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공신이 들려주는 내신대비법 _이현지 양
“운동 접고 시작한 공부, 독하게 파고드니 되더라”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은 짧게 하고 다시 책을 펴는 힘이 중요하더군요.” 이현지 양은 초등, 중등 시절에 운동의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학교 대표 배드민턴 선수, 여자 축구 선수로 활약했고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태권도를 배웠다.
허나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둔 후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중3 무렵이었다. “막막했지요. 공부의 기초가 잡혀있지 않아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수준이었거든요.”
우선 공부법에 관한 책과 영상을 찾아보고 공부 잘하는 친구를 벤치마킹했다. “계획표를 세워 매일 3시간 이상 씩 공부했어요. 기초 개념을 암기하면서 반복 학습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수학 심화문제를 혼자서 풀 수 있게 되더군요.”
성실함과 지독한 끈기는 졸업 무렵에 그에게 상위권 성적이란 달콤한 선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공부에 자신감이 붙었다.
교과서 반복 복습의 힘
고교 입학 이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이양만의 내신대비법이 궁금했다.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기본기’의 중요성을 잘 알아요. 공부 역시 마찬가지라 교과서를 보고 또 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두 번, 세 번 반복 횟수가 쌓일수록 시간이 단축되고 나중에는 교과서를 달달 외울 정도까지 됩니다.”
교과서-평가문제집과 자습서 풀기-기출문제 분석이 그만의 3단계 내신 공부법이다. “문제집에 직접 풀지 않고 노트에 답을 적고 채점 후 틀렸거나 헷갈리는 부분은 체크하고 각각의 선지와 핵심을 정리해 놓습니다. 그 후 다시한번 문제를 풀어봅니다. 3번째 복습할 때는 문제집에 직접 풀지요.”
그에게는 두 권의 정리노트가 있다. A4사이즈 노트에는 문제를 풀거나 틀린 부분들을 정리해 놓는다. 또 다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노트에는 여러 본 공부해도 헷갈리는 부분과 달달 암기할 요점을 요약해 늘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본다.
막히는 부분은 친구나 선생님께 질문하며 100% 이해하고 넘어간다. 공부법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본인에게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고1 첫 시험 때는 중학교 때 공부하던 방식대로 교과서만 집중적으로 봤어요. 모든 교과서를 달달 외울 정도였지요. 하지만 유독 사회 성적만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속앓이를 했어요. 개념을 활용해 실생활에 응용한 문제가 킬러문제라 문제집을 풀며 이런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간과했던 거지요. 공부법을 바꾸고 나니 성적이 오르더군요. 수학은 문제를 풀 때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합니다.”
고교 내신은 어렵지는 않지만 1등급 경쟁이 치열해 한 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뀌기 때문에 만점을 목표로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고 그는 귀띔한다.
내신 시험 후 리뷰, 문제 분석 필수
시험 리뷰도 중요하다. 그는 시험이 끝난 후 과목별로 시험지, 교과서, 문제집 펼쳐놓고 어디서, 어떤 문제가 출제됐는지 체크하면서 분석한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들 시험 출제경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설사 시험을 망쳤더라도 문제 분석과 피드백은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번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거든요.”
운동선수 시절 기른 체력, 승부욕, 집중력은 이양만의 든든한 자산이다. “경기에서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고 이긴 팀에게 박수쳐주어야 합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기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하지요. 공부도 똑같아요. 목표한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야 하지요. 게다가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늦은 밤까지 공부해도 체력만큼은 자신있어요.”
새벽 2시까지 매일 자습
이 양의 하루는 공부로 꽉 채워져 있다. 등교 후 아침 자습시간에는 국어 비문학을 공부한다. 비문학이 그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에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이른 아침에 국어를 공부한다.
수업 시간에는 초집중하고 쉬는 시간에는 수학문제를 풀거나 잠깐 눈을 붙인다.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 동안 풀 수 있는 문제 분량이 꽤 많다고 귀띔한다. 학교 마친 후 곧바로 독서실로 직행해 새벽 2시까지 책과 씨름한다. 학기 중에는 독서실에서 하루 7~9시간씩 공부한다. 밥을 먹으면 졸음이 오기 때문에 가볍게 요기만 하고 아예 늦은 밤에 저녁밥을 먹는다고.
“책과 담 쌓고 운동만 했고 IQ도 평범했던 내가 공부의 기본기를 닦기 위해 중3~고1 때 죽을 만큼 노력했어요. 포기하지 말고 극복해 보자던 자기 암시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요.”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 힘으로 하는 거라는 걸 이 양은 생생히 증명해 보인다.
-이현지 양이 늘 가지고 다니는 2권의 공부노트. 문제집에 직접 푸는 대신 A4사이즈 노트에 반복해서 문제 풀고 틀린 부분 정리.
작은 노트에는 헷갈리는 부분, 핵심 요점을 다시 정리해 늘 가지고 다니면서 반복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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