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에는 학업에 매진하느라 정작 중요한 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방학기간은 아이의 눈 건강에 신경 쓸 수 있는 최적기다. 안과 전문의를 만나 성장기에 중요한 시력검사부터 시력교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도움말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박유경 원장(안과 전문의),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안과 전문의), 이을안과 한상윤 원장(안과 전문의)
시력검사
성장기 정기적인 시력검사 필수
성장기에는 주기적인 시력검사가 중요하다.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소아안과&드림렌즈센터 박유경 원장은 “아이들의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자칫 소아약시로 인해 시력발달이 되지 않아 영구적인 시력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근시는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연세본안과 민경협 원장은 “근시는 신체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급격한 성장은 안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초래해 시력저하를 진행시킨다. 성장기에는 최소 6개월 간격의 시력검사와 근시 진행 여부 및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이을안과 한상윤 원장은 “단순한 굴절이상 이외에도 많습니다. 눈썹 찔림이 있거나 알레르기가 심해도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사시가 있는지, 약시가 아닌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과 시력검사 방법 다채로워
어린이·청소년의 시력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박유경 원장은 “만 3세 이하는 그림이 그려진 어린이용 그림 시력 측정표를 사용해 시력을 측정한다. 비행기, 우산, 자동차, 동물 등이 그려져 있으며,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림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그림이 무엇으로 보이는지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시력을 측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민경협 원장은 “시력측정표 외에도 자동굴절검안기 등의 정밀검사기기를 이용하여 2가지 이상의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는 검사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여,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과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상윤 원장은 “처음 안경을 맞추는 아이나 양안의 굴절이상 정도의 차이가 큰 아이는 눈의 조절력을 없앤 상태에서 시행하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일시적인 ‘가성근시’나 또 다른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시력 이상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안과 전문의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력교정
드림렌즈, 시력교정과 근시진행 억제
안과 전문의들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시력관리를 해주고, 증상에 맞는 시력교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인한 어린이·청소년들의 시력저하가 늘어나고 있어, 시력교정 방법의 하나인 드림렌즈가 주목받고 있다. 박유경 원장은 “드림렌즈는 밤에 잘 때 착용하는 시력교정용 특수렌즈(하드렌즈)이다. 드림렌즈는 안구의 성장을 더디게 해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장치로, 각막의 중심 부분을 눌러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드림렌즈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민경협 원장은 “크게 ‘시력교정’과 ‘근시진행 억제효과’를 들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소아, 청소년의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수술하지 않기 때문에 각막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드림렌즈 시술을 위해서는 아이의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이에 한상윤 원장은 “드림렌즈는 아이의 눈 모양이나 도수에 딱 맞게 처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안전하다. 시술 전 아이의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세극등현미경 검사’, 아이의 굴절이상 정도를 평가하는 ‘굴절검사’, 아이 눈 각막의 모양과 난시의 정도, 만곡도 등을 확인하는 ‘각막곡율검사’, ‘전산화각막단층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림렌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
드림렌즈는 장점이 많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이에 민경협 원장은 “드림렌즈의 과도한 착용, 세척 부주의 등은 충혈,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렌즈 표면의 흠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드림렌즈에 잘 적응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박유경 원장은 “드림렌즈는 딱딱한 ‘폴리머’ 재질이기 때문에 소프트렌즈보다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이가 이물감을 심하게 느끼거나 혹은 눈 안에 뭔가를 넣는다는 공포심 때문에 거부할 수 있는데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서 드림렌즈 시작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드림렌즈 올바른 착용법
그렇다면 드림렌즈는 언제부터 착용할 수 있을까? 민경협 원장은 “연령 제한은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관리가 가능한가’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만 6세 이상이면 부모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경 원장도 “사람마다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드림렌즈 권장 착용기간은 없다. 다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시력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 6개월~1년에 한 번 시력검사를 통해 변화된 시력에 따라 렌즈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많이 쓰는 렌즈이기 때문에 착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상윤 원장은 “드림렌즈를 낄 때는 인공누액을 한두 방울 적셔서 눈에 넣고, 드림렌즈를 끼고 나서 곧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렌즈를 뺄 때는 자고 일어나서 곧장 빼기보다는 4~5분 정도 부드럽게 눈을 감았다 떴다 눈을 움직인 다음 인공누액을 한두 방울 적시고 나서 빼야 한다”고 당부했다.
Tip 아이 눈 건강 생활수칙
한상윤 원장은 평상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아이 눈 건강 생활수칙’을 강조했다.
① 책, TV, 휴대폰, 태블릿PCSMS 바른 자세로 앉아서 보기(특히, 움직이는 차 안에서 보는 것은 피해주세요)
② 주기적으로 눈 쉬어 주기(가까운 거리를 쳐다보며 50분 정도 집중했다면, 10분은 눈을 쉬어주고 멀리 바라보세요)
③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꼭 씻고, 눈 비비지 말기
④ 시력이 좋은 아이라도 6개월에 한 번 안과 시력검진 받기
Tip 드림렌즈로 교정할 수 없다면?
“7~8시간 정도 수면시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고도근시, 심한 난시, 약시인 경우는 드림렌즈 착용이 어렵다면 안경으로 시력교정을 한다. 단, 눈이 나빠졌다고 무턱대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시적인 ‘가성근시’에 잘못된 도수로 안경을 착용할 경우, 시력이 그 상태로 고정돼 영구적 근시로 이어질 수 있다”
_ 박유경 원장
“드림렌즈로 교정되지 않는 고도근시나 원시인 경우에는 안경을 착용하면 되지만, 시력 발달에 문제가 있다면 약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_ 민경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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