100~250, 250~500, 500 이상(단위 pg/ml)으로 구간을 나눠 활성도를 판단한다. 500pg/ml 이상이면 면역력이 좋은 상태로 보고, 만일 100pg/ml 아래로 나왔다면 전신 검사를 권한다. 어딘가 건강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NK세포 활성화하는 면역주사 요법 시행
치과에서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한 후 결과를 살펴보면 구강암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그 수치가 낮게 나온다. 검사 결과 NK세포 활성도가 40pg/ml 밖에 안 나온 만성 근육염 환자는 스테로이드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 면역의 활성도가 떨어진 사례였다. 구강암 환자 중엔 NK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를 한 사이클(8회 주사) 했음에도 좋아지지 않아 세 사이클을 진행한 경우도 있다. 세 사이클을 진행한 후엔 환자가 몸이 달라진 것을 직접 느끼며 만족도가 높았다.
‘싸이모신 알파’는 NK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주사로 통한다. 한 사이클을 맞고 면역이 활성화된 후 몸에서 이걸 잘 유지하면 면역력이 좋아진 상태로 어느 정도 갈 수 있다. 그러나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고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면역은 또 떨어진다. 그럴 때 다시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한 후 상태에 따라 면역주사를 맞는 방법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건강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면역주사를 여덟 번 맞는 것을 한 사이클이라고 하는데, 일주일에 2회 맞는다면 한 달이 걸리고, 일주일마다 맞는다면 두 달이 걸린다. 본 병원에서는 5일에 한 번씩 맞는 것을 권한다. 면역주사 외에도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태반주사요법을 시행하거나 아미노산을 넣은 단백질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더불어 물을 잘 마시고, 잠을 잘 자고, 많이 웃는 생활 속 노력도 필요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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