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준비 막바지, 강남지역 전문가가 알려주는 자기소개서 작성 팁

올해부터 문항·글자 수 축소,
자기소개서 체크 포인트

피옥희 리포터 2021-07-22

오는 9월 10일(금)부터 2022학년도 대학입학시험전형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원서 접수 전 여름방학 기간에 자기소개서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올해 2022학년도부터 대입 자기소개서 문항과 글자 수가 축소된 만큼, 제한된 항목 안에서 완성도 높게 자신만의 강점을 잘 담아내야 한다. 2022학년도에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제출 서류에서 제외시켰지만,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수시 준비 막바지, 강남지역 사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자기소개서 체크 포인트를 짚어봤다.  
도움말 데오럭스 교육그룹 장광원 대표, 열정스토리 조근주 대표원장, 원더빌 교육연구소 이순천 소장, 천개의 고원 이호상 원장,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자료참조 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 각 대학별 모집요강

<공통 문항과 자율문항 변경 사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변경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을 발표했다. 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은 공통 문항 2개와 자율 문항 1개로 변경되었다. 먼저 1번 문항에서는 진로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2번 문항에서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해야 한다. 전년도의 1번, 2번 문항이 합쳐져서 1번 문항이 되었고(1,000자+1,500자→1,500자), 3번 문항은 글자 수가 축소(1,000자→800자)되어 2번 문항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표1, 표2 참조)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이 두 개의 문항은 모든 대학에서 공통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반영하는 대학의 전형에 지원한다면 꼭 준비해야 한다. 반면 자율 문항은 대학이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으며 그 내용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율 문항이 있는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 전 반드시 확인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표1.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에서 꼭 나오는 문항
표2. 2022학년도 주요 대학별 자기소개서 3번 문항(대학별 자율 문항)
※ 자료 : 각 대학별 모집요강 기준, 가나다 순(2021.7.12.)

<강남지역 사교육 전문가들의 자기소개서 작성 팁>
“문항 분석은 기본, 7가지 주의할 것” - 데오럭스 교육그룹 장광원 대표 -


하나. 자기소개서 작성 절차 체크
“먼저,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분석합니다. → 그다음 대학별 자율문항(3번)을 확인하고 →  ‘나’와 ‘지원 대학 및 학과’에 대한 분석 후 → 문항별 자료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 자기소개서 작성·첨삭 후 → 최종 점검을 합니다.”

둘. 7가지 체크 포인트
“첫째, 꼼꼼히 검토해야 합니다. 주어진 공간에 제시된 글자 수는 되도록 다 채우고, 철자 또는 맞춤법 등 기본적인 부분을 잘 검토하기 바랍니다. 둘째, 본인의 경험이 최고의 콘텐츠입니다. 표절한 내용은 유사도 검증 시스템에서 100% 걸러지게 되므로 자신의 경험이야말로 가장 좋은 콘텐츠이자 최고의 전략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문항이 지시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이루어진 활동이나 내용을 평가에 반영하고, 그 외의 기간은 반영하지 않으며 관련된 근거 자료도 제출받지 않습니다. 넷째, 사실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합니다. 학생부에 나와 있는 사실을 나열하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했고 그로 인해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다섯째, 명확하게 진로를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전공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적절한 준비를 했는지 자기소개서에 제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섯째, 화려한 미사여구는 피해야 합니다. 물론 스토리텔링은 중요하지만 현란한 미사여구를 앞세워 학교생활을 극적으로 꾸미는 데만 집중한 자기소개서는 모래 위의 집처럼 불안정하게 보일 뿐입니다. 일곱째, 열정을 담아야 합니다. 즉, 정성, 경험,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 등 여러 요소가 섞여서 열정이 빛을 발합니다. 다년간 많은 학생을 만나 온 입학사정관에게는 열정의 유무가 분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1번 항목 주목, 나열은 금물” - 열정스토리 조근주 대표원장 -

하나. 자기소개서 핵심은 1번
“올해 분량과 항목이 줄어든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1번입니다. 더하자면 ‘진로동기(지원동기). 1번은 바로 ’학업역량‘입니다. 여기서 학업역량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초역량과, 전공역량으로 나누어집니다. 그 학업역량의 평가요소는 ①학업성취도 ②학업태도와 의지 ③탐구역량입니다. 학업성취도는 이미 입학사정관이 전 과목, 주요과목, 특히 ‘전공 관련’ 과목의 양상과 추이를 이미 평가했고, 학업태도와 의지 역시 담임의 행특 등을 통해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대학에서 리포트, 발표 등으로 나타나는 ③탐구역량입니다. 이 역량은 역시 과목별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교내 수상실적의 과정, 그리고 동아리 등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둘. 절대 나열하지 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나열하지 마라’입니다. 대학이 학생부 기록이나 맥락만으론 읽어낼 수 없는 ‘동기’와 ‘과정의 우수성’을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활동 내용을 찾아냅니다. 동기란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기준인 ‘전공(계열)적합성’이기 때문에 저절로 드러나고 증명되는 지적 호기심이요, 우수한 과정이란 하나의 활동에서 보이는 능력(원서를 읽고, 원어 강의 듣고, 주제를 정해서, 입론, 가설, 증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기주도성, 어학 실력, 독서, 탐색 능력, 설문 조사, 질문, 동아리 활용, 리더십 등)을 말합니다. 절대 많이 보여주려 하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보여주세요. 그 골라낸 아이템을 동기→과정→성취→발전의 ‘스토리’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진로 동기(꿈)가 생기는 과정도 ‘학업역량’입니다. 끝으로 ‘면접에 유의하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대학은 서류로 골라 면접으로 확인합니다. 내신이 부족하다면 1차에서 많이 뽑고 ‘면접’에서 결정되는 전형에 도전하십시오. 그 면접의 바탕이 바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의 내용입니다.”

“뻔한 자소서? 차별화된 자기소개서 쓰는 법” - 원더빌교육연구소 이순천 소장 -

하나. 활동 동기와 느낀 점, 향후 목표 중요
“전국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비슷한 내용의 자율활동,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하고 있으며 교내대회 주제 또한 큰 틀에서 비슷합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는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형 과정에서 두각에서 나타낼 수 없습니다. 확실하게 자기소개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활동 동기와 느낀 점, 향후 목표입니다.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해보면 자신의 학습 내용 위주로 구성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자신이 연구 개발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정도가 아니라면 학습이나 활동 내용이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부분을 길게 서술해서 마치 대단한 공부법인 것처럼, 대단한 활동인 것처럼 과장하거나 길게 서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황하거나 긴 내용의 서술보다 ‘왜 활동에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어떤 것을 느꼈지,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서술하는 것이 비슷한 소재지만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둘. 내용 구성과 장단점 분석해 짜임새 있게 써야
“다른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감상하고 비평하며 자소서 작성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활동을 통해 감상과 비평 능력을 길러 글쓰기를 수행하는 것처럼, 다양한 자기소개서의 내용 구성과 장단점을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더욱 짜임새 있게 변모 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질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 천개의 고원 이호상 원장 -

하나. 대학은 지원자의 자질에 주목
“대학은 ‘지원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자질이 무엇인지’ 자기소개서를 통해 파악하고, 그 내용이 사실인지 학생부를 통해 확인합니다. 먼저,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합니다. 메모지와 펜을 들고 자신의 서류들을 보면서 고교 생활을 떠올려보고 자질을 적어보세요. 다음으로, 그 자질들을 가급적 소수의 개념으로 압축해야 합니다. 즉, 중복되는 개념들을 지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실성’과 ‘노력’은 중복되는 개념이므로, 두 개념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합니다. 또한, 선택된 개념은 학생부, 증빙서류 등 제출된 서류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자질을 ‘성실성’ 개념으로 보여주고 싶다면, 내신 성적을 꾸준히 올렸다거나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을 일관성 있게 장기간 해왔다거나 하는 식의 증거가 있는지를 서류에서 찾아보아야 합니다.”

둘. 효과적인 개요 짜기
“자질을 보여주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글을 쓰려면 ‘개요 짜기’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개요 짜기 방법은 ‘일관된 형식을 갖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관된 형식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다만, 읽는 사람이 교수나 입학사정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이는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자질을 첫 문장에서 표현하고, 그 자질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서류 속에서 찾아 제시하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면, 평가자가 자기소개서를 읽은 후에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면,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자신이 뛰어나다는 점을 평가자에게 수긍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이러한 목적이 잘 달성됐는지 확인하려면 타인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고 평가받은 후에 그것을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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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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