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은 과정중심 평가를 위해 중·고교 중간고사와·기말고사의 서·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합산 비율을 기존 ‘4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확대, 실시를 권고했다.
송파 지역 고등학교 영어시험 서술형의 경우 고교별로 패턴과 유형의 난이도 편차가 큰 것이 특징. 특히 선택형에 있어서의 어휘, 문법, 독해 등 다양한 변형 문제와 교과서 외 부교재 출제까지 더해져 학교별 난도 차이는 더욱 심해진다. 여기에 학기 중 진행되는 수행평가까지 더해져 학생들의 대비학습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더불어 고교 선택을 앞둔 중3학생의 고민도 깊어진다.
송파지역 16개 고교(보인고 포함)의 고1 영어교과 서·논술형 문제 및 수행평가의 비율과 서술형 대비학습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참고 학교알리미 사이트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도움말 플랜잇김라미영어 김라미 원장 / 두림학원 정명교 원장 / 김수연 강사
서·논술형 비율, 보인고와 잠실여고 40%로 최고
송파 고교들의 학기말 기준 영어 서·논술형 비율을 살펴보면 최고 40.0%에서 17.5%까지 그 비율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논술형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보인고와 잠실여고로 40.0%였으며, 문현고가 32.0%, 오금고와 잠실고고 각각 30.4%로 나타났다. 학기말 성적 반영비율에서 서·논술형 반영비율이 30%가 넘는 학교는 총 5개 학교다.
서·논술형 비율이 20% 미만인 학교는 가락고와 영동일고로 각각 17.5%와 18.0%이다. 그리고 배명고 1학년의 경우 서·논술형 시험을 아예 치르지 않는다.
서·논술형 문제가 선택형 문제에 비해 난도가 높을 수는 있지만 단순히 서·논술형의 반영 비율이 높다고 전체 난도가 높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여전히 서술형 문제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제로 남았고, 선택형 문제를 잘 풀어도 배점이 높은 서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위권 성적을 받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플랜잇김라미영어의 김라미 원장은 “수능영어 절대평가와는 별개로 송파 고교의 영어 내신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을 만큼 철저한 대비학습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서·논술형 문제는 1등급을 가르는 관건으로 문법과 어휘를 기반으로 한 서술형 대비 심화학습까지 이뤄져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배명고 수행평가 60%, 서·논술형 시험 없어
송파지역 고교 중 영어 수행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는 배명고로 60%에 달했다. 다음이 보성고와 영파여고로 각각 40%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배명고는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를 골고루 수행평가로 진행하고 있으며,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선택형으로 진행하고 상시로 수행평가가 진행된다.
두림학원 정명교 원장은 “배명고 듣기 수행평가의 경우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며 “평상시 교과서 듣기 부분과 학력평가 듣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수행평가 듣기 고득점 대비학습법”이라 설명했다. 또 “수행평가의 비중은 다른 학교에 비해 높지만 난도가 그리 높은 건 아니기 때문에 제시되는 계획표에 따라 성실히 준비하면 누구나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교별 수행평가의 내용도 다양해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외 영어독서활동(영동일고), 포트폴리오(영동일고/창덕여고), 참여도(잠신고)와 어휘과제(영파여고)등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서·논술형+수행평가’ 비율 보성고 61%로 가장 높아
수행평가와 서·논술형 평가의 총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는 보성고로 총 61%를 반영한다. 다음이 배명고와 보인고로 각각 60%이다.
김라미 원장은 “보성고 서술형은 문법+어휘의 완벽한 암기를 필요로 해 교과서와 부교재 어휘 및 문법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서술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는 객관식 대비 역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인고 서술형에 대해서는 “부교재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으로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 내용파악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서술형 비중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고 상위권 다툼이 치열해, 치밀한 서술형 대비가 등급을 가르는 중요 관건”이라 덧붙였다.
한편, 서술형의 비중이 비해 높은 난도로 문제가 출제되는 학교도 있다.
두림학원 김수연 강사는 “영동일고의 경우 영어 서술형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데 가장 고난도의 서술형까지 잘 풀어내기 위해서는 평소 영자 신문이나 잡지, 사설을 능수능란하게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빈칸에 들어갈 단어에 대한 추론이나 기본적인 문법사항도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또, “정신여고 역시 서술형이 까다로운 편으로 본문 외 교과서 의 대화문이나 지문들의 필수 표현들과 어법상 중요한 문장들의 철저한 암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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