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에 곰팡이균이? 백선, 어루러기, 칸디다증

가렵고 불편한 피부 곰팡이질환 궁금증

피옥희 리포터 2021-02-04

피부 곰팡이균(진균)에 의한 피부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얼굴, 팔, 다리, 사타구니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며 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피부가 얼룩덜룩하기도 해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피부 곰팡이질환은 대체 왜 생길까?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더마주 피부과 김주영 원장(피부과 전문의·의학박사), 매직피부과 장훈영 원장(피부과 전문의)

피부사상균에 의한 곰팡이질환
두피‧얼굴‧손‧발 등 전신에 걸쳐 나타나

피부 곰팡이질환은 곰팡이균(진균)에 의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으로 그 종류만 해도 엄청나다.
더마주 피부과 김주영 원장(피부과 전문의·의학박사)은 “곰팡이(진균)은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생체나 죽은 동물의 유기물질을 분해해 살아간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진균은 약 10만 종에 달하며 이중 약 200종만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진균증은 진균류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피부질환을 총칭하며, 피부를 침범하는 층에 따라 표재성와 심재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피부 곰팡이질환은 대표적으로 백선과 어루러기, 칸디다증 등이 있다.

<백선증>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감염되는 피부질환이다. 이에 대해 매직피부과 장훈영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백선증은 머리 백선(두부 백선), 얼굴 백선, 몸 백선, 손‧발 백선, 손톱‧발톱 백선 등 어느 부위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분류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발 무좀이 발 백선”이라며 백선증에 대해 설명했다.
머리 백선은 두피 모낭과 그 주변 부위에 피부사상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두피 곳곳에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발진, 각질, 부분적인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몸 백선은 대부분 손‧발 무좀으로 인해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적게는 0.5cm에서 크게는 10cm의 원형 피부 병변이 생기는 질환이라는 것.
또한 장 원장은 백선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발 백선(발 무좀)이라며 “보통 축축한 환경을 불러일으키는 생활습관이나 곰팡이에 노출된 신발 등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서 처음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 옆 발가락 사이나 발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심하면 손으로도 전염되며,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톱으로도 번져 만성적인 경과를 밟게 된다. 흔히 발 무좀이 감염된 상태에서 같이 슬리퍼나 양말 등을 공유하면서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며 백선증을 방치하면 발생할 수 있는 위험(Tip 참조)에 대해 덧붙였다.

Tip  백선증을 방치하면?
- 2차 감염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요
- 시간의 경과에 따라 피부 색소 침착이나 홍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요
☞ “드물지만 흉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약물치료를 충분히 한 후에도 남아 있는 자국이 있어 신경 쓰인다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재발과 악화 반복하는 어루러기
가렵고 쓰라린 칸디다증 주의

백선 외에도 피부 곰팡이질환으로 흔한 것이 어루러기와 칸디다증이다.
김주영 원장은 “어루러기는 곰팡이균 중에서 말라쎄지아 글로보사(Malassezia globosa)를 비롯한 말라쎄지아 효모균에 의한 감염성 피부 곰팡이질환을 주로 표피와 피부 부속기에 감염을 일으킨다. ‘칸디다증’은 효모균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 때로는 칸디다 속의 다른 균종이 피부, 조갑, 점막과 내부 장기에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점막 칸디다증은 ‘구강 칸디다증’과 ‘피부 및 성기점막 칸디다증’으로 나뉜다”며 각 질환의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활동이 왕성한 20~40대 성인의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부위 등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곳에 다양한 크기의 연갈색, 혹은 피부색을 띈 각질 혹은 비늘을 동반한 둥근 반점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융합해 거대한 반점으로 뭉친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고온다습한 계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많이 발병한다. 일광 노출 부위 특히 얼굴에서는 피부색보다 밝거나 혹은 색소가 없어 보이는 저색소 반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백반증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어루러기는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경미한 가려움증을 호소하거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루러기는 전염성이 있을까?
이에 김주영 원장은 “어루러기의 원인인 말라쎄지아 효모균은 정상인의 피부 모낭에도 상재하는 곰팡이균으로 고온, 높은 상대습도 같은 환경적 요인과 지루성 피부, 땀이 많은 체질과 같은 유전적 인자, 또 스테로이드 치료나 면역결핍과 같은 내적 면역 요인에 의한 병원성을 가지므로 전염성을 우려할 피부 곰팡이질환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또 치료에 관해 김 원장은 “어루러기는 심한 증상없이 저색소증 또는 과색소증을 동반한 반점으로 나타나 초기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치료 없이 이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병변의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초기 치료만 잘 받아도 흉터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균 자체가 정상 피부 상재균이라, 재발률이 높은 편이니 조기진단과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칸디다증>
‘구강 칸디다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아구창(Thrush)’이며 급성위막성 칸디다증이라고도 한다. 우유의 커드 같은 흰색 가성막이 혀 구개 잇몸 협부 점막 등에 산재성 혹은 융합성 반점을 형성하며, 이것을 벗기면 선홍색 상피가 노출된다. 생후 첫 수주 이내의 신생아에게 흔하며 당뇨, 노인, 쇠약한 사람, 암 환자, 면역 결핍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칸디다증’은 칸디다 간찰진(피부가 서로 닿거나 밀착하는 간찰 부위)이 비교적 흔한 형태이다.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 즉, 음부대퇴부나 겨드랑, 엉덩이 주름,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처진 유방하부 등에 가려움과 홍반, 짓무름이 생기고 농포나 작은 수포 등이 불규칙하게 분포하기도 한다. 농포는 쉽게 터져서 미세한 미란을 남기고 주변에 허물이 벗겨져 가렵고 쓰라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칸디다증은 전염이 된다고 누구나 다 걸린다기보다는 진균 자체의 병원성과 개개인의 방어 면역성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 유무가 결정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사람은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Tip 참조)
김주영 원장은 “이 외에도 신생아의 기저귀 착용 부위에 생기는 기저귀 칸디다증, 성인의 경우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의 피부, 손‧발톱 자체나 주위 피부에도 칸디다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각각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칸디다증은 초기부터 가려움증 쓰라림 농포 미란 등의 불편한 증상을 동반해 대부분 초기에 치료받아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므로, 개인의 면역학적 환경 개선이 항진균제 치료와 병행되어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조기에 이루어진 경우 흉터로의 진행은 흔하지 않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분별한 연고 사용 주의해야
곰팡이균 종류마다 항진균제 성분 치료 달라   

각각의 치료 방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봤다. 장훈영 원장은 “백선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연고나 먹는 약으로 잘 조절된다. 그러나 손톱이나 발톱을 침범한 경우에는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약을 장기간 복용하기 힘들거나 몸에 이상이 있어서 약 복용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면, 레이저 치료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원장은 “어루러기는 범위가 넓지 않고 초발성인 경우 국소 항진균제의 연고 및 샴푸를 처방한다. 국소제재를 환부에 바른 뒤 최소 10분간 방치한 후 씻어내며 적어도 2주간 매일 시행한다. 그 이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국소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경구 항진균제를 처방하며 피부과전문의의 진료에 따라 추적관찰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라쎄지아효모균은 피부의 정상 균총이므로 치료로 완전히 제거되기는 어려우며 유발인자 또한 완전히 제거되기 어려우므로 재발이 매우 잦다”고 밝혔다.
칸디다증은 항진균제의 투여와 함께 감염원으로부터의 차단과 손상된 면역적 장애의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피부는 병변 부위를 건조하게 해야 하며 구강 위생과 의치를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국소항진균제에 잘 반응하나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 환자의 입 병변, 식도 감염, 백혈구(호중구) 감소 환자에서의 전신 확산 예방, 조갑칸디다증, 만성점막피부칸디다증, 심재성 칸디다증에는 항진균제를 내복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Tip  이런 사람은 칸디다증 더 각별이 주의
- 생리적 요인 : 면역력이 약한 유아, 고령, 임산부 등
- 내분비계 요인 :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비만한 사람 등
- 면역계 요인 :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 세포면역결핍 등의 질환자
- 외부적 요인 : 광범위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을 장기간 투여 중인 사람
- 외상성 요인 : 감염, 화상, 짓무름 등으로 인해 칸디다증 발생 가능성 ↑
☞ “칸디다증은 비만, 당뇨, 밀폐된 의류 착용, 물이나 습기에 과도히 노출되는 직업군의 사람이라면 칸디다증에 걸리기 쉬운 요인이므로 이 환경의 개선이 반드시 치료에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오래기간 사용하는 환자에서도 서혜부 칸디다간찰진이 흔하게 발생한다. 위의 요인에 해당하는 분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칸디다균에 옮으면 칸디다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 곰팡이질환, 이것만은 꼭 알아두기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곰팡이균 연고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김주영 원장 :  “수많은 항진균제라도 곰팡이 균의 종류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피부 손상의 정도와 기간, 병변의 분포와 모양, 동반 증상의 여부에 따라 국소치료제 제형과 도포 방법, 치료 횟수, 도포 범위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올바른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장훈영 원장 :  “얼굴이나 몸에 발생하는 경우 병변이 원형으로 번지면서 주변부 각질층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많이 보이지만, 지루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육안으로만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약국에서 자가 처방 하거나 집에 있는 연고를 바르고 병변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발, 손톱·발톱 백선 등은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해도 괜찮은지? 

김주영 원장 :  “간혹 식초물이나 강한 산으로 병변 부위를 자가치료 후  더욱 피부 손상이 악화되고 2차 세균감염까지 동반되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 때로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진균제 질환 치료와 항생제복용 국소드레싱의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니코, 루눌라 등 손‧발톱 무좀의 경우 무통증 레이저 조사요법이 신의료기술로 승인되어 피부과 전문의들이 널리 시행하고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항진균제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하기 어렵다면 국소 항진균제 치료와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장훈영 원장  : “민간요법으로 먼저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하다가 거동이 불편해져서 내원하는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며, 감염되어 치료 중인 상태에서는 신발이나 양말 의복 등의 사용을 제한해 혹시라도 가족에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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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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