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어느덧 찬바람이 불어오고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계절입니다. 짧고 금방 지나가서 무언가 해볼 것도 없는 여름방학과는 다르게 기간도 길고 학년도 바뀌는 만큼 준비하고 고민할 것도 많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중 하나가 ‘우리 애가 중학교 때는 상위권이었습니다.’, 또는 ‘제가 중학교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점수가 높았습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왜 대다수의 아이들이 중학교 때는 성적이 좋았다가 고등학교만 올라가면 어디 가서 점수를 말하기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교과서에 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를 보면 학습의 중요 포인트가 뜻의 전달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암기과목 같은 과학 사회 역사 같은 과목들은 정보의 일치 불일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올바를 용어와 개념의 연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풀이 반복이나 개념 반복등의 단기 암기 방식으로 얼마든지 상위권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내용이 평가 항목으로 출제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이론의 주장, 원리, 근거, 사건의 분석 등 1차적인 정보전달이 학습의 목적이 아니라 현상과 사건의 의의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 차이가 중학교과 고등학교의 성적변화의 원인이 됩니다. 평가 기준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기존의 학습방법을 고집하게 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베어버린 학습습관!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바꾸어 줘야할 것은 단순히 고등과정을 배우는 새로운 학원이 아니라 고등학교 학습의도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는 발전된 학습 습관입니다.
대학교 시절 가끔 시험을 치룰 때 교수님들이 오픈북 테스트를 했던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학생들을 좋아하기 보다는 울상을 짓게 됩니다. 책을 아무리 보고 있어도 도대체 답이란 녀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 개념과 이론과 공식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경험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바로 사고의 흐름입니다. 뇌의 연산과정은 한번 쉬운 길을 찾게 되면 자꾸만 쉬운 길만 찾아가게 되고 어렵고 복잡한 사고과정을 무의식중에 기피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소년기 아이들이 영상매체에 길들여지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있습니다.
뇌가 강한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해지게 되면 적은 반응에는 쉽게 움직이기 않게 바뀌기 때문에 활자와 멀어지고 집중력과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울고 보채는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던 위험성이 상시 핸드폰을 떼어 놓지 않는 누구나 해당하는 위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광고 매체만 봐도 지류(신문, 전단등)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도 이제는 영상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블로그가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짧은 토막 영상이 유행이 된 것처럼 우리의 뇌는 이미 큰 자극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자극에 익숙해진 뇌를 가지고 심도 깊은 사고과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과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바뀌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신문물들과 대결할 수 있는 인간의 강점인 만큼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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