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실기, 두 가지 모두를 평가하는 미술대학 입시에서는 타고난 미술적 재능만 가지고 있다고 합격하기는 힘들다. 대학별로 수시와 정시모집 선발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학생부, 수능, 실기의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대 입시에 최적화된 교과와 실기 수업으로 운영되는 예고와 다른 교육과정에서 미대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일반고 학생들의 어려움은 크지만 지난해부터 정시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디자인계열과 실기전형을 평가하지 않은 비실기전형은 분당과 용인지역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미술대학 학과 중, 상대적으로 분당과 용인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디자인계열과 비실기전형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김용수 원장(분당네오캣미술학원)·이지수 대표(미대수능전문 아름학원)
참조 각 대학 홈페이지 입학전형계획·대입정보포털어디가
2022학년도 디자인계열 입시, 수시와 정시 비중은 4:6
지난해 서울대를 포함한 국민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에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확대한 디자인계열의 입시를 살펴보면 단연 정시모집 비중이 높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입시의 전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수시모집 인원은 634명, 정시모집 인원인 1471명이다. 미대수능전문 아름학원의 이지수 대표는 “디자인계열 학과의 모집인원이 2737명인 것을 고려하면 수시와 정시 비중은 4:6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 서울 미대의 경우 정시의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분당네오캣미술학원 김용수 원장은 “올해 정시전형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 서울대가 나군으로,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가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이 가군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범주가 국민대, 이화여대, 고려대로 넓어지게 되었고 이 학생들은 동시에 나군의 서울대와 서울과기대로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동향과 학교별 지원 성적 분포는 중위권 학생들의 지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올해 입시에서는 넓은 선택분포를 지닌 가군의 학교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시모집과 실기전형의 변화도 놓치지 말자
학생부와 실기,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홍익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지수 대표는 “먼저 미술우수자전형 지원 자격이 고등학교에서 미술에 관한 교과(진로선택과목 또는 전문교과I)를 1개 과목 이상 이수한 학생으로 제한되며, 전형방법은 3배수 다단계 전형에서 2단계로 축소했다. 또한, 1단계에서 교과 100%와 2단계 서류 100%로 선발하던 방식이 1단계 교과 20%+서류 80%로 변화되었다”고 설명하며 “교과성적이 낮아지고 서류 비중이 매우 높아진 만큼 개성 있게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학교의 다양한 교과외 활동(비교과)들을 성실하게 준비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수시모집에서 실기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있는 만큼 각 대학의 실기전형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김용수 원장은 “이화여대의 변화된 실기시험에 대한 대학의 채점 총평에서도 드러나듯, 암기식으로 훈련된 그림을 배제하고 학생의 창의력과 상상력, 조형 역량 등을 비중 있게 평가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학생들의 우수성 발견과 대학의 선발 취지가 잘 부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실기평가에서 창의적 능력을 중시하는 방침을 밝힌 대학은 이화여대를 비롯해 국민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 상위대학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즉, 최근 실기전형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적인 측면만을 평가하기보다는 수험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이 그림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정시모집 합격은 실기능력과 수능성적이 좌우
디자인계열 입시에서 수시와 정시의 모집조건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실기와 수능, 그리고 학생부를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정시모집은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가 많고, 반영되더라도 실질적 반영비율이 낮아 결국 실기능력과 수능성적이 합격을 좌우한다. 김용수 원장은 “분당과 용인지역의 서울대와 국민대 합격생을 살펴보면, 국어와 탐구영역의 평균 수능 백분위 성적이 약 93점 이상, 이화여대와 고려대는 90점, 서울과기대와 숙명여대는 85점 정도, 건국대·성균관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중위 이상의 경우 백분위 80점 이상의 성적에서 고른 분포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며 “홍익대, 이화여대, 고려대 및 학종 수시에서 합격한 학생들은 학교별 반영되는 과목 영역의 평균등급이 2등급 이내의 성적이 대부분”이라고 합격생들의 수능과 내신성적을 알려주었다.
수능에서 변별력은 국어영역 성적으로 결정된다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능 중에서도 다른 영역에 비해 반영비율이 큰 국어영역이 중요하다. 이지수 대표는 “국어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데 상당한 이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하며 “국어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영역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고3 학생이라면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선택과목에 대한 연습을 충분히 하고, EBS 연계 교재의 문학작품을 복습하면서 작품들을 눈에 익히고 이를 통해 두 영역에서 점수를 얻는 것이 좋다. 독서의 경우 모든 지문을 공략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과목과 연계된 주제의 지문을 우선적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제시하며 미대입시에서는 실력에 맞는 문제 풀이 전략으로 한 문제라도 더 맞춰 표준점수를 올리는 것이 전략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 실기능력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특성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김용수 원장은 “현재 대학 실기시험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통합적 능력을 중심으로 출제되었던 경향에서 벗어나 모집하는 세부 전공에 대한 구체적 소양을 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민대, 건국대 등 여러 대학에서 학과별 특성에 맞는 개별 주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실기공모전을 실시하여 새로운 입시 방안에 대한 지침을 밝힌 서울과기대를 살펴보면, 학과별 전공적성능력 평가를 위한 내용 강화하여 기초소양능력(표현력)과 전공적성능력(디자인사고력)을 문제 1, 2로 각각 평가하였으며, 시각디자인학과는 개념의 시각화 중심, 산업디자인학과는 기능과 형태의 관계 등으로 평가 중점을 세분화했다”고 전했다. “디자인영역에서 강조되는 창의적 소양은 전공에 대한 조형 능력,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미술의 기초적 능력을 토대로 꾸준하게 자기주도적 실기능력을 쌓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일찍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김용수 원장은 덧붙였다.
고3 학생들을 위한 조언
“코로나로 달라지는 것은 없는 만큼 내게 맞는 전략을 세워 준비에 집중해야 합니다”
김용수 원장(분당네오캣미술학원)
학사일정의 변동과 원격수업 등 코로나로 인해 고3학생들에게 많은 생활의 변화가 생겼지만, 실제 상위권 고3 학생들의 입시 성취능력(실기, 학과)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코로나로 다소 완화된 학사일정 등으로 전체적으로 공부도 실기도 느슨하게 할 것 같지만, 합격하는 학생들의 실기력 수준과 학과성적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입시는 결국 상대적인 평가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인 스스로의 계획과 실행력을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작년과 올해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위축으로, 오히려 고3 학생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합격하기 위해서는 입시생 스스로 자신에 대한 투철한 믿음을 갖고 책임있는 자세로 생활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게 보다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이지수 대표(미대수능전문 아름학원)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학업에 매진하면서 미술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실기 일괄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고 실기 반영 비율이 60~100% 적용되는 대학도 있지만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시에서는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이 높고,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가 높게 형성되어 있어요.
따라서 미대 입시는 공부와 실기를 균형 있게 맞추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 입시전형을 찾는 것을 선행해야 합니다.아직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형을 정하지 못했다면 여름방학에 목표로 하는 대학의 수시와 정시의 다양한 전형들을 살펴보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서울권 미술대학은 최소 3등급 이상의 내신과 수능 성적, 우수한 실기 능력이 함께 요구되기에 학업과 실기를 모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실기평가 없이 미대 진학하는 비실기전형
교과나 수능성적만으로 미술대학에 합격할 수 있어요고등학교에 진학해 미술계열 전공에 흥미를 갖게 되어 뒤늦게 미술대학으로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실기시험이다. 비실기전형은 일찍부터 실기전형을 준비한 학생들과의 경쟁에 대한 걱정으로 미대 진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다. 실기전형에 대한 부담 없이 미대에 진학할 수 있는 비실기전형을 알아보자.
학교별 비실기전형 실시 학과 확인해야
비실기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경희대, 국민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실기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대다수의 대학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상위대학들이라는 점과 디자인계열학과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 순수미술과 견주어 디자인계열학과에서는 최근 컴퓨터를 비롯해 각종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숙련된 미술 실기능력을 요구하지 않아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별도의
실기고사를 치르지 않는 비실기전형은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고르게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 등을 면밀히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많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한 곳들도 있으니 수능에 대한 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반면 정시전형은 수능성적만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다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미술대학의 모든 학과가 비실기전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시와 정시모집으로 동일하게 지원한다고 해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실기전형을 실시하는 학과는 디자인을 비롯해 의상학, 영상학, 문화예술경영, 광고홍보학부 등 실기능력에 대한 비중보다는 미술적 감각 등이 중요한 학과들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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