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영향 받지 않은 분야가 없다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를 불러온 곳은 교육. 가방 매고 학교 가서 선생님께 배우는 기존 공부 방식에서, 내 방 책상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선생님을 만나는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의 아이콘이었다면 이제는 몰입과 집중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상황. 끝까지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던가. 원격수업방식에 적응하며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승자의 반열에 당당히 오를 수 있다.
지난 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시대에 고3 수험생으로 지내면서 ‘대학 합격’을 이뤄낸 우리동네 수시합격생들에게 원격수업과 시간관리에 대한 팁을 들어본다.
등교 시간에 맞춰 독서실로 가거나 책상 위에 꼭 앉으셔야 합니다~
학교를 안 간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밤낮을 바꾸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학교 가는 시간에 똑같이 일어나서 학교가 아닌 독서실로 출근하거나 바로 책상에 앉아 일단 책을 핍니다. 저도 시간 관리에는 소질이 없고, 의지도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라 아침에 자력으로 일어나 공부하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비교적 간단한 영단어 외우기나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공부를 하거나, 과탐 문제풀이처럼 비교적 덜 졸린(?) 과목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것들을 먼저 정리해보면 좋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을 텐데 스케줄러 쓰기를 추천합니다. 스케줄러를 써보니 쓰기 전보다 시간활용이 확실히 잘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 해야 할 것만 대충 정리해 놓았는데 후배님들은 스케줄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육군사관학교 이채원 생도(안곡고 졸업)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나만의 계획을 마련해보세요
학교에 안 가고 자유시간이 막 주어지면 현실감각이 사라지고 공부를 안 하는 미친 짓(?)을 하게 됩니다^^. 먼저 독서실이 맞는지, 집이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자기가 공부하게 되는 곳으로 가세요. 학교 등교 시 스케줄을 기본으로 맞춰놓고 자신을 계속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세요. 아침에 부모님 출근하실 때 같이 일찍 나가거나 중간 중간 학원이나 과외 등의 시간을 넣어 강제적으로 공부를 이어가게 해보세요. 그리고 저녁에 몰아서 쉬는 거죠. 요즘은 사설 인강 수업이 너무 좋으니까 혼자 인강 들으며 수업만 잘 따라가면 인강쌤들이 다 이끌어 주시죠. 공부 방향, 진도 등에 대해 확신이 안선다면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 가서 정보를 찾아보세요. 정말 많은 입시자료들이 거기 있답니다.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디자인학부 변찬우 학생(대화고 졸업)
등교 시와 동일하게 생활습관 다지는 것도 중요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학교 가는 것처럼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이 한번 무너지면 바로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의 경우 동영상 업로드 수업이 많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업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었지요. 취약한 과목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오히려 효율적으로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강하경 학생(백마고 졸업)
학교 시간표처럼 공부하고 쉬기+자신만의 시간표 만들기
온라인 클래스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고 그에 맞춰 생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 되는 스타일이 아니라 집에서만 공부를 했는데 책상 앞에 시간표를 붙여두고 학교 시간표처럼 공부하고 쉬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가끔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은 시간별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어요. 단기적인 목표를 실천할 수 있어 더 집중할 수 있었죠.
아울러 ‘가정하기’ 공부법도 저만의 노하우였습니다. ‘이걸 다 끝내면 100점이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 가정을 하고 주문을 겁니다. 물론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주문을 거는 게 더 낫겠지요? 효과적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스트레스를 가져올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땐 살짝 멈추기도 했지만 계획을 해내는 데 있어선 효과적이었습니다.
춘천교대 임지은 학생 (저동고 졸업)
원격수업에서 받는 수험자료 꼼꼼히 챙기기
저는 플래너를 쓰며 계획적인 공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과목별로 어느 정도씩 공부해야겠다는 맥락을 잡고 하나가 마무리되면 그때그때 끌리는 과목을 택해 공부했습니다. 지난해 고3 생활을 거의 원격수업으로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수능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하는 경우라도 학교의 원격수업을 가볍게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원격수업을 통해 교과목에 관련된 자료를 주시기도 하고, 문제 풀이 등 수험생활에 도움될 만한 자료를 올려주시는데, 이를 가볍게 넘겨 버리면 돈이나 시간 면에서 학생들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가끔 수능 시간표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해서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라도 오후 5시 이후에는 원격수업을 세세히 확인하면서 각종 자료를 체크하고 수험에 대비한다면 여러모로 보람된 수험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원격수업을 하다 보면 몸이 나태해질 수 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절대 거르면 안됩니다. 또 공부 중간중간에 쉬는 것은 오히려 효율로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하루를 통으로 아무 이유없이 쉬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소연호 학생(교하고 졸업)
하루일과 중 원격수업과 수업과제 가장 먼저 해결해두기
저는 수험생활을 보내면서 하루 일과 중 원격수업과 수업과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긴 하였지만 원격수업도 학교 수업인 만큼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학교 수행평가나 독서활동을 미리미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소개서도 학기 초반부터 컨셉을 잡고 천천히 쓸 내용을 정해두면 여러 모로 효율적입니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박재현 학생(한빛고 졸업)
집에서 느슨해진다면 반드시 ‘혼자’ 독서실 다니기
원격수업을 하면서 독서실을 다니되 친구와 함께 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에 지난해 2월부터 친구와 같이 독서실에 다녔는데 수업도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수업 과제도 적다보니 친구와 어울려 노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다보면 느슨해지니 독서실을 다니는 것을 추천하지만 온라인 수업에 충실하고 시간 활용을 잘 하려면 반드시 혼자 독서실에 다니는 것을 권합니다.
고려대 수학과 홍강민 학생(한빛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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