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일찍 떨어지는 해를 쫓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 가을 세 달은 용평(容平)이라는 말이 있다. 용평이란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연의 갈무리를 가리킨다. 때문에 봄과 여름에 안에서 밖으로 발산한 기운을 가을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기(神氣)를 안으로 모아야 된다고 한다.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를 보충하려면 가을의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잘 다스려야 한다. 가을은 천기가 쌀쌀해지고 지기는 깨끗해지는 계절이다. 아침에 닭 울음과 함께 일어나 마음을 안정시키면 가을의 쌀쌀한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몸에 신기를 거두어들일 수 있다. 마음속에 잡생각을 없애고 일찍 잠이 들면 폐기(肺氣)를 맑게 해주어 건강하게 해준다. 또 이를 거스르면 폐가 약해진다.
이렇듯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부지런한 엄마 손에 건강을 다지는 방법도 있다. 가을에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강요법으로 건포마찰이 있다.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피부와 폐가 단련되어 겨울이 되어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가을을 위한 섭생법
가을은 건강을 다지기 좋은 계절이다. 변화란 궁극적으로 전진과 진화를 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수확하는 오곡백과는 우리 몸을 살찌우고 많은 질병을 예방, 치료한다. 예컨대 가을에 거두는 배 귤 은행 무 도라지 등은 기침이나 가래 같은 기관지 증상, 양배추는 변비 증상에 좋은 음식이다.
가을철 과일을 살펴보면 포도는 몸 안에 들어오면 성질이 서늘하여 적당히 먹거나 껍질 째 먹으면 변비에 좋다. 하지만 때문에 변이 무르고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도즙을 먹거나 달인 즙을 마시면 오히려 장이 튼튼해진다.
또 사과는 전신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성화한다. 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변이 무르고 퍼지는 아이는 사과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 사과에 는 산성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거나 질병을 앓은 아이는 피해야 한다. 배의 성질도 차지만 즙을 내어 먹거나 생강 등과 함께 달여 먹으면 오히려 소화기능을 높여준다.
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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