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을 대비하는 방법은 학원들마다 비슷합니다. 시판되는 시험대비 교재와 기출문제의 조합입니다. 힘들다는 학원일수록 교재의 권수와 기출문제의 양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문제의 양과 반복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대비로 100문제를 푼다고 하면, 상위권은 90개 이상의 성취도를 보일 테니 10개를 오답노트나 변형 문제, 신유형만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성취도가 낮다면 익혀야 할 유형이 늘어나고, 오답은 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틀린 문제 위주로 반복을 시키게 됩니다. 이 과정이 매 시험마다 되풀이 되면 수학이 암기과목처럼 되는 것입니다. 이해는 커녕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꾸역꾸역 머리 속에 집어 넣었다가 시험 때 와르르 쏟아내는 것입니다. 범위가 누적이 되면 이미 다 쏟아 내었기에 다음 시험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합니다.
같은 100점이라도 어떻게 만들어진 점수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90개에서 고난도 실력을 쌓은 것인지, 70개에서 반복 훈련으로 만들어 낸 것인지 말입니다. 후자의 케이스가 많은 학원일수록 인기가 좋습니다. 관리에 목을 매고 일정 성적을 만들어 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학교 때는 통하다가 고등학교로 가면 안 먹히기 시작하고, 수능에서는 어느 정도의 벽에서 머물 수가 있습니다. 이를 체감했을 때는 이미 수학 학습의 체계가 굳어져서 고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대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평소에 개념을 배울 때에 진짜 이해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시험대비 기간의 성취도를 높여야만 매번 외우고 쏟아내는 암기과목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어느 범위에서 나오든 대비할 수 있는 실력이 쌓입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학공부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12년의 학습 과정이 시험 때마다 예상 문제를 찍어서 연습시키는, 필요할 때만 물고기를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가 와도 변형이 가능한, 고기의 종류가 달라지더라도 잡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이태우 원장
히즈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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