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모든 학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

지역내일 2020-12-31

필자는 초등 학습법에 대한 기고를 실은 이전 호에서 보통의 설명회는 이미 일어난 상황의 해결책이 아닌,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모범적인 대비책을 제시해 준다고 하였다. 이번 기고에서도 설명회의 역할은 물론 초등과 고등 사이에 껴 가장 막연해 보이는 중등생활의 분명한 길라잡이가 되어보고자 한다.

중1: 초등 7학년?
시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자유학년제를 겪는 우리 중1학생들. 우리 자녀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봐야 한다. 과도한 선행? 앞으로 있을 치열한 경쟁을 대비한 휴식기?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다른 질문은 먼저 해보겠다. 우리 자녀는 정시와 수시 중 어떤 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것인가?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입에 문제없게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진로탐색이다. 본인이 어떤 학과에 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더욱 전략적으로 고입과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고, 이에 필요한 학습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습설계를 꼭 해야 한다. 충분한 진로탐색기간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면, 수강해야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부터 힘들어질 것이다.

중등 영어: 언제부터 수능영어를 준비할 것인가?
수학과 다르게 영어는 학년별이 아닌 수준별 학습이 진행된다. 따라서 절대적인 시기보다는 어떠한,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췄을 때 수능을 준비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필자는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학생들에게 국어의 중요성을 상당히 피력한다. 지문 전체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순히 각 문장을 독해하는 능력만 갖추고서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하는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을 수 없다. 따라서 수능과 수능독해유형인 내신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문장 간의 유기성을 파악하며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따라서 장문을 통해 충분히 문장 간의 흐름과 고리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후, 이를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보를 갖은 단문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긴 문장이지만 이 문장을 최소의 필수 내용으로 축약/정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 많은 정보의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거나 핵심어보다 자신에게 익숙한 단어들만을 기억나게 할 수 있다.

중등 수학: 수학을 못하면 수포자가 되면 되는 것인가?
문/이과가 존재하던 시기에 분명하게 학생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진로가 잡혀있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을 기준으로 고등학교에서의 계열을 정했을 듯싶다. 수학을 잘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학생은 이과, 못하거나 싫어하는 학생은 문과, 그리고 싫어해서 안하는 친구 수포과.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과 거부감은 적지 않다. 그래서 ‘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는 수학을 보지 않는다.’라는 식의 이유를 대며 수학을 포기하곤 했지만, 통합과정인 지금은 불가능한 얘기이다. 지금은 최상위의 학생들마저도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
지난 기고에서 초등수학에 필요한 역량을 얼마나 충실히 갖췄는가가 고등과정의 수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하물며 중등 수학은 왜 아니겠는가. 특히나 중등의 방정식, 함수부분은 고등과정의 밑거름인 만큼 중등수학을 분명하게 맺음을 지어야 한다.

필자는 각 학생들이 목표하는 대학을 가기 위하여, 어떠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초, 중, 고등을 보내야하는지에 대해 시리즈 기고를 하고 있다. 중등학습에 관한 이번 시리즈에 이어 다음 호에 이어 입시의 꽃인 고등학습법에 관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

더베스트학원 정소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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