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빛나는 사연들과 함께 마무리됐다.
승리한 선수들 목에 걸린 메달에는 지독하게 노력한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자신은 물론 보는 사람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이번 경기에서 최초로 도입된 태권도 품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선호(용인대 2학년) 선수는 신길초·중·고를 졸업한 단원구 신길동의 아들이다. 오직 ‘태권도 품새’ 한길만을 고집한 유난히 작고 말이 없던 한 소년! 이제 대한의 청년이 되어 스승과 부모님께 감사하는 순수한 금빛 사연을 전한다.
절도 있는 무도 태권도 품새를 배우고
“내가 태권도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태권도 기본기를 다져주고 또 환경을 만들어 주신 최동훈 감독님 덕분이다. 운동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아 장소에 부담 없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김 선수는 7살 때 최 감독을 만났다고 한다. 보통 어린이들이 태권도장에 다니는 것처럼 김 선수 역시 태권도를 시작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때로 다른 친구들처럼 놀고 싶지는 않았을까? 김 선수는 “이런저런 유혹이 생겨 놀고 싶을땐 더욱 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전했다. 최 감독이 이끌고 있는 태권도 품새 시범단은 김 선수와 함께 했던 수련생들과 전국에 ‘절도 있는 무도 태권도 품새’를 전하고 있는 중이다.
성실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더 집중했다
“내가 밤늦게 까지 연습을 더 집중했던 이유는 날 너무 잘 챙겨주신 부모님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면 엄마는 배고픈 나를 위해 밥을 차려 주고 새벽이면 신문을 돌리러 나가신다.” 낮에는 문구점을 운영하고 새벽에는 신문을 돌리며 20여년 자식을 챙기는 그의 엄마(원선연.56)와 아버지(김하중.60)의 성실함은 동네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문구점에 들러 만난 김 선수의 아버지는 “경기 도중에 부상이 있어 걱정했는데 마지막까지 잘 해준 것이 고맙다”며 “방송에서 인터뷰에 똑바르게 임하는 아들을 보며 자랑스럽고 놀라웠다”고 전했다.
태권도 품새 알리는 전사가 되고 싶다
김 선수는 “태권도 품세를 잘 한다는 것은 겨루기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의 절도 있는 답은 경기에서 보여주는 단호한 품새 시범과 많이 닮아있었다. 그가 품새를 택한 이유는 겨루기를 위한 대련상대가 많지 않았던 환경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 선수가 말하는 태권도 품새의 매력은 자신만의 수련으로 태권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태권도 품새 선수로써의 포부를 밝혔다. “태권도 품새까 세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임을 이번 경기에서 확인했다. 앞으로 태권도의 무도적인 장점을 알리는 태권도 품새 알리는 전사가 되어 열심히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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