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콩국수가 유난히 맛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국산콩 전문음식점 ‘맛사랑 콩사랑’. 그 고소함이 유난히 여운이 길어 계절이 두 번 바뀔 즈음 다시 찾아갔다. 추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새 메뉴가 추가되어 여름만큼이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곳, 맛과 건강 그리고 어르신들의 정이 유난히 따뜻해 소개해 본다.
‘맛사랑 콩사랑’의 시작은 어김없이 새벽 6시. 콩을 물과 함께 갈고, 눌치 않도록 저으며 끓여 무명천에 걸러내 간수로 응고시키기 까지 약 4시간이 걸린다. 부드러운 순두부 그리고 모두부가 나오는 시간을 오전 10경. 아직 식지 않은 따끈한 두부를 먹으로 오는 손님을 맞을 시간이다. 이곳에서 금방 나온 따뜻한 두부는 유난히 고소하고 끝 맛은 살짝 달콤한데, 김장하는 날 겉절이에 어울리기에도 아주 좋겠다. 시중에서 먹던 두부에 비해 부드럽지 않고 단단한 편이라 ‘힘있는 두부맛'이 느껴진다
2013년 ‘밭에서 난 고기, 두부’라는 주인공 하나를 갖고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은 이익창출보다는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위한 곳이었다. 상록수노인안산지회 일자리에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유민자 복지사는 “처음에는 콩국수나 두부가 맛있다고 오시고, 나중에는 이모나 엄마 같은 어르신들이 좋아서 찾아오신다”며 “열심히 밝게 일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정말 맛있는 두부집’으로 알려지고 단골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인기메뉴는 계절에 따라 다른데, 추운 계절에는 두부만두전골과 두부조림이 인기가 좋다. 다시마를 깔고 구운 두부를 매콤하게 조린 두부조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정말 부드럽다.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이곳 음식은 ‘자연이 주는 감칠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모든 전골이나 찌개에 쓰이는 육수도 모두 직접 우려내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메뉴마다 집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두부와 육수 따로 포장이 가능한데, 두부의 특성상 바로 가서 요리하도록 권하고 있다. 리포터는 두부와 함께 청국장을 포장해 왔는데, 국물은 구수하며 심심하고 씹히는 콩 맛이 좋아 속이 든든했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었다. 큼직하게 썰어 들기름에 구어 먹기 좋은 두부는 한모에 3500원, 전골손님이 많은 날은 두부가 다 떨어져 살 수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콩은 100% 국산, 비무장지대 청정 환경에서 자라 지역축제가 열릴 만큼 그 맛을 인정받은 ‘장단콩’이다. 옛날부터 콩의 주산지로 알려진 장단지역(파주시)에서 생산되던 ‘장단백목’은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위치: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33.(프라움시티 1층)
문의: 031-47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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