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랑받아 온 음식이다. 우리나라에는 칼국수, 이탈리아는 파스타, 일본에 우동이 있다면 중국에는 도삭면이 있다.
도삭면은 칼국수처럼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지만 면발 모양이 다르다. 칼국수는 반죽을 얇게 밀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밀가루 솔솔 뿌려 착착 접은 다음 칼로 수직으로 자르기 때문에 면발이 일정하다. 반면에 도삭면은 밀가루 반죽을 전용 칼로 비스듬하게 어슷어슷 썬다. 도삭면 등장은 중국 원나라 시절. 한족을 지배하던 원이 반란을 막기 위해 무기류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주방에서 칼 사용도 막았다. 궁여지책으로 기존 칼 모양과 다른 형태의 철판 모양의 칼이 나왔고 도삭면이 생겨났다. 노련한 요리사가 솜씨 좋게 잘 썰어낸 도삭면일수록 두툼한 면과 얇은 면이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잠실 종합운동장역 부근의 도삭면공방에서는 중국인 요리사가 만든 도삭면 메뉴와 딤섬, 중국 요리를 선보인다.
쫄깃한 면발 중국 스타일 도삭면
실내 분위기는 평범하다. 오픈 키친이라 바삐 움직이는 중국인 쉐프의 손놀림을 살펴볼 수 있다. 칼로 밀가루 반죽을 샥샥 깎는 도삭면 조리 과정이 흥미롭다.
도삭면 맛은 중국 본토 스타일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얼큰도삭면. 차돌양지와 사골로 육수를 낸 다음 매콤한 마라를 넣고 고수를 얹은 중국 스타일의 도삭면이다. 돼지고기 고명에 고수향이 진하게 퍼지는 얼큰도삭면은 적당히 기름지고 매콤하다. 얼큰도삭면은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중국 본토 스타일의 도삭면을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골도삭면은 소고기 육수 베이스로 우리나라 칼국수 스타일이다. 짜장도삭면은 도삭면을 쓰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하다. 청경채, 숙주, 당근 등의 채소를 푸짐하게 넣고 굴소스와 함께 면을 달달 볶아 불맛을 입힌 야채볶음면은 매콤하면서 중독성 있는 맛이다. 땅콩과 고추기름 넣고 볶고 청경채와 송송 썬 쪽파를 고명으로 얹은 탄탄비빔면도 쫄깃하면서 땅콩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입맛대로 골라 먹는 딤섬
사이드메뉴로 전분가루 입혀 돼지고기를 바삭하게 튀긴 꿔바로우를 곁들여도 좋다. 딤섬도 손님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선보이는 딤섬 메뉴는 다섯 가지. 육즙이 가득한 소룡포, 돼지고기 등심과 새우가 만난 쇼마이, 부추향이 향긋한 구채교, 청경재과 새우를 감싸는 식감이 독특한 청채교, 새우에 아스파라거스와 게맛살이 만난 하교를 선보이므로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단 딤섬의 뜨거운 육즙에 입천장 데지 않도록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면 보다 밥이 좋은 분들은 중국식 잡채밥, 볶음밥, 어향가지덮밥, 돼지고기 덮밥인 어향육슬덮밥이 준비되어 있다.
크림새우, 깐풍새우, 고추잡채 등 중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 메뉴도 있다. 큼직한 새우를 바삭하게 튀긴 소스에 묻힌 크림새우는 고소하다. 도삭면 등 모든 메뉴는 테이크 아웃, 배달이 가능하다.
-위치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8-12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10시30분
-가격 : 얼큰도삭면 7000원, 야채볶음면 7000원, 탄탄비빔면 7000원, 사골도삭면 7000원,소룡포 6000원, 쇼마이 7000원, 구채교 7000원, 청채교 7000원, 하교 8000원, 꿔바로우 1만3000원, 마라상궈 2만원, 마라탕 1만2000원, 크림새우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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