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에서 흔한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엄지부터 중지까지 감각없고 저림 통증 나타나면 의심

하혜경 리포터 2021-07-08

나이가 들수록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누우면 낮 시간에는 몰랐던 통증이 올라오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흔하다. 무릎관절, 발바닥, 손, 어깨 팔까지. 눕고 일어나면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냈던 부모님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밤이면 심해지는 통증 중 ‘손목터널증후군’도 있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었는데 최근에는 헨드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은 물론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사무직원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에 있는 작은 통로 모양으로 힘줄과 신경이 지나는 수근관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 관속을 지나는 정중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수근관후문’이 정식 명칭이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손목보다는 손가락에 통증이 집중되는데 새끼손가락만 멀쩡하고 나머지 손가락이 아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안산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 “정중신경의 지배영역인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절반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또 손바닥 부위의 타는듯한 통증과 손저림 현상 반복된다든가 물건을 잡아도 감각을 느끼지 못해 물건을 잘 떨어뜨리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고 말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은 평생 걸릴 확률이 50% 이상이며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많이 발병한다.


원인과 예방법

손목터널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나 유발인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다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일으키는 수근관절 주변의 골절이나 탈구,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임신이나 비만 당뇨가 있을 경우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목관절의 잦은 움직임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는 발병율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오래 있지 않아야 한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과 키보드 높이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손목 보호대 등 부드러운 패드로 손목을 받쳐주어야 한다. 

또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게 한 후 손목을 꺾어 다른 손으로 손끝을 잡아 몸 쪽으로 당겨주는 손목 스트레칭과 손목을 털어 손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치료

예방으로 모든 질환이 막아질 수는 없다. 흔한 질환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방치하다 심해지면 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안산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손목 저림 현상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의 감각이 떨어지고 손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수술시기가 늦어지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저린 증상이 남아있거나 손 힘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 조기 치료를 위해 꼭 병원을 방문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문진과 신경전도검사, 근전도 검사, 초음파로 진단이 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휴식과 마사지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 수술로 수근관을 확장해야 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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