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고등학교 올라가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중학교 땐 항상 90점 이상이었는데, 고등학교 내신도 1~2등급은 나오겠지?”
2021년에 고1이 되는 많은 예비고1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와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 내신이 중학교 시험과 차이가 큰 과목 1,2위로 꼽는 게 바로 영어.
“중학교 땐 전 범위를 외우기만 해도 90점 이상이 나왔는데, 고등학교 올라와 보니 저는 영어를 못 하는 아이더라고요.”
“고등학교 영어를 외우라고요? 범위고 많지만 프린트물도 있고요, 서술형도 너무 어려워서 설사 암기한다 해도 90점 받기 힘들어요.”
현 고등학생들이 고교 영어 내신에 대해 털어놓는 하소연이다.
중학교 영어 성적에 안주해 제대로 된 영어실력을 쌓지 못한 예비고1 학생들. 어떻게 영어 공부해야 고등학교 영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도움말
마스터영어학원, 두림학원, 레마어학원, 상록수영어학원, 진영어학원, EMC이승환영어학원
중학교 상위권이 고등학교 내신 영포자?
흔히 “중학교 영어 시험에서 성적 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들 한다. 중학교 영어 시험은 범위가 비교적 넓지 않고, 출제되는 문법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어휘도 교과서 내에서만 출제되기 때문에 마음먹고 암기만 해도 절대평가 A(90점 이상)를 받는 건 쉬운 일이다.
그렇게 중학교 영어 성적에 자만했다가 고등학교 영어 내신에서 뼈아픈 경험을 하는 학생들을 흔히 만나볼 수 있다.
진영어학원 김은진 원장은 “중학교는 한 학기 당 목표 문법이 있어서 시험에 출제되는 문법이 한정되어 있지만 고등학교 내신은 문법이 한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문법이 출제된다”며 “중학교 때 문법을 외워서 시험을 대비했던 학생들이 첫 내신에서 실패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고등학교 영어 시험은 암기하기엔 양이 너무 방대하다는 걸 알고 미리부터 대비학습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
중학생들은 현재 자신의 영어 실력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마음가짐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영어 공부가 고등학교 영어 공부의 기초 및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예비고1 학부모들의 바람은 당연히 아이가 고등학교에서 내신 ‘1~2등급’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도 경험했듯 1~2등급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대략 전체 인원을 300명이라 했을 때 1등급은 4%, 즉 12등 안에 들어야 하고 2등급은 11%, 즉 33등 안에 들어야 한다. 내신 문제의 특성상 한 문제 차로 등급이 2등급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 못지않게 충격을 받거나 얼떨떨해 하는 학부모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두림학원 박재현 원장은 “고등학교 내신은 대학교 입시라는 중요한 관문의 잣대로 활용되기 때문에 무조건 등급을 나눠야하는 시험을 출제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시험의 범위도 훨씬 많아지고 서술형 문제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도 ‘엄청나게’ 어려워지게 되는데, 고등학교 영어 내신의 결과는 그야말로 지난 16년 동안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 왔는가에 대한 평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고등 영어에 독이 되는 중학교 공부법
“영어는 암기 과목?”
이렇게 생각하는 중학생들이 많다. 이들이 바로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들이다. 물론 완벽하게 암기하면서 분명 머릿속에 체계화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암기보다는 이해가 우선이다. 이해 없는 암기는 영어 공부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부분, 꼭 나오는 문제 찍어주세요!”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기에 앞서 교사와 강사의 유능함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다. 이제 중요한 것만 ‘찍어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하지만 ‘영어 공부에서 무엇이 중요할까?’를 스스로 고민해보는 자세는 좋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고 이는 많은 성적 우수자들이 말하는 소위 ‘출제자의 의도’까지 알아가는 과정에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푸는 양으로 승부한다.”
중학생들 중에는 영어도 질보다 양으로 승부 보려는 학생들이 있다.
EMC이승환영어학원 이승환 원장은 “중학생들에게 지나친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은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독해 문제를 감으로 푸는 연습을 시키는 사례도 흔한데, 수능을 위한 문제 풀이 학습은 고2부터도 늦지 않다”고 강조한다.
대신 문제를 풀 때에는 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틀린 답이 나와도 그 과정이 훈련이 된다는 생각으로 오답 여부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집중해야 한다”며 “정확하고 올바른 답을 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 고득점 위해선 어휘와 문법이 우선
그렇다면 예비고1들은 고등 영어 대비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먼저 ‘어휘’와 ‘문법’에 집중해야 한다.
기말고사 후부터 겨울방학에 이어지는 시간을 이용해 어휘량을 늘리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등학교는 내신 시험에서 교과서 단어가 아닌 평소 어휘 실력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박재현 원장은 “많은 송파 고교 학교시험에서 시험범위에 나왔던 단어에 대한 영영 뜻풀이를 물어본다거나 그 단어의 동의어, 반의어, 파생어를 통해 고난도 문제를 변형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매일 꾸준히 누적해서 일정한 단어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숙지하는 것이 영어학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한다.
또한 서술형에도 새로운 단어를 이용해 문장을 완성하는 식의 유형도 출제될 수 있어 내신 고득점을 위해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문법도 각 품사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기능을 완벽하게 숙지할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해야 한다. 내신에서 가장 많이 점수를 잃는 부분이 바로 문법파트와 서술형에서의 정확한 문법을 통한 영작이다. 또, 영문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 아예 수업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맞는 문법책을 선정하여 학습하든 학원의 도움을 받든 고등학교 영문법에 대한 체계를 먼저 쌓아 놓는 것이 급선무이다.
김은진 원장은 “문법의 기초가 안 되어 있다면 지금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잡아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며 “수능에서는 문법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 않지만 내신에서는 어법상 적절하지 않는 것이라든가 문법을 자체적으로 바꿔서 문제를 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암기가 아닌 이해로 문제풀이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중3이면 문법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될 것’이란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문법 학습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문법 학습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문법 완성에 대한 부담감을 과감히 버리고 그 대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는 특히 수능 대비에 도움이 된다.
이승환 원장은 “바로 어휘와 문장 해석 학습을 통해 문법의 결손을 메우는 방법”이라며 “문법이 독해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지 않고 최종 목표가 독해인 만큼 초기에는 문장 해석연습에 주력하고 문장에 익숙해진 후에는 지문을 통해 수능의 문제 유형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초기에는 문제풀이보다 지문의 분석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절대 감으로 문제를 풀지 말아야 한다. 또, 문제풀이에서 오답일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해서 문제 옆에 기록하고 정답의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2 1학기까지는 문제풀이보다 공부(이해와 습득)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시는 물론 학종을 위해서도 영어에서 기본적인 어휘실력과 어법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더불어 그동안 절대평가로 다소 소외됐던 영어과목이 내년부터는 등급 간 점수 차가 확대됨에 따라 정시로 대학교에 입학할 때 중요한 열쇠 과목으로 바뀌게 된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송파 예비고1 학생들. 그동안 영어공부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꾸준히 어법 실력과 어휘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영어과목을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