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은 더 짧고 얇아졌다. 하지만 여름철 강렬한 햇빛에 피부를 그대로 노출할 경우 자칫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사랑병원 화상 전문의 천영덕 원장과 김상진 과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화상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2도 이상 화상, 흉터 남길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무더운 여름철은 휴가를 비롯해 물놀이, 여행, 운동 등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만큼 사고의 위험도 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화상은 여름철 가장 조심해야 할 사고 중 하나이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은 “여름은 화상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라며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지체할 경우 2차 감염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어른보다 더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햇볕 화상의 증상은 햇볕에 많이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며 이어서 부종과 수포가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얇은 수포막이 터지고 건조되면서 치료된다. 또한 햇볕 화상은 수 시간의 잠복기간을 갖고 작열감과 동통을 일으키고, 화상이 없어진 후에도 한동안 색소가 침착되며 탈색되어 백반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피부는 상피층, 진피층, 피하지방, 근육층으로 구분된다. 한사랑병원 김상진 과장은 “상피층 아래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2도 화상부터는 흉터가 남을 수 있고 3도 화상부터는 진피층까지 화상을 입어 꽤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만약 화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대처를 통해 대응하고 곧바로 화상센터가 있는 병원에 내원해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철에는 차량 및 햇볕에 익은 물건을 만져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저온화상의 경우 체온보다 조금 더 높은 40~50℃에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화상이 서서히 진행돼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화상을 뒤늦게 알고 즉각적인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과장은 “저온화상 환자 대부분이 화상 자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이후 점점 물집이 커지게 되면 증상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증상을 방치할 경우 화상 정도가 생각지 못한 수준까지 발전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철 화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대고 열을 식혀준다. 이때 수압을 약하게 하여 화상 부위의 물집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빨리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 마사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얼음을 사용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이 쏟아져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려 하지 말고 먼저 찬물로 열을 식힌 후 옷을 제거해야 한다. 화상을 입은 곳에 소주 또는 감자, 치약,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자칫 2차 감염과 추가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포는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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