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워지면 입맛도 달아나고 가족을 위한 한 끼 식사 준비마저 버거워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더위에 지친 엄마의 입맛을 되살리고 삶의 의욕을 충전시킬 수 있는 신선한 맛 어디 없을까? 느슨해진 삶의 활력을 되 찾아주는 맛은 매운 맛. 매콤한 양념 국물에 콕 찍어먹는 등심 샤브샤브와 자작자작 졸여진 갈비와 국물을 맛볼 수 있는 ‘물갈비’와 여름철 별미인 시원한 ‘물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얼마 전 이동 송호고등학교 앞 먹자골목에 문을 열었다. 화끈한 매운 맛과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국물로 달아난 입맛도 찾고 의욕도 충전해 보자.
샤브샤브 불고기, 갈비조림까지 한 번에
‘천년 물갈비와 불고기’(이하 천년 물갈비)로 이름을 건 이 가게의 주 메뉴는 매콤한 육수 맛이 독특한 ‘물갈비’다. 푹 고아낸 갈비 위에 콩나물과 각종 야채를 푸짐하게 쌓아 올린 후 얇게 저민 등심을 올려낸 ‘물갈비’는 이름만큼 비주얼도 독특하다. 어떻게 맛봐야 할까?
천년 물갈비 이정학 대표는 처음 찾아와 메뉴가 낯선 손님을 위해 먹는 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먼저 국물이 끓으면 맨 위 쌓여있는 등심을 국물에 샤브샤브처럼 익혀 먹은 다음 국물과 야채를 먹으면 된다. 마지막에는 맨 아래 깔려있는 소갈비를 양념에 졸여 먹으면 쫄깃한 고깃살에 양념이 스며들어 매콤한 갈비 맛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샤브샤브와 불고기 갈비조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메뉴다.
한방 육수로 건강까지 챙긴 매콤함
물갈비의 독특한 맛의 비밀은 한방재료 20여 가지를 넣고 우려낸 육수다. 푸짐한 야채와 갈비, 등심과 매콤한 양념에 한방 육수가 더해져 독특한 맛이 완성된다. 각종 재료와 매콤 달콤한 양념이 잘 어울리고 뒷맛이 개운해지는 감칠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이 한방육수다. 이 대표는 “고기 맛을 살리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한방육수를 생각했습니다. 한방재료는 워낙 고기 맛과 잘 어울리고 또 몸에도 좋아서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매일 다려서 사용하는 한방육수에는 뽕잎, 뽕가지, 뽕뿌리, 구지뽕가지, 구지뽕잎, 익모초, 돼지감자, 두창나무피, 두창가지, 겨우살이, 황경피, 우슬. 황기, 오가피나무, 엄나무 감초, 야관문, 헛개나무, 당귀 등 2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보글보글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먼저 위에 얹어진 얇게 저민 등심살을 매콤한 국물에 찍어 먹는다. 적당히 매콤한 국물맛에 부드러운 등심살의 조화가 신선하다. 푸짐한 야채를 국물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그 많았던 등심과 야채를 국물에 적셔 먹다보니 바닥에 깔린 갈비가 등장한다.
이 대표는 “3시간 동안 삶은 갈비살은 국물이 잘 베어들 수 있도록 맨 밑에 깔아둔다. 국물이 자작할 때까지 졸여준 다음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귀뜸한다.
포항에서 직접 공수한 물회 더위 날려
푸짐한 양이 언제 줄어들까 걱정도 잠시. 매콤한 맛에 빠져 먹다보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다. 남은 국물에 공기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지만 더운 여름이라면 시원한 물회로 입가심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회는 경북 포항에서 직접 공수한 회로 만들어진다. 살얼음 동동 얼린 국물이 싱싱한 야채와 회를 만나 한 여름 더위를 물리쳐 줄 것이다.
기력을 보충해주는 고기에 입맛을 살리는 매운맛, 건강까지 챙겨주는 한방육수. 세 가지 조합으로 만들어 낸 ‘천년 물갈비 불고기’의 메뉴로 여름 더위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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